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8월호

3 DAYS OF DESIGN 2024

지난 6월, 데니시 디자인의 향연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펼쳐졌다. 
3일간 열리는 북유럽 디자인 축제, ‘3데이즈 오브 디자인 2024’의 여운을 담아 
되짚어보는 9가지 하이라이트.

EDITOR 이호준

레트로와 복각, 더 베르판 클럽


베르너 판톤의 디자인 복각과 현대화를 목표로 하는 베르판이 새로운 쇼룸 오픈을 기념해 레트로풍의 클럽을 콘셉트로 한 ‘더 베르판 클럽’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중 단연 돋보인 건 1964년 이후 처음으로 재출시하는 ‘이지’ 소파와 ‘문 오팔’ 조명.



건축과 디자인의 조응, 프리츠 한센


코펜하겐의 건축 회사 코베가 건축한 오페라 공원을 무대로 열린 전시 <아일랜드 오브 웰빙>. 아웃도어 라운지, 호스피탤러티, 오피스 룸 등 3가지로 공간을 나눠 각 구역을 프리츠 한센의 가구로 스타일링했다. ‘건축이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면, 공간의 풍요를 이뤄내는 건 디자인’임을 보여주고자 한 것.



직물의 힘, 구비


구비는 텍스타일의 색과 질감이 새로운 차원의 시각적, 촉각적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쇼룸 곳곳에는 색채 이론가 겸 화가인 요제프 알베르스의 ‘오마주 투 스퀘어’ 시리즈를 걸어두었다. 이와 함께 1960년대 디자이너 피에르 폴랑의 플라스틱의자에 패브릭을 적용한 버전과 텍스타일 브랜드 데다Dedar의 호랑이 패브릭을 입은 ‘파샤’ 라운지체어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정제된 디자인의 멋, 라위


라위Raawii가 에르완 부훌렉Erwan Bouroullec과의 협업 작품 ‘알바Arba’ 의자 시리즈를 공개했다. “최소한의 요소를 사용해 직관적인 매력을 구현하고 싶었다”라는 에르완 부훌렉의 말처럼 2개의 성형 합판과 구부러진 알루미늄 베이스가 만난 단순한 구조에서 정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시프테인의 75번째 생일, 하우스 오브 핀율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75번째 생일을 맞은 ‘시프턴Chieftain’ 의자였다. 훈제한 오크 소재 프레임과 엘레강스 월넛 컬러의 가죽 덕분에 주인공다운 면모를 갖췄기 때문. 가구 제작 장인이 직접 해당 의자를 만드는 과정을 재연해 수공예 가구의 예술성과 장인 정신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거장의 아카이브, 칼한센앤선


칼한센앤선에서는 한스 베그너의 탄생 110주년 기념전 <셰이핑 더 퓨처>가 열렸다. ‘의자의 거장’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대표작 ‘CH24’ 위시본 의자 등 그가 만든 수십 개의 의자를 전시해 소재와 디테일을 사랑한 그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을 꾸렸다.



빛의 집, 오도 코펜하겐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와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 콘셉트의 레지던스오도 하우스를 공개했다. 따뜻함과 편안함이 특징인 북유럽 디자인의 매력은 살리고 집 안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컬러나 패브릭, 나무 등의 소재를 선택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생활 공간을 구현한 것이 핵심.



올드 & 뉴의 만남, 앤트레디션


올해 앤트레디션은 2가지 전시를 한 공간에 선보였다. 영국 디자이너 로빈 데이를 주제로 한 브랜드 아카이브 전시와 벤치의 변주를 보여주는 전시로 구성했다. 벤치 전시는 전 세계적인 활약을 선보이는 동시대 작가 5팀의 협업전으로, 한국의 서정화 작가가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150년의 빛, 루이스 폴센


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이한 루이스 폴센의 전시장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그너처 제품인 ‘아티초크’ 샹들리에의 컬러 커스터마이징 버전을 공개했다. 샹들리에 주변을 에워싼 목재 인스톨레이션 또한 주목을 받았는데, ‘빛의 마음’이라 이름 붙인 거대한 설치 작품은 아티초크 샹들리에의 특징인 여러 겹의 날개를 거대하게 형상화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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