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 HOTEL SETOUCHI by BIG
회원들만 이용이 가능한 ‘공유형 리조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호스피탤러티 그룹 ‘낫 어 호텔’이 최근 일본 세토우치의 사기섬에 들어설 새로운 숙박 시설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 회사 BIG가 맡았으며, 그들은 세토 내해를 향해 뻗은 이 작은 섬 안에 단차를 두고 단 세 동만의 단독 빌라를 들어앉혔다. 위치와 전망에 따라 완전히 둥근 원형으로 설계된 ‘360도 빌라’, 3면의 조망이 터진 ‘270도 빌라’, 구부러진 말발굽 모양으로 180도 조망이 가능한 ‘180도 빌라’가 그것이다. 단층 구조에 하늘을 향해 열린 지붕은 일본의 전통 지붕을 재해석했으며, 내부의 천연 슬레이트 바닥 역시 다다미에서 영감을 얻은 것. 모든 객실이 3~4개의 침실, 일본식 전통 목욕탕을 갖추고 있으며, 각 빌라마다 개성 넘치는 ‘프라이빗 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360도 빌라’는 중정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을 원형 수영장으로 만들어 자연 속의 고립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절벽 끝으로 뻗은 ‘180도 빌라’의 인피니티 풀은 해수면과 눈을 맞추며 사색할 수 있는 ‘화和’의 미학을 구현해낸 장소다. notahotel.com
AMANKILA by ED TUTTLE
비교적 한적한 발리섬의 동쪽, 해안가의 곶을 따라 지어진 ‘아만킬라’는 아만 그룹의 명성을 만든 초기 리조트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건축가 고故 에드 터틀은 아만 최초의 리조트인 ‘아만푸리’를 비롯해, ‘아만지우’, ‘아만가니’ 등을 설계한 인물로, 리조트가 위치한 장소의 문화적 맥락을 담아내면서도 절제된 미학을 간직한 건축물로 명성이 높았던 인물.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만킬라를 상징하는 공간이 있으니 바로, 3단식 계단 구조로 되어 있는 메인 수영장이다. 발리의 ‘계단식 논’을 연상케 하는 이 수영장은 건축가가 인근에 위치한 ‘타만 우중 물의 궁전’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신성한 제단처럼 단차를 두고 폭이 점점 좁아지는 이 수영장은 수영을 하는 행위가 불경하게 느껴질 만큼 명상적인 모습이다. 각 풀의 양옆으로는 발리식 전통 오두막을 설치했으며, 이곳에서 물 표면과 탁 트인 해안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고양감을 느낄 수 있다. 해의 높이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이 풀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aman.com
EL FENN by AMINE KABBAJ
어딜 가나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모로코의 마라케시지만, 그 안에서도 전형성을 탈피한 특별한 호텔을 찾고 있다면 ‘엘 펜’을 주목해야 한다. 아트 컬렉터인 바네사 브랜슨이 20년간 공들여 가꾼 이 부티크 호텔은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아름다운 컬러의 향연으로 숙박객을 매료한다. 41개의 스위트룸은 모두 각기 다르게 꾸며져 있으며, 구석구석 모로코산 직물, 낙타 가죽 바닥재, 최고급 도자기 등 현지에서 조달한 아름다운 공예품과 현대미술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엘 펜은 구도심인 메디나 안에서 수영장을 갖춘 몇 안 되는 호텔 중 하나로 특히 루프톱에 자리한 13m 길이의 수영장이 유명하다. 7000m2의 규모의 이 루프톱에서는 야자수 사이로 솟은 마라케시의 랜드마크 ‘쿠투비아 모스크’가 한눈에 조망되며, 바로 곁에 자리한 ‘리야드 엘 펜 바’에서는 오전부터 밤까지 칵테일과 가벼운 식사, 타파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마라케시 특유의 테라코타 컬러와 어우러지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데이베드와 파라솔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순간을 위한 아름다운 배경이 된다. el-fenn.com
MANDARIN ORIENTAL, LAGO DI COMO by HERZOG & DE MEURON
이탈리아의 코모 호숫가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라고 디 코모’는 그 주인이 바뀌면서, 기존의 야외수영장과 스파를 재설계할 인물로 세계적인 건축 팀 ‘헤르초크 & 드 뫼론’을 지목했다. 조형적인 탁월함은 물론이요, 완벽에 가까운 세심한 마감으로 명성이 높은 이들은 화려한 야외 풀이 즐비한 코모 호숫가에 그들의 스타일처럼 모던하고 단정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발하는 수영장을 완성시켰다. 길이 40m의 수영장은 어두운 컬러의 카르도소 사암으로 마감해 호수의 색과 매우 흡사하며, 얇게 마감한 경계부는 호수와 수영장 표면 사이에 착시 현상을 일으켜 인피니티 풀의 정체성을 갖는다. 야외 풀 뒤로 자리한 아치형 열주를 시원하게 드러내는 선 데크 역시 헤르초크 & 드 뫼론의 치밀한 미감을 엿볼 수 있는 요소다. 수영장은 열주 아래 공간에 새롭게 문을 연 풀 사이드 바 ‘나미 카페’, 그리고 실내 풀을 갖춘 스파와도 바로 연결되도록 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mandarinoriental.com
COMO LAUCALA ISLAND by PETER RANKIN
피지에 위치한 리조트 ‘코모 라우칼라 아일랜드’는 여러모로 눈을 의심케 할 만큼 환상적인 장소다. 야자수 나뭇잎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풀 바의 드라마틱한 구조물, 눈이 시릴 정도로 맑은 튀르쿠아즈 블루의 물빛, 아이보리 컬러의 고운 모래, 이 모든 것의 배경이 되는 야자나무까지, 모든 것이 비현실적일 만큼 넉넉하고 아름답다. 이곳을 더 비현실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있으니,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의 수영장이다. 마치 바다를 그대로 들어앉힌 듯 비정형적인 형태의 수영장 가운데에 위치한 긴 직사각형의 수영장이 바로 그 주인공. 수영장 속의 수영장이라 할 수 있는 이 메인 풀의 길이는 25m로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즐기는 이에게도 보는 이에게도 드라마틱한 뷰를 선사한다. 이 수영장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역시 사방을 둘러싼 코코넛 숲과 맑은 하늘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배영이다. 리조트에 위치한 25개의 빌라가 모두 전용 플런지 풀을 갖추고 있으며, 그중 수중 빌라인 ‘와이 레지던스’의 바위를 깎아 만든 수영장이 특히 아름답다. comohotels.com
HABITAS ALULA by HABITAS DESIGN TEAM
‘해비타스 알울라’는 사우디아라바아에서 첫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 알울라의 아샤르 계곡에 문을 연 럭셔리 리조트로, 거대한 자연 테마파크처럼 알울라의 자연과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갖가지 엔터테이닝 요소를 집약한 이곳의 환상을 더해주는 건 바로 리조트 가운데에 위치한 메인 풀이다. 기암괴석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이 인피니티 풀은 옅은 하늘색으로 연출되어 사막의 금빛과 산뜻한 대비를 이룬다. 안에는 누울 수 있는 선큰 라운지 베드가 설치되어 있으며, 수영장 한 면에는 풀 사이드 바가 자리해 하루 종일 휴식을 즐기며 일광욕을 즐기기도 좋다. 풀에서 한 발짝만 나오면 부드러운 사막 모래에 발을 넣을 수 있다는 점, 밤이 되면 사막의 고요 속에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특별한 수영장이 가진 미덕이다. ourhabit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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