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HALIGON’S
펜할리곤스의 ‘포트레이트’ 컬렉션은 19세기 말 영국 귀족 사회를 반영해 가상의 귀족 가문과 그 친구들의 삶을 상상하며 탄생했다. 섬세하게 짜인 스토리와 캐릭터에 맞춘 향을 구현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제품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한 폭의 명화 같은 박스 디자인 덕분 아닐까? ‘크리스티아나 S. 윌리엄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판화 기법과 현대적인 일러스트를 접목한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한 현대미술가이다. 그는 펜할리곤스 포트레이트 컬렉션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해 동물과 사람, 원료, 자연, 식물이 한데 어우러진 콜라주 작품을 완성했다.
GUERLAIN
겔랑은 전 세계 다양한 아티스트, 장인과 협업하며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보틀을 선보여왔다. 2025년 익셉셔널 피스의 주인공은 ‘체리 블로썸’. 11년 동안 LVMH의 아티스트로 활동해온 송태인 디자이너와의 만남으로 탄생했다. 수채화와 아크릴물감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디테일을 표현하는 송태인 디자이너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위해 보틀에 갓 피어난 벚꽃을 새겼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캡에 네온 컬러를 적용했으며, 벚꽃이 지고 나서 찾아오는 여름을 기다리며 부드러운 초록빛을 더했다.
LUSH
러쉬는 특별한 주제를 가진 전시를 열 만큼 아트에 진심이다. 2023년 6월, 하현정 디자이너를 비롯한 러쉬 코리아 디자이너 6인은 ‘더 프리뷰 성수 with 신한카드’ 아트페어에 ‘네이키드 마스터피스’라는 타이틀로 참여했다. 배스 밤, 버블 바, 보디 솝 같은 고체 형태의 제품을 고전 누드 명화와 연계해 작품 14점을 출품한 것. 아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 덕분인지 제품 디자인에서 나아가 쇼핑백에도 특별한 스토리를 부여했다. ‘네이키드 배쓰밤’ 아트페어에서 공개한 작품을 오마주해 쇼핑백에 그린 것이다.
DIOR BEAUTY
디올 하우스의 상징적인 주얼리 컬렉션인 ‘로즈 드 방’은 뷰티 라인에도 영향을 미친다. 크리스챤 디올이 유년기를 보낸 프랑스 ‘레 렁브’ 그랑빌 저택은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 저택 바닥에 가득한 패턴을 보며 나침반 장미 모티프를 중심으로 이어진 8꼭지의 별 형태, 로즈 드 방을 완성한 것이다. 무슈 디올은 별을 행운의 부적으로 삼을 만큼 사랑했고, 이 별은 현재 영원한 아름다움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라는 의미를 담은 상징으로 자리 잡아 스킨케어 라인 곳곳에서 포착할 수 있다.
PARFUMS DE MARLY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쥘리앵 스프레셰르의 어린 시절, 베르사유 궁전을 자주 방문하며 얻은 경험에서 시작된 니치 퍼퓸 브랜드 ‘퍼퓸 드 말리’. 이를 방증하듯 18세기 액자 몰딩을 형상화한 장식을 새기고, 궁전 무도회장의 커튼처럼 캡에 태슬을 둘러 보틀 곳곳에 프랑스 문화를 녹였다. 이러한 상징적인 보틀에 장미 덩굴을 그린 ‘델리나’ 리미티드 에디션은 루이 15세 시대 왕궁 인테리어에 자주 쓰던 플라워 무늬를 묘사했다.
HERMÈS
에르메스는 고급 말안장과 마구를 제작하는 공방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역사 덕분에 말은 브랜드의 기원이자 철학이며, 지금까지도 말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에르메스 뷰티 오브제 디자이너 피에르 아르디가 디자인한 ‘트레 데르메스 컬러 립 & 아이 펜슬’ 컬렉션은 대담한 컬러 위에 화이트 링을 둘러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이는 승마 대회의 장애물 막대에서 착안한 것이며 H 시그너처를 각인한 골드 톤 메탈 캡을 더해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CHANEL
샤넬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하나에 집약한 제품 ‘31 트렁떼 엉 르 루쥬’를 소개한다. 이름에 붙은 31 샤넬의 첫 번째 매장이 위치하던 캉봉가 31번지를 의미한다. 이 립스틱은 매장 한편에 자리한 아르데코 계단과 이를 따라 늘어선 거울을 생각하며 글라스 케이스를 입혀 제작했다. 유리를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섬세하게 커팅해 어느 각도에서 봐도 반짝임이 느껴지도록 고안했다. 깨지기 쉬운 유리를 견고한 케이스로 만들기 위해 무려 4년의 연구를 걸쳤다고.
COOPERATION 겔랑(080-343-9500), 디올 뷰티(080-342-9500), 러쉬(1644-2357), 샤넬(080-805-9638), 에르메스(310-5174),
퍼퓸 드 말리(1899-8498), 펜할리곤스(3443-6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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