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ART> 2024년

ART MEETS FASHION

회화는 선과 색채로 특별한 형상을 만들어내는 조형미술이다. 바로 여기,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회화라는 영역에서 묵묵하지만 담대하게 신념을 쏟아내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그들의 손길이 닿아 비로소 패션과 아트는 완벽하게 하나가 됐다.

EDITOR 김송아 PHOTOGRAPHER 장기평

조정환

조정환 작가는 그만의 공간을 비집고 들어온 낯선 소리를 이미지화한다. 벽과 천장 너머로 들려오는 소음과 진동은 빛줄기가 되어 캔버스에 스며들고, 균열을 일으킨다. 작가는 아주 사적인 공간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며,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로 가득 찬 심상을 표현한다. @studio.chojunghwan


“나는 공간에 대한 반응을 기록한다. 늘 마주하는 일상의 장소에서, 심연 어딘가에 파묻혀 있는 기억으로부터 파생된 새로운 공간에서 영감을 받는다. 작품 속 공간은 기후나 계절을 초월해버린 행성 같기도 하고, 지독한 현실 같기도 하다. 화면에서 끊임없이 충돌하는 색과 명암은 도시 생활에 대한 나만의 은유다.”



작품의 바탕이 된 맥시 기장의 스커트와 슬링백 슈즈 모두 프라다.



구조적인 파워 숄더 코트는 맥퀸 by 션 맥기르.



최인엽

최인엽 작가에게 움직임Die Bewegung은 사회적인 개념이자 작업의 근간이 되는 개념이다.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하고 미세한 감정 같은 작은 움직임부터 사회를 뒤흔드는 큰 움직임까지,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움직임을 캔버스 위에 추상적으로 풀어낸다. @yubyub17


“공기의 미세한 떨림, 무엇인가를 처음 봤을 때 느끼는 첫인상, 나를 감싸는 감각적인 흐름. 화면 위에 쌓인 물감의 비정형적인 덩어리와 선으로 표현한 세계 이면의 모습.”



프린지를 엮어 만든 니트 톱과 벨트, 스커트 모두 알라이아.



칼라 원피스는 질 샌더. 블랙 슈즈는 지방시.



김한나

김한나 작가는 보이는 것의 이면에 감춰진 모습에 주목한다. 정형화된 캔버스의 형태를 해체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다시 재조합하는 것에 능하다. 이때 탄생한 예측할 수 없는 것에 작가만의 따스한 시선을 더하고, 그것이 품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hannakim.info



“주변의 시선을 응시한다. 그리고 다시 나를 바라본다. 해체한 뒤 혼합된 작품을 새로운 눈빛으로 마주한다. 그 순간 나를 감싸고 있는 비정형의 어떠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벌키한 소매처럼 연출한 퍼프 드레스는 셀프포트레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아르켓. 레더 스커트와 하트 모양의 ‘르 쾨르’ 백 모두 알라이아.



조세미

조세미 작가의 관심사는 어떤 대상 또는 감각을 경험하고 이어지는 상상의 여지 그리고 그것을 고찰하는 스스로의 시선과 태도다. 이 2가지 경계를 넘나들며 연속적으로 붓질을 하다 보면 색, 형태, 질감이 하나둘씩 더해진다. 자석에 이끌리듯 캔버스의 빈 공간을 메웠을 때, 그것은 하나의 회화로 거듭난다. @semi_cho


“눈에 보이는 것들 사이에 어떠한 비밀 공간이 있을 것 같다. 그 공간은 아무도 볼 수 없지만 선과 색, 질감의 덩어리로 가득 차 있다. 그것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며 상호작용을 한다. 그들의 움직임과 모양새를 상상하다 보면 리듬과 함께 그 조각들이 연상되고, 연상된 조각들은 어느 순간 하나로 귀결된다.”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유돈초이. 블랙 부츠는 질 샌더.



1940년대 뉴 룩이 떠오르는 화이트 재킷은 푸시버튼. 스트랩 힐은 알라이아.



MODEL  마리아  HAIR  강지원  MAKEUP  임정인  ASSISTANT  김지희

COOPERATION 셀프포트레이트(6905-3420), 아르켓(3277-8416), 알라이아(6905-3413), 맥퀸(6105-2226), 유돈초이(542-2035),

지방시(546-2790), 질 샌더(6905-3530), 푸시버튼(797-1203), 프라다(3442-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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