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전거를 살까 고민하기 전에, 자전거를 어디에서 어떻게 탈지를 먼저 생각하면 선택이 조금 더 쉬워진다. 자전거는 출퇴근 같은 교통수단부터 건강을 위한 운동 기구, 경쟁적인 스포츠 종목,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자전거 여행까지 다양한 기준으로 접근할 수 있다.
STEP 1 도심 출퇴근은 역시 폴딩 바이크

출퇴근을 위해 자전거를 구매하고 싶다면, 집에서 직장까지의 거리와 경로를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 카카오맵이나 네이버맵을 켜면 주변 자전거도로 상황도 확인할 수 있고, ‘자전거로 길찾기’를 통해 자전거 우선도로를 따라 길을 파악할 수도 있다. 라이딩의 시작은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전거 우선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강변 자전거 전용도로는 지금껏 몰랐던 도시의 숨은 매력을 알려준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적당한 거리는 10km 이내를 꼽는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20~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출퇴근으로 인한 피곤함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심에서 20~30분가량 라이딩하기에 적당한 자전거로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폴딩 바이크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브롬톤Brompton이다. 애초에 런던 도시 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설계된 자전거이기 때문에 서울 같은 복잡한 도시에서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추천 모델 브롬톤 ‘C라인 어반’, 250만 원 가격 ★★☆☆☆ 성능 ★★★☆☆ 편의성 ★★★★★
STEP 2 언덕길도 가뿐한 전기자전거

우리나라는 어디에나 언덕이 많다 보니 출퇴근 코스를 확인하다 보면 넘어야 할 언덕들이 고민될 때가 많다. 힘이 드는 것은 익숙해질 수 있지만, 더워지는 날씨에 흐르는 땀 때문에 출근 후가 너무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전기자전거가 답이 될 수 있다. 언덕도 평지처럼 쉽게 오르고,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도 라이딩이 어렵지 않다. 전기자전거는 전국 최대의 서비스망을 갖춘 삼천리자전거를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팬텀 시티’ 모델은 바구니와 짐받이 랙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무거운 배낭이나 짐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문제가 없다. 대신, 무거운 무게 때문에 들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불편할 수 있다.
추천 모델 삼천리자전거 ‘팬텀 시티’, 180만 원 가격 ★★☆☆☆ 성능 ★★★★☆ 편의성 ★★★☆☆
STEP 3 하이브리드 바이크로 라이딩 확장

자전거도로에 익숙해지면 운동을 위한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기가 쉬워진다. 자전거는 초보자라 하더라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장시간 운동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안전한 데다 교통신호가 없어서 운동을 하기에 더욱 좋다. 우리나라는 하천을 따라 자전거길이 잘 설계되어 있는 편. 인천에서 부산까지 630km의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닦여 있을 만큼 인프라를 잘 갖추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한 운동과 모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렇게 장시간 운동이나 여행을 위한 자전거는 하이브리드 바이크를 많이 추천한다.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속도와 편안한 승차감으로 라이딩의 거리와 시간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바이크는 거의 모든 자전거 브랜드에서 출시되지만 자이언트 ‘에스케이프 시티 Disc 2’ 같은 모델은 짐받이 랙과 앞뒤 펜더(물받이)가 포함되어 있어 추가 용품의 구매를 최소화하면서 출퇴근부터 운동, 여행까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추천 모델 자이언트 ‘에스케이프 시티 Disc 2’, 88만 원 가격 ★★★★☆ 성능 ★★★☆☆ 활용도 ★★★★★
STEP 4 로드 바이크와 함께 스피드를 즐긴다

생활 속 자전거 활용을 넘어 취미와 스포츠로 자전거를 시작한다면 로드 바이크나 산악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포장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 로드 바이크로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로드 바이크로 스포츠 자전거에 입문하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너무 비싼 자전거로 시작하는 것보다 200만~500만 원 사이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알루미늄 프레임이나 카본 프레임 모두 괜찮은데, 최근에는 입문을 위한 카본 프레임 로드 바이크도 많이 출시되고 있어 라이더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다. 추천하고 싶은 다양한 모델 중 한 가지를 고른다면, 대표적인 우리나라 브랜드 첼로CELLO의 ‘엘리엇’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UCI 코리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과 동일한 프레임이지만 부담이 적은 가격이 매력. 그중 ‘엘리엇 E7’ 모델은 시마노 전동 변속 시스템과 풀 카본 일체형 콕핏까지 갖춰 휠세트 외에는 추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다.
추천 모델 첼로 ‘엘리엇 E7’, 360만 원 가격 ★★★★☆ 성능 ★★★★☆ 활용도 ★★★☆☆
STEP 5 등산처럼 즐기는 산악자전거

도시 외곽에서 생활하면서 산악 임도와 트레일을 비교적 수월하게 접할 수 있다면, 산악자전거로 입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산악 임도 라이딩은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기는 등산과 같으면서도 30~40km의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풀 서스펜션 모델보다 하드테일 MTB를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편인데, 스페인의 산악자전거 전문 브랜드 몬드래커Mondraker의 ‘크로노 카본 DC’를 소개한다. 몬드래커는 최근 산악자전거의 트렌드를 바꾼 업체로, 크로노 카본 DC 모델을 통해 그 기술력을 만나볼 수 있다.
추천 모델 몬드래커 ‘크로노 카본 DC’, 349만 원 가격 ★★★☆☆ 성능 ★★★★☆ 활용도 ★★☆☆☆
STEP 6 최고를 원한다면, 프리미엄 프레임 세트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최상급 기술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프리미엄 로드 바이크다. 비용이 큰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희소성의 가치로 주목을 받는다. 특히 완성품보다 프레임 세트로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스펙의 부품으로 조립하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의 BMC는 완벽함에 가까운 제조 공법을 통해 주문 생산하는 Mpc.(마스터피스) 프레임 세트를 출시했다. BMC ‘팀머신 R Mpc.’ 프레임 세트는 1280만 원의 압도적인 가격으로, 여기에 어울리는 부품을 갖춰 자전거를 꾸민다면 2000만 원은 훌쩍 넘을 것이다.
추천 모델 BMC ‘팀머신 R Mpc.’, 1280만 원(프레임 세트) 가격 ★☆☆☆☆ 성능 ★★★★★ 활용도 ★★★☆☆
WRITER 박창민(바이크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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