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디자인이 화려한 시계는 일상에서 더욱 과해 보일 수밖에 없다.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워치처럼 크기가 작은 스퀘어나 라운드 형태의 워치가 어떤 옷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편. 시계 다이얼의 크기는 작을수록 특유의 무거운 느낌이 덜하다. 이뿐만 아니라 작은 브레이슬릿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옷장 속에서 언제든지 꺼내 툭 차기만 하면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이 완성된다. 스트랩으로는 가죽 소재를 추천하는데, 여름에는 특히 브라운이나 블랙처럼 클래식한 컬러보다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원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슬리브리스 톱보다는 가벼운 코튼 소재의 티셔츠나 셔츠와 함께 캐주얼하게 연출하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낸다.
이민규 패션 스타일리스트로서 국내외 유명 배우 및 가수의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브랜드 광고, 패션 잡지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스타일리스트 컴퍼니 ‘파이어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남다른 패션 감각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옷차림을 구현한다.
SPORTS
클래식 워치가 활용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스포츠웨어와 매치해야 하는 경우 경쾌한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스포츠 활동에는 거추장스러운 주얼리보다 스포츠 시계가 제격인데, 다채로운 디자인은 물론 실용적인 기능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스트랩은 메탈이나 가죽보다는 가볍고 캐주얼한 러버 소재를 추천한다. 고무 특유의 우수한 내구성과 방수 기능까지 일석이조로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심플한 비주얼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정평이 나 있는 브라이틀링의 러버 스트랩 워치를 추천한다. 스포츠 시계는 비교적 통통 튀는 색감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이지만, 의상과 너무 상반되는 컬러의 시계는 자칫 과해 보일 수 있기에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진혁 광고, 화보, 룩 북 등 장르를 불문하고 스타일링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평소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업한 이미지를 공유하고, 매 순간 패션 트렌드를 발 빠르게 캐치한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편이다.
DRESS SUIT
최근의 남성 드레스 슈트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전통적인 연미복 스타일에서 벗어나 전체적으로 담백하면서도 쿨한 면모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차림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계를 활용하되, 스틸 브레이슬릿보다는 레더 스트랩을 선택해 트렌디한 감각까지 드러내보자. 드레스 워치의 대명사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롤렉스의 ‘1908’ 컬렉션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끊임없이 재탄생한다. 새로운 아이스 블루 컬러의 다이얼을 적용한 이번 시즌 신제품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슈트를 보다 부드럽게 승화시키는 액세서리로서 백분 활용할 수 있을 것. 가죽의 특성상 여름에 땀이 차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좀 더 우아한 드레스 룩을 위해 한번쯤은 견뎌보는 것이 어떨는지.
문승희 어렸을 때부터 옷 입는 것을 좋아했고, 패션 잡지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금은 스타일리스트로 독립해 다양한 패션 잡지나 연예인, 셀럽과 작업 중이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체형과 장점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옷을 준비한다.
OFFICE
오피스 룩과 어울리는 시계에 평소 엄격한 기준이 있었다면, 여름엔 조금 느슨해져도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하면서도 시원해 보이는 스틸 브레이슬릿 워치를 추천한다. 다만 스포티한 무드는 배제해야 하며, 다이얼과 세부 디테일은 간결해야 한다. 시계 케이스의 지름은 40mm가 넘지 않아야 더욱 포멀하고 우아하다. 까르띠에의 ‘산토스’ 라인이나 오메가의 ‘컨스텔레이션’ 워치가 좋은 예시. 두 컬렉션 모두 어느 정도의 격식은 차렸지만 무겁거나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어 여름 단골 소재인 리넨이나 코튼과도 산뜻하게 매치된다. 비즈니스 룩 특유의 칙칙한 분위기는 다이얼에 컬러감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조금 완화할 수 있다.
고동휘 전 <에스콰이어> 패션 디렉터이자 현 프리랜스 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 일하면서 쌓아온 패션 노하우를 매거진 화보, 브랜드 룩 북, 연예인 스타일링 등 다양한 분야에 녹여낸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틀에 박히지 않은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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