뱀은 오랜 세월 신화와 예술 그리고 문화 속에서 무수한 상징으로 존재해왔다. 불가리는 이미 70여 년 전부터 이런 뱀의 상징성에 주목해 ‘세르펜티’ 컬렉션을 선보였고 2025년에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개최한 전시 <세르펜티 인피니토Serpenti Infinito>를 통해 예술로 진화한 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월 상하이에서 첫 막을 올린 후, 바통을 이어받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에서 3월 28일부터 4월 13일까지 진행됐다. 전시는 ‘재탄생Rebirth’, ‘변화Transform’, ‘진화Evolution’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단순히 브랜드 아카이브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감각적인 몰입을 통해 ‘세르펜티’의 상징성과 창의성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피크 아나돌Refik Anadol의 신작, ‘인피니토: AI 데이터 스컬프처Infinito: AI Data Sculpture’는 AI 기술을 활용해 ‘세르펜티’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시각화했다. 전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10인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세르펜티’에 대한 다층적인 해석과 감도를 더하며 예술적 깊이를 완성했다. <럭셔리> 창간 24주년을 맞아 시작한 프로젝트 ‘클럽 럭셔리’의 멤버 6인도 이번 전시를 함께 감상했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예술과 주얼리를 잇는 다층적인 경험의 현장에서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감각과 철학으로 전시를 새롭게 정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모스 아윤채 크리에이티브 팀장, 왕정민


<세르펜티 인피니토> 전시를 통해 불가리의 다채로운 ‘세르펜티’ 컬렉션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좋아하는 주얼리 컬렉션은 무엇인가요?
지금 제가 착용한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를 포함해 ‘세르펜티’ 컬렉션을 가장 애정해요. 그래서 이번 전시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죠. 지혜, 생명력, 유혹을 상징하는 뱀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예술적으로 확장한 세계를 직접 마주하고 나니 이 시계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하다가 언젠가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곧 바캉스 시즌이에요. <럭셔리> 독자에게 여행지를 추천한다면요?
멜라네시안과 프랑스 문화가 어우러진 뉴칼레도니아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고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곳이죠. 게다가 프랑스 문화가 공존하다 보니 음식도 훌륭해요.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 혹은 이슈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I와 브랜드가 협업해 만들어낸 커스터마이징 작업이나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이 흥미로워요. 레피크 아나돌의 작품도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나에게 럭셔리란?
평범한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들. 아름다움을 위한 집착이 낳은 결과물.
블랑앤코 대표, 이정민


요즘 가장 눈여겨보는 럭셔리 분야가 있을까요?
조만간 집 분위기를 바꿔볼 예정이라 리빙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가구를 다 바꾸는 대신 플랜테리어로 포인트를 줄 생각이라 가드닝이나 분재 등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살펴보고 있죠. 조만간 테라스에 허브를 심어서 올여름에는 꼭 허브를 넣은 에이드를 마시고 싶어요.
최근 참여한 체험 프로그램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자연 음식 치유사 이정란 선생님과 함께한 자연식 수업이요. 계절에 맞는 재료를 이용한 제철 밥상 수업을 들었는데, 자연의 흐름에 맞춰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조만간 치유식 과정도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취미 생활은 무엇인가요?
골프를 즐겨요. 함께하는 지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탁 트인 필드를 걸으며 플레이하는 동안은 잡념도 사라지는 것 같아요. 리프레시되는 마음과 달리 스코어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골프를 치고 나면 좋은 에너지를 얻어요.
나에게 럭셔리란?
나의 일상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선물.
교육 컨설턴트 겸 작가, 하지원


자신만의 웰니스 루틴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평생 소식을 해오고 있어요. 과식하거나 폭식하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별도로 할 필요도 없고,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소식의 장점이에요. 게다가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이 또한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한몫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 혹은 이슈가 있다면요?
40대가 되면서 멘털 관리를 비롯한 정신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깨우치고 있어요. 결혼 생활도, 입시도 전부 멘털 관리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최근 이런 주제로 두 번째 책을 집필 중에 있습니다.
최근 경험해본 제품 중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메르세데스-벤츠 ‘E250’을 타고 있어요. 외관이 여성스러우면서도 세련미가 있어 40대 여성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승차감도 편안하고 자동차 자체 장치와 옵션 등이 운전자가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실용적이죠. 디자인, 승차감, 안정성, 브랜드 모든 요소에서 만족하고 있어요.
나에게 럭셔리란?
삶의 전반에서 느끼는 풍요로움.
영어 독서 클럽 & 영어 교육 아카데미 원장, 김혜령


<세르펜티 인피니토>는 불가리의 ‘세르펜티’ 컬렉션을 조명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르펜티’ 워치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하나만으로 룩을 완성시키는 강렬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지혜와 생명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손목 위에 지닌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주얼리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면요?
작은 주얼리가 주는 에너지나 무드가 지금의 나와 맞닿아 있는지, 혹은 앞으로의 방향성과 연결성이 있는지 따져보죠. 주얼리는 제게 단순한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시간과 경험, 감정이 응축된 하나의 작은 세계라고 생각해요.
평소 관심 있는 럭셔리 분야가 있을까요?
최근에는 정체성 있는 커뮤니티 하우스나 아트 레지던스처럼 사람과 생각이 오가는 살아 있는 공간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럭셔리란 결국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한 선택의 총합이라면, 그 시간을 머무르게 하는 공간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럭셔리란?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온전히 나에게 필요한 것들로만 삶을 채우는 일. 그 절제된 충만함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럭셔리입니다.
단정코칭센터 대표, 박선주


불가리에서 주최한 <세르펜티 인피니토> 전시는 어땠나요?
불가리의 역사와 헤리티지는 물론이고 ‘세르펜티’ 컬렉션에 대해 예술적으로 접근한 방식이 감명 깊었어요. 전시를 보기 전에는 뱀이 다소 무섭고 어렵기도 했는데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보고 나니 아름답게만 느껴졌어요. 뱀해에 맞춰 열리는 전시라 의미 깊고 한국인 작가 10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게 되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해요.
주얼리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나를 설레게 하는가’가 지갑이 열리는 포인트예요. 그렇다 보니 어디에서나 볼 법한 심플한 디자인의 주얼리보다는 강한 이끌림을 주는 유니크한 주얼리를 주로 소장하고 있어요.
클럽 럭셔리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럭셔리>가 향후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미 많은 기사에서 다루긴 했지만 국내외 스파에 관한 소식은 늘 업데이트하는 편이에요. 해외여행 시 스파에 꼭 들르는 편이라 새롭게 생긴 스파나 해외 하이엔드 스파 소식을 더 자주 봤으면 합니다.
나에게 럭셔리란?
럭셔리가 내포하는 사치스러움이 아닌 고급스러움에 입각한 라이프스타일.
아나운서 & 인플루언서, 이와정


<세르펜티 인피니토>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피날레를 장식한 레피크 아나돌의 작품이 뇌리에 박혔어요.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뱀의 형상이 펼쳐지는데, 마치 살아 있는 공간 속을 유영하는 듯한 몰입감이 인상적이었어요.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감각과 상상이 확장되는 순간이었죠.
평소에도 전시장을 즐겨 찾나요?
전시장은 감성을 더해주는 공간이에요. 시각적인 자극은 물론이고 공간의 분위기, 조명, 음악 등 오감으로 느끼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곤 하죠.
전시장 외에 영감을 받는 장소가 궁금합니다.
취미 생활 중 하나가 바로 ‘호캉스’예요. 호텔마다 공간에서 풍기는 무드나 시그너처 향, 인테리어, 서비스 등 스타일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그 고유한 매력을 하나하나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호텔을 찾는 것도 저만의 작은 럭셔리이자 힐링이에요. 다가오는 여름에는 포시즌스 호텔 방콕을 방문하려고 해요. 도시 한가운데 위치하 지만 고즈넉한 곳에 자리한, 리조트처럼 여유와 감도를 모두 갖춘 호텔이라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럭셔리란?
시간을 나답게 쓰는 것.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