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스름’을 한눈에, 어슬 서울
‘어슬 서울’은 조금 어둑한 상태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어스름’에서 영감을 받아 문을 연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서울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층 건물 꼭대기에 위치해 서울에서 어스름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테리어도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요소로 채워 넣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한식을 다양하게 변주해 퓨전 한식으로 소개한다. 대표 메뉴 ‘육회 밀전병 타코’는 이름만 봤을 때는 이질적인 2가지의 조합이 낯설게 느껴질 것. 그러나 고추장으로 버무려 매콤한 맛이 일품인 육회와 과카몰레, 사워크림 소스를 곁들인 타코의 조합은 식사의 첫 메뉴로 완벽한 조화를 자랑한다. 또 이곳은 수십 가지 전통주가 준비돼 있어 맛의 식견을 넓힌다. 마치 양식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와인을 곁들였을 때 훌륭한 미식 경험을 했다고 느끼는 것처럼 한식에서도 그런 기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우리나라에도 와인만큼이나 훌륭한 전통주가 많기에 한식과 전통주의 맛을 제대로 소개하고 싶다는 어슬 서울의 바람이 계속해서 밝게 빛나길 바란다.
주소 중구 퇴계로 15, 13층 문의 0507-1415-8725
개성 넘치는 퓨전 한식을 정성껏 만들어내는 남한열 메인 셰프.
조선호텔의 중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호경전 서초
신선한 식재료를 풍성하게 담은 ‘돌솥 광둥식 가지두부’, ‘유린기’와 ‘전가복’.
‘호경전 서초’는 조선호텔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중식당인 ‘홍연’의 전신으로, 현재 최고의 중식당으로 자리매김한 홍연의 노하우를 모두 담았기 때문. 이를 토대로 광둥식 오리지널 중식을 선보이는 호경전 서초에서는 맛은 물론 품격 높은 서비스까지 경험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서울 한복판인 교대역 부근 2층 단독 건물에 총 90석 규모로 자리한 이곳은 캐주얼한 식사가 가능한 1층과 다양한 가격대의 코스 메뉴를 즐길 수 있는 2층으로 나뉘어 있어 비즈니스 미팅이나 가벼운 식사 장소로 적합하다. 많은 메뉴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강렬한 비주얼의 ‘돌솥 광둥식 가지두부’. 돌솥째로 상에 올라 그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느끼며 먹을 수 있다. 가지와 두부의 부드러운 식감과 매콤한 소스의 조합이 매력적이라 찾는 이들이 많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입소문과 보장된 맛으로 벌써부터 식사 시간에는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 새해의 첫 식사로 중요한 사람들을 대접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한다.
주소 서초구 서초중앙로24길 22 문의 6677-0500
믿음직한 요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영걸 셰프와 조성완 점장.
이탈리아식 지중해 요리를 만끽하는, 볼리치네
직접 발효해서 만든 식전 빵부터 랍스터와 달고기를 활용한 메인 메뉴까지 지중해 요리를 가득 담은 한 상.
서울에서 이탈리아 지중해의 감성을 만끽하고 싶다면 한남동에 위치한 ‘볼리치네’를 방문해보자. 아름답고 풍성한 지중해의 자연을 접시에 담기 위해 산지 곳곳에서 제철을 맞은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는 데 힘쓴다. 요리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이탈리아 요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전채 요리인 ‘생선 카르파초’는 계절마다 가장 맛있는 생선을 활용하고 ‘구운 버섯’은 국내산 양송이·표고·모렐 버섯을 트러플 오일과 함께 요리해 입맛을 돋운다. 메인 디시 중 하나인 ‘구운 존도리 필레’는 달고기라 하는 존도리 생선에 지중해 대표 식자재인 블랙 올리브, 방울토마토를 곁들이고 직접 끓인 토마토소스는 풍미를 높인다. 매일 아침 직접 빚은 생면 파스타와 뜨겁게 달군 화덕에서 구워낸 정통 피자의 종류도 다양하다. 함께 즐기면 좋을 와인 라인업도 화려한데, 상주하는 전문 소믈리에에게 추천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지테리언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누구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용산구 독서당로 71, 1층 문의 @bollicine_hannam, 794-9770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볼리치네 키친을 리드하는 이재영 총괄 셰프.
묵직한 한 방이 있는, 스시 산스이
완벽한 초밥과 사시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스시 산스이’. 한자로 ‘뫼 산山’, ‘물 수水’를 써 산과 물을 뜻하는 이곳은 아치형의 천장과 직접 제작한 돌 인테리어로 아늑한 동굴 느낌을 풍긴다. 이제 막 문을 연 새로운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롭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다. 고급스러운 오마카세의 시초로 손꼽히는 ‘스시 효’에서 20년 이상 셰프로 근무하며 실력을 갈고닦은 박종부 헤드 셰프가 새롭게 오픈한 오마카세이기 때문. 박 셰프는 화려하거나 잔기술을 부리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손님이 깔끔한 요리를 맛볼 수 있게 한다. 오마카세라 그날 가장 맛있고 싱싱한 생선으로 회를 뜨고 초밥에 활용한다. 이때, 초밥의 밥알은 적초를 활용해 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고소하면서 식감이 뛰어나다. 단 하나의 재료만으로도 입안 가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일식의 세계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46길 71-1, 2층 문의 @sansui_sushi, 518-9884
섬세한 손길로 가장 맛있는 한 점을
썰어내는 박종부 헤드 셰프.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