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의 대표작 중 하나인 ‘그래픽 라인’의 네크리스. 10.15캐럿 카슈미르산 사파이어가
강렬한 존재감을 발하며, 그와 대비를 이루는 컬러 조합이 스포티한 매력을 전한다.
가브리엘 샤넬은 옷차림에서 자유로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간 남성용에만 쓰이던 저지 등의 소재를 여성복에 적용하고, 착용자의 체형을 고려해 편안하고 활동적인 룩을 선보여 여성복 시장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다. 1921년에는 오트 쿠튀르 하우스 내에 별도로 스포츠 아틀리에를 마련하기도 했다.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디렉터 패트리스 레게로Patrice Leguéreau는 이러한 하우스의 스포츠 전통에 주목했다.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이 그 결과물이다. “샤넬의 스포티한 스타일, 즉 하우스에서 필수적으로 중시하는 부분인 라인의 우아함과 자유로운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그는 소개한다. 이번 컬렉션은 가브리엘 샤넬의 대표적인 아이콘들을 스포티한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샤넬이 사랑했던 별 모티프가 승리의 상징으로 등장하며, 그의 별자리가 사자자리인 것에서 착안한 사자 모티프는 문장처럼 활용된다. 하우스의 대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숫자 5도 그래픽적인 방식으로 표현했다. 샤넬 로고도 오픈워크 형태로 새롭게 선보인다. 모듈 콘셉트를 적용해 가볍고 움직임이 자유로우며 쉽게 변형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셰브런 모티프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날렵한 형태와 매끄러운 윤곽이 컬렉션에 리듬과 에너지를 더한다.
기술적으로도 스포츠웨어를 만드는 방식을 적용해, 몸의 구조에 잘 맞고 착용 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정제된 유선형 라인이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되며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스포츠라는 테마에 걸맞게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도 이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금속과 하이테크 소재의 결합이다. 초경량 알루미늄에 생생한 컬러를 입혀 골드와 함께 매치하고, 밀도 높은 탄소섬유를 사용해 경량 스포츠 커프를 제작했다. 원석과 어울리는 선명한 색상의 래커 장식도 컬렉션 전체에 생동감과 다채로움을 더한다. 래커 사용은 그간 하이 주얼리 세계에서 흔치 않던 시도라 더욱 시선을 끈다. 잠금장치는 스포츠 장비에 주로 쓰이는 퀵 릴리즈 피팅 방식을 도입했다. 연결용 고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회전식 잠금장치나 버클, 루프 세트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 라인
라인을 강조한 그래픽적인 디자인이 특징. 수년에 걸쳐 완성한 카슈미르산 사파이어 세팅의 세트가 대표적이다. 10.15캐럿의 카슈미르산 사파이어를 세팅한 네크리스와 17.18캐럿의 카슈미르산 사파이어를 세팅한 링, 양쪽에 각각 4.77캐럿, 4.40캐럿 카슈미르산 사파이어를 세팅한 이어링 등을 만날 수 있다.
스웨터
스포츠웨어에서 볼 수 있는 스트링 장식을 주얼리에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스웨터’ 네크리스의 경우, 스트링 장식 부분을 분리해 이어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쿠션 컷 에메랄드를 세팅한 ‘스웨터’ 링 또한 중앙 부분을 회전시키면 스톤이 없는 반대 방향으로 착용할 수 있다.
퀼티드 아이콘
샤넬 하우스의 대표적 모티프인 퀼팅에서 영감을 받아 마치 패브릭을 직조한 듯 섬세한 수공예적 매력을 강조했다. ‘2.55’ 백에서 영감을 받아 고유의 잠금장치 모티프를 활용한 네크리스와 워치 등도 만날 수 있다.
골드 슬라이더
스포츠웨어에서 자주 보이는 체인 및 지퍼 장식을 주얼리 디자인에 응용해 경쾌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길이 조정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 가능한 네크리스, 17.76캐럿의 사파이어를 세팅한 링 등을 비롯해 다채로운 색감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샤넬 프린트
샤넬 로고를 오픈워크 형태로 처리하고 그 위에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세팅해 화려함과 정교함을 극대화한 주얼리 피스들을 완성했다.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루비가 어우러진 ‘샤넬 프린트’ 네크리스가 대표적인 예. 사자를 모티프로 활용한 ‘샤넬 프린트 리옹’ 브로치 2종도 주목할 만하다.
스포티 5
샤넬의 대표 향수인 ‘샤넬 N°5’를 연상케 하는 숫자 5를 독창적인 그래픽 형태로 재해석해 다채롭게 활용했다. 특히 아랫부분의 곡선을 길게 늘려 마치 호크처럼 응용한 스타일이 눈에 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보인 롱 네크리스의 경우, 호크로 길이를 조절해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타이완 이벤트
지난 7월 말, 타이완에서 샤넬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한 달 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 이어 아시아 고객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 이를 위해 타이베이 뮤직센터가 도화지처럼 새하얀 공간으로 변신했고, 경기장과 응원석, 전광판 등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된 가운데, 총 6개 테마로 이루어진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 눈부신 모습을 드러냈다. 컬렉션의 묘미는 단연 과감한 색채와 소재 사용이었다. 레드, 블루, 그린 등 생생한 컬러가 유색 보석 또는 래커로 표현되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하이 주얼리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래커를 과감하게 적용해 컬렉션에 생기를 불어넣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스포츠웨어의 요소를 활용한 위트 있는 디테일은 물론, 샤넬 로고나 숫자를 재해석한 그래픽적 모티프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행사장에는 한국 대표로 샤넬 앰배서더인 배우 김고은도 참석했다. 올 블랙의 우아한 룩에 다이아몬드 주얼리로 포인트를 준 김고은은 수십 점의 주얼리를 공들여 감상한 뒤,“이번 컬렉션은 굉장히 모던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특히 선명한 컬러 조합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하이 주얼리지만 드레스뿐만 아니라 청바지에 툭 걸쳐도 멋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COOPERATION 샤넬(080-805-9628, chan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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