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12.08
BBC 프롬스는 영국 런던에서 매년 여름 한 달여간 이어지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다. 로열 앨버트 홀이라는 거대한 공간, 격식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분위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떼창하는 흥겨운 관객들까지. 엿보는 것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몇 안 되는 축제이자 항상 세계 음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상이기도 하다. 바로 그 BBC 프롬스가 이번 12월, 한국에 상륙한다. 롯데콘서트홀의 기획으로, 현지 교향악단인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약 일주일간의 축제가 이어지는 것. 공연은 총 8회로 12월 2일부터 8일까지 계속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개막 공연인 12월 2일 공연이다. 축제의 주역인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오케스트라가 문을 여는 자리로 라이언 위글스워스가 지휘를 맡으며, 협연자로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첼리스트 한재민이 작곡가 신동훈의 첼로 협주곡 ‘밤의 귀의’를 아시아 초연한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축제답게 4일과 6일에는 각각 보컬리스트 리즈 라이트가 이끄는 ‘자라섬 재즈 나이트’, 벤 팔머의 지휘로 웨스트엔드 뮤지컬 음악의 하이라이트를 들을 수 있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콘서트’가 열린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과 첼리스트 최하영이 KBS 교향악단과 함께 선보일 12월 5일 ‘브람스 더블 협주곡 공연’ 역시, 클래식 애호가들이 고대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대망의 피날레 공연은 12월 8일로,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이 주축이 되어 꾸민다. 힐러리 한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들려주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도 바로 이날 연주될 예정이다. BBC 프롬스의 시작이 ‘모든 사람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축제’였듯, 그 정신을 이어받은 이번 축제에도 특별한 좌석이 마련된다. 전석 1만5000원에 판매되는 ‘프롬스 좌석’이 그것이다. 모든 이가 산책하듯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악 체험이자 세계적 클래식 스타들이 공들여 꾸미는 다채로운 축제로, 한국에서 첫 서막을 여는
<2024 스타즈 온 스테이지>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2.28
앙상블 디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를 국내외에 꾸준히 소개해온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크레디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공연을 연다. 현재 크레디아의 간판 스타들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연말에 어울리는 따뜻한 실내악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것. 2022년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파리 국립 오페라 최초 관악 종신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최근 <바흐> 음반을 발매한 첼리스트 문태국, 이스트만 음악대학 조교수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제63회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리처드 용재 오닐 등이 바로 그 주축이다. 1부에서는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을 선보일 예정이며,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1번이 연주된다. 2부에서는 작곡가 브람스가 만년에 남긴 명작이자 실내악의 명곡으로도 손꼽히는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를 만나볼 수 있다. 문의 318-4301
<고잉홈프로젝트: 베토벤 전곡 시리즈 FINALE>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2.08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 한국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연주자 등이 모인 <고잉홈프로젝트>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파격적인 도전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2024년 초부터 연말까지 이들이 주력해온 공연은 바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 교향곡 역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띠는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을 지휘자 없이 연주자들 간의 ‘합’으로만 완성시키는 것이 이 프로젝트에 담긴 중요한 의미다. 드디어 12월을 맞아 이들은 마지막 교향곡 9번으로 그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고잉홈프로젝트>의 기획자이기도 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부에서 베토벤의 ‘합창 환상곡’을 들려줄 예정이며, 2부는 걸출한 악장인 스베틀린 루세브가 ‘합창’의 장대한 드라마를 이끌 예정. 함께할 성악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소프라노 홍혜란, 메조소프라노 김효나, 테너 최원휘, 바리톤 김기훈 등 세계적 오페라 무대를 누비며 활동하는 주역들이 함께 무대를 채울 예정. 늘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들을 놀라움에 빠뜨렸던 이들이 그 긴 여정의 마지막에 어떤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을지 기대해봄 직하다. 문의 512-5879
인천시립교향악단 2024년 송년음악회
12.27
매년 연말, 전 세계의 수많은 콘서트홀과 교향악단이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선보이는 건 하나의 의례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이 대작을 만날 기회는 생각보다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눈에 띄는 공연이 바로 인천시향이 송년 음악회로 준비한 ‘더 코럴’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8년 취임해 약 5년간 인천시향을 이끌어온 이병욱 음악감독의 마지막 고별 무대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합창’이라는 큰 주제 아래 1부에서는 현대 합창 작곡가 모르텐 로리젠의 ‘오 얼마나 큰 신비인가’가 연주될 예정이며, 2부에서는 불멸의 명작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 연주된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김효종, 바리톤 이동환 그리고 인천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인데, 특히 대곡에 대한 완벽한 소화력으로 주목받는 이병욱 감독의 무르익은 해석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32-4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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