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5년 2월호

[디자인스폿] KOREAN LIQUORS

한국을 넘어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은 전통주. 그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바 & 다이닝 공간 4.

EDITOR 이나래 PHOTOGRAPHER 나혜림, 조재하

전통주를 활용해 만드는 감각적인 하이볼, PCMC 신당

  캐주얼한 전통주 하이볼을 추구하는 신정주 대표.


스트리트 문화, 그래픽, 건축, 음악 등에 영감을 받아 입구부터 ‘힙’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PCMC 신당’. 모던한 실버 톤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이곳은 손님들이 한국의 전통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섬세한 향을 가진 전통주와 PCMC 방식으로 재해석한 한식의 조화는 틀림없이 감각 있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고 생각한 4명의 대표가 모였다. 4명의 입맛이 각기 달라서 더 다양한 전통주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내 곳곳에서 나오는 특산품을 활용한 막걸리부터 한국 와인 ‘단감명작’까지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선정한 음식 메뉴는 전통주와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분명 완벽한 조합이 될 것이라고. 한국 전통 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인 고사리와 들기름으로 만든 한국식 파스타 ‘고사리 들기름 볶음면’,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감칠맛이 일품인 ‘차돌배추찜’이 대표적이다. 한국 전통주뿐만 아니라 위스키를 활용한 하이볼과 논알코올 메뉴도 준비되어 다양한 취향을 가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소  중구 다산로40길 23, 1층  문의  @pcmc.hbb, 0507-1487-6901



한국 요리와 술로 즐기는 퇴근 후의 시간, 앤딩

‘어복쟁반’과 탁주 ‘대대포 블루’, ‘설하담’으로 구성한 한 상.

  진정으로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오너 셰프 강래원.


묵직한 탁주로 하루를 홀가분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앤딩’을 찾아보자. 오랜 시간 이탤리언 다이닝에서 근무하던 강래원 셰프의 다음 장이기도 한 앤딩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커다랗고 화려한 자개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곳곳에 놓인 한국적인 인테리어 소품과 도자기 식기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전통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요리는 신선한 ‘날것’, 다양한 육류를 활용한 ‘구이 & 찜’, 깊은 맛의 ‘탕 & 찌개’, 탁주에 빠질 수 없는 ‘전’과 ‘튀김’ 총 5가지로 구성해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과 술은 모두 준비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셰프가 고심해 만든 퓨전 한식과 곁들일 주류를 고민한다면 메뉴판에 적힌 ‘탁주도감’을 자세히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총 15개의 탁주를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선택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지침서를 마련했으니 말이다. 증류주와 다른 주류 역시 준비돼 있다. 바 테이블 자리에 앉는다면 종종 셰프가 제안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전통주 시음 기회가 있으니 참고할 것.

주소  중구 필동로 3, 2층  문의  @and_ing_chungmuro, 2261-0309



상대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 내외바

  전통 증류주 생산 시설인 내외디스틸러리와 오프라인 내외바를 운영하는 최영웅 대표.


내외內外는 말 그대로 ‘안과 밖’이라는 뜻으로 ‘내외바’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세계적인 것처럼 서로 완전히 반대에 있는 문화와 개념을 융합하는 공간이다. 최영웅 대표는 3대로 전승된 전통 발효 방법과 위스키형 단식 동 증류기를 활용한 증류 방법을 결합해 깔끔한 증류식 소주 ‘내외’를 탄생시켰다. 해외여행을 가면 그곳의 바에서 노래를 들으며 현지 문화를 즐기듯,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다이브 바’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오프라인 매장인 내외바를 구상한 것. 한옥의 대들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기둥과 거북이 조각이 긴 바의 양옆에 웅장하게 자리하며 한국의 전통을 강조한다. 그러나 내외바의 주류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은 마냥 전통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 전통도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에서 ‘맛’을 가장 우선순위로 뒀기 때문이다. 내외 소주가 들어간 시그너처 칵테일부터 테킬라, 즐거운 날에 특별하게 즐기는 샴페인 타워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내외바에서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소  강남구 선릉로153길 8, 지하 1층  문의  @naeoebar, 0507-1498-2042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비밀스러운 바, 바재래

  직접 만든 ‘바재래 막걸리’를 선보이는 정재엽 대표.


항상 여행객과 현지인이 거리에 넘치는 서울역 인근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바재래’. 도심 속에서 갑자기 마주하게 되는 이 공간은 우리 술, 한국 음악, 골동품과 국내 미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한데 아우른다. 정재엽 대표는 들어서는 손님에게 웰컴 드링크로 막걸리 한 잔을 내어주며 바재래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제공한다. 그의 바람은 전통주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에게 이곳이 마실 나오듯 편안히 방문하는 곳이 되도록 하는 것. 입장하자마자 정면에는 부네탈 모양의 병이 손님을 반기는데, 이는 바로 조옥화 명인의 안동소주다. 45도라는 높은 도수를 자랑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민속주로도 잘 알려진 안동소주와 문배술, 조선 3대 명주인 이강주, 죽력고와 감홍로로 이뤄진 한국 대표 술 5종 플라이트로 구성해 다양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우리 술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 인도 등 아시아의 증류주와 발효주도 소개한다. 시즌마다 출시하는 ‘바재래 막걸리’는 사과 막걸리에 이어 새로운 맛으로 돌아올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주소  용산구 후암로 79, 2층  문의  @bar_jaerae, 0507-1363-1333

목록으로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