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8월호

키워드로 살펴본 2024년 가을·겨울 트렌드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한발 빠르게 런웨이를 통해 살펴보는 
2024년 가을·겨울 트렌드 키워드.

EDITOR 이민정

DRAPERY DRESS


디자이너는 독창적인 실루엣을 고안할 때 드레이핑 기법을 사용한다. 이번 시즌 알라이아의 컬렉션은 이런 드레이핑 기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흐르는 듯 우아한 곡선이 돋보이는 드레스의 코발트블루 버전은 블랙핑크 제니가 지난 멧갈라에서 입어 다시금 주목받았다. 로에베는 늘어트린 흰색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준 드레스를, 질 샌더는 긴 원단을 반으로 접은 듯한 유니크한 실루엣의 아우터웨어를 제안한다.



SENSE OF VOLUME


런웨이를 통해 살펴본 올해 퍼 아우터웨어 트렌드는 바로 볼륨감이다. 거대한 솜뭉치를 연상시키는 둥근 실루엣이 키 포인트. 짧은 기장의 퍼 아우터웨어는 지방시, 마르니, 아크네 스튜디오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지방시는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퍼 아우터웨어를, 마르니는 솜뭉치같은 퍼 아우터웨어를 런웨이에 올렸다. 알라이아는 미쉐린 타이어를 연상시키는 롱 코트를, 보테가 베네타는 텍스처를 강조하는 스타일의 타원형 롱 코트를 선보이며 포근한 가을·겨울을 예고했다.



ATYPIC SHAPE


패션쇼의 재미는 일상에서 쉽게 입을 수 없는 예술적인 아웃핏을 보는 데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독특한 형태의 룩이 대거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먼저 아크네 스튜디오는 허리 라인에 훌라후프를 두른 듯한 실루엣의 블랙 드레스를 런웨이에 올렸고, 발망은 하드한 패브릭 소재를 사용한 유니크한 형태의 룩으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LEOPARD IS BACK


한 번도 안 입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입는 사람은 없을 만큼 중독적인 레오퍼드 패턴이 돌아왔다. 마르니는 구조적인 실루엣에 레오퍼드 패턴을 적용한 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돌체앤가바나는 여성의 본능과 욕망을 자극하는 팜 파탈 무드의 룩을 제안했다. 디올은 레오퍼드 패턴의 송치 가죽 코트를 소개하며 같은 패턴이라도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걸 증명했다. 레오퍼드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이자벨 마랑처럼 타이츠나 스카프부터 시도하는 걸 추천한다.



USELESS SLEEVES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소매 사용법에 대해 고민한 듯하다. 꾸레쥬,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소매에 슬릿을 넣어 팔에 자유를 주는 방법을 택했고, 펜디는 소매가 없는 니트웨어나 소매 부분만 남긴 니트 등 독창적인 소매 사용법을 제안했다. 또 드리스 반 노튼은 한쪽 소매만 입는 식의 스타일링으로 소매를 색다르게 사용했다. 반면 페라가모는 숄 스타일을 제안하며 ‘탈소매’ 흐름에 합류했다.



SHEER LOOK


가을·겨울 룩이 모두 두툼할 필요는 없지만, 이번 시즌에는 유독 얇고 투명한 드레스의 향연이 이어졌다. 생 로랑은 총 48개 룩을 선보였는데, 이중 단 6벌을 제외하고 모두 시스루거나 시어한 소재의 드레스였다. 이 뒤를 이어 끌로에, 구찌, 페라가모의 런웨이에서도 한없이 투명하고 가벼운 소재의 드레스를 포착할 수 있었다. 과연 이 트렌드가 리얼웨이에 안착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 하우스에서는 대동단결한 듯이 비슷한 룩을 선보였다.



WOMEN TUXEDO


남성 예복의 상징인 턱시도가 런웨이에 출몰했다. 더 이상 남성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페미닌 무드의 턱시도부터 그레이 컬러 턱시도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의 룩이 등장했다. 로에베는 이번 시즌 모닝 코트를 입고서 볼륨감이 넘치는 꽃무늬 바지를 매치해 눈길을 끌었고, 반면 돌체앤가바나와 랄프 로렌에서는 블랙 보타이까지 갖춘 전통 턱시도 스타일을 고수했다.

목록으로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