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OTORS> 2024년

ULTIMATE LUXURY, YACHT CHarTER

세상의 부를 모두 정복한 슈퍼 리치들이 마지막으로 눈을 돌리는 분야는 자신만을 위한 궁극의 요트다. 
개인 집무실과 스위트룸, 야외 풀과 스파 시설, 다이닝과 워터 스포츠 시설까지. 타인의 방해 없이 가까운 이들과 지상 최대의 호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안식처, 프라이빗 전세 요트 라인업 6.

GUEST EDITOR 박지혜

AHPO


2021년 독일의 선박 건조 회사 뤼르센Lürssen이 제작한 이 슈퍼 요트는 여러모로 ‘슈퍼 요트’계의 스타라 불릴 만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2021년 오너에게 양도되기 이전 모나코 요트 쇼에서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되었고, 현재 전 세계 100m 이상의 모터 요트 71척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하이라이트는 슈퍼 요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날렵한 외관이다. 상징적인 반달 모양 객실 창문과 더불어 시대를 초월한 우아한 디자인의 뱃머리와 날렵한 후미, 여기에 포인트가 되는 블랙 컬러가 세련미를 자아낸다. 내부에는 헬리콥터를 띄울 수 있는 헬리패드와 헬스장이 자리하며, 2층의 오너 스위트룸과 맞닿은 8m 길이의 수영장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이밖에도 소금 사우나, 튀르키예식 함맘 등 자연을 테마로 한 스파는 선상 요트가 가질 수 있는 호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내부의 다이닝룸과 계단 등은 세계적 조명 회사 프레시오사 라이팅Preciosa Lighting이 제작한 수공예 유리 조명과 나뭇잎 모양을 형상화한 메탈 장식으로 꾸며, 이 요트가 내외부 모두 지극한 공을 들인 하나의 ‘작품’임을 엿볼 수 있다. 총 8개의 객실에 최대 16명의 게스트를 수용할 수 있으며, 36명의 풀타임 승무원이 함께 승선한다. 일주일 대여료는 260만 유로. edmiston.com



FAITH


2016년 네덜란드의 조선소 페드십Feadship에서 진수한 ‘페이스’는 탄생 이래 수많은 상을 수상한 아이코닉한 보트다. 2018년에는 ‘더 월드 슈퍼 요트 어워즈’에서 ‘올해의 요트’로 선정되었고, 최고의 ‘덱 디자인’과 ‘최고의 인테리어’ 부문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96.55m의 전장, 최대속도 17.0노트, 2개의 MTU 디젤엔진에 의한 동력 공급 등 모터 요트 최상급의 스펙을 자랑하며, 선체 전체를 아우르는 화이트 컬러와 밝은색 티크를 사용한 덱은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전한다. 짙은 오크빛, 화이트와 블루 등 절제된 컬러를 사용한 인테리어 역시 모던함과 편안함을 지향하는 페이스의 개성을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요트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꼽으라면, 선상에서의 완벽한 휴가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이다. 마스터 캐빈의 덱에 마련된 9m 규모의 유리 바닥 수영장은 은밀한 휴식을 가능하게 하며, 야외 활동 애호가들을 위해 만든 비치 클럽에서는 축구와 배구, 테니스 및 피트니스가 가능하다. 선체 양옆의 덱에서는 언제든 제트스키, 웨이크 서핑, 카약 등으로 갈아타고 바다 위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총 7개의 스위트룸에 최대 12명의 게스트를 수용하며, 승무원은 32명이 함께 탑승한다. 일주일 대여료는 170만 유로. royalyachtinternational.com



CC-SUMMER


선체 길이가 95m에 달하는 ‘CC 서머’는 2019년 독일의 뤼르센사에서 건조해 한 개인 소장자에게 인도되었다. 세계 최대 요트 순위에서 96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뤼르센사가 건조한 32번째로 큰 요트이기도 하다. 오로지 ‘선상에서의 편안한 휴가’에 초점을 맞춘 CC 서머는 ‘여름’이라는 이름처럼, 쨍한 채도의 인테리어로 먼저 시선을 끈다. 이 공간을 꾸민 사람은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라 세사Laura Sessa. 그의 손길을 거친 10개의 스위트룸은 민트와 코발트블루 컬러 등 바다에서 영감받은 컬러를 사용해 산뜻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로 완성되었다. 배의 후미는 각기 단차를 다르게 한 5개의 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하이라이트는 12m 길이의 풀이 자리한 하부의 비치 클럽이다. 12m 길이는 모터 요트에 설치된 수영장 중 최대의 길이로 손꼽히며, 이를 둘러싸고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바와 스파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어퍼 덱에 위치한 마스터 스위트룸은 저쿠지가 있는 전용 테라스를 갖추고 있으며, 180도 파노라마 뷰라는 독보적인 경관을 제공한다. 마스터 스위트룸, 3개의 VIP 스위트룸, 6개의 게스트 캐빈을 포함한 총 10개의 선실에서 최대 12명의 게스트를 수용하며, 30명의 승무원들이 완벽한 서비스를 책임진다. 일주일 대여료는 170만 유로. royalyachtinternational.com



OCTOPUS


2003년 뤼르센사에서 건조한 ‘옥토퍼스’는 지난 20여 년간 여느 슈퍼 요트가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를 써내려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립자인 폴 앨런의 주문으로 제작되어 오너의 신념에 따라 과학적 탐구를 위한 해양 탐험과 해양 구조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왔기 때문. ‘트리톤 3300’ 잠수함을 갖추고 있는 옥토퍼스는 해양 생태 탐험을 위해 구글 어스가 사용했을 뿐 아니라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심해 물고기 ‘코엘라칸스’ 연구를 위해 과학자들이 대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일본 해군의 마지막 전함 ‘무사시’, 영국 군함 ‘HMS 후드’의 잔재 수거 작업에 동원되는 등 특별한 임무에도 활용됐다. 잠수함과 무인 잠수정, 2개의 헬리패드, 첨단 제어 시스템 등을 장착한 것은 물론 일찍이 세계 최대 규모의 요트로서의 빼어난 안정성을 갖췄기 때문. 2018년 폴 앨런의 사망 후, 이 배는 스웨덴의 억만장자 로저 사무엘손에게 2억8500만 달러에 팔렸고, 이후 약 1년에 이르는 개조 작업을 거쳐 ‘여행’의 목적에 좀 더 가까운 요트로 탈바꿈했다. 총 10개의 수영장, 사우나와 헬스장, 도서관, 방대한 와인 컬렉션을 갖춘 바 등이 구성되어 있으며, 수중 관찰 라운지도 마련되어 있다. 13개의 스위트룸에 최대 12명의 게스트를 수용하며, 45명의 승무원이 함께 승선한다. 일주일 대여료는 220만 유로. royalyachtinternational.com



AMANDIRA


지중해와 카리브해 등에 집중되어 있는 럭셔리 요트의 전형적 루트에 싫증을 느끼거나, 좀 더 색다른 탐험을 꿈꾸고 있다면 럭셔리 호스피탤러티 브랜드 아만Aman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눈을 돌려도 좋다. 발리와 태국, 중국 등 아시아를 시작으로 아만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만큼, 이들은 인도네시아를 출항지로 하는 독특한 요트 전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만디라’라는 이름의 이 요트는 오래된 범선에서 영감을 받아 현지의 장인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제작되었다. 검은색 선체에 5개의 흰 돛이 달린 이 배는 어릴 적 보던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낭만을 자극한다. 내부의 인테리어 역시 화려하기보다는 마치 과거 탐험가의 방을 재현한 듯 소박한 모습. 그러나 뱃머리에 매달려 직접 돛을 움직이는 선원들의 모습을 구경하거나 별빛 쏟아지는 구식 범선의 갑판에 앉아 신선한 인도네시아 요리를 즐기는 낭만은 그 어떤 경험에도 비할 수가 없을 터. 인도네시아 반다 제도, 생물 다양성으로 유명한 라자 암팟Raja Ampat 제도, 코모도 드래곤이 서식하는 코모도 국립공원 등 인도네시아의 청정 자연을 탐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여정을 제공한다. 총 5개의 선실에 최대 10명의 게스트를 수용하며, 셰프 2명과 다이브 마스터, 마사지 테라피스트를 포함한 14명의 승무원이 함께 승선한다. 일주일 대여료는 9만4500달러. aman.com



KISMET


전장 122m에 달하는 슈퍼 요트 ‘키스메트’는 뤼르센사가 건조한 최신 요트로 지금 요트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모델이다. 세계 최대 요트 순위에서 40위에 링크되어 있으며, 뤼르센사에서 건조한 것으로는 20번째로 큰 요트다. 키스메트의 최대 매력은 배 안팎을 아우르는 세련된 디자인이다. 외관은 짙은 네이비 컬러와 화이트 톤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아르데코 양식의 은색 재규어 피규어로 장식한 날렵한 뱃머리가 날카로운 느낌을 강조한다. 요트 인테리어의 대가, 레이먼드 랭턴Reymond Langton이 맡은 인테리어 역시 화려함의 극치. 시시각각 영상이 변하는 비디오 월, 수공예적인 터치가 깃든 천장 프레스코화와 벽난로, 유리와 검은 대리석을 사용해 곡선으로 처리한 가구 등은 중후한 남성미를 풍긴다. 동급 요트들과 키스메트의 가장 다른 점이라면, 동일한 기능과 시설에 화려함을 더했다는 점. 아래쪽 갑판에 위치한 영화관 아래에는 선체 바닥으로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으며, 거대한 복층 스위트룸과 발리풍의 최고급 스파 등으로 호화로움을 더했다. 후미 갑판에는 파티를 위한 디제이 라운지, 미쉐린 스타 셰프가 메뉴를 구성한 다이닝 공간, 월풀 수영장 등 미식과 여가를 위한 최신 시설이 집결했다. 총 11개의 객실에 최대 20명의 게스트와 40명의 승무원을 수용하며, 일주일 대여료는 300만 유로. cecilwr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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