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의 숨은 아지트, 미들레인
용산역 옆, 주택이 즐비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코럴 컬러의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표지판이 시선을 뺏는다. 마치 골목을 잇는 다리 같은 이곳은 세로로 길게 이어진 공간을 활용해 와인 바로 새롭게 오픈한 ‘미들레인’이다. 호주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여러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던 총괄 셰프 대니 한은 예술과 음식을 사랑하는 애주가다. 그래서 야외 테이블이 있는 예쁜 카페처럼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캐주얼 와인 바가 되길 바라며 이 공간을 만들었다. 전체적인 메뉴는 와인 한잔과 곁들이기 좋은 가벼운 것들로 꾸렸다. 감칠맛이 일품인 치킨과 콜리플라워부터 간편하게 뜯어 먹을 수 있는 피타 브레드까지. 와인은 화이트, 스파클링, 오렌지 그리고 레드의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소개하며 모든 와인은 글라스로 즐길 수 있어 와인을 잘 모르더라도 걱정이 없다. 날이 더워지면 어디서든 자연스레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접할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시원한 와인 한잔’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길 바라는 그의 꿈이 머지않아 이뤄지길 응원한다.
주소 용산구 한강대로 15길 31-20, 1층 문의 @middle_ln, 010-3279-3120
와인이 친근한 주류가 되길 바라는
총괄 셰프 대니 한.
한남동 속의 프랑스, 부르고뉴 한남
샤토의 대문 같은 큰 문을 열면 중세 유럽으로 와이너리 투어를 떠난 듯한 느낌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약 20년간 여러 와인 바를 운영하면서 와인에만 집중하며 노하우를 갈고닦은 문상진 대표가 오픈한 ‘부르고뉴 한남’이다. 잔마저 와인의 향과 개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17가지로 준비할 만큼 와인에 진심인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라이트하고 연한 맛이 돋보이는 부르고뉴 와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수백 가지의 와인까지 접할 수 있다. 한국적인 터치를 섞어 퓨전 프렌치 요리를 내는 김세희 총괄 셰프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뻔하지 않은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플레이팅의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다. 요리를 주문하고 페어링을 요청한다면 재미있는 와인 이야기와 함께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와인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에게도,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제격인 이곳에는 프라이빗한 룸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주소 용산구 독서당로 81-1, 2층 문의 @bourgogne_hannam, 0507-1354-2829
약 20년간 와인을 공부한,
와인에 진심인 소믈리에 문상진 대표.
편히 들러 먹고 마시는 곳, 하우스 안현
가장 한국적인 분위기의 서촌 전경을 바라보며 퓨전 양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모든 메뉴를 개발한 두 총괄 셰프의 성을 결합하고 손님들이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길 바라는 중의적인 뜻을 담은 ‘하우스 안현’이 바로 그곳. 아일랜드형 오픈 키친을 인테리어로 택해 개방감을 주며 마치 2층 가정집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해가 잘 드는 통창과 따스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즐기는 요리는 절임이나 발효 소스를 곁들여 산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신기할 정도로 어릴 적부터 주변에 이탈리아 사람이 많았던 배성현 대표는 자연스레 이탈리아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성인이 되자마자 이탈리아 와인의 매력을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그런 까닭에 매장의 와인 대부분을 이탈리아 와인으로 구성했는데, 그중 ‘페르게티나 프란치아코르타 브뤼’ 스파클링 와인은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와인 리스트에는 원산지와 품종, 대표적인 향이 간단하게 적혀 있어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주소 종로구 자하문로 53, 2층 문의 @hausanhyun, 0507-1487-5624
하우스 안현’의 메뉴를 총괄하고 개발하는 안준형 셰프와 배창현 셰프.
와인과 조화로운 우드 파이어 다이닝, 엠버앰버
100여 개의 와인과 다양한 나무의 장작을 보는 순간 오두막집으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미식 여행을 기대하게 하는 이 공간은 전 세계의 다채로운 장작, 숯 그리고 볏짚의 특징을 살려 각각의 메뉴를 개발했다. 장작마다 고유의 향이 달라서 재료에 그 향이 입혀졌을 때 풍미와 맛이 달라지기 때문. 그래서인지 메뉴판에는 요리 옆에 어떤 장작을 활용하는지가 상세하게 적혀 있다. 또 모든 메뉴를 잉걸불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매장 내부에서는 기분 좋은 장작 냄새가 지속된다. 메뉴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을 수도 있고 직접 고를 수도 있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 즐겁다. 모든 와인에는 보디감, 당도, 산미를 설명하는 이름표를 달아 확인하기 쉽게 만들었다. 요리와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을 신중히 골라 매주 입고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와인이 있거나 이번 주에는 어떤 와인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주소 용산구 한강대로 15길 8-4, 1층 문의 @ember.amber_seoul, 070-8822-8887
다양한 장작을 활용한 특색 있는 요리를 개발하는 대표 셰프 심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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