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프랑스 하이 주얼러 쇼메가 6월 파리, 9월 홍콩에 이어 서울에서도 자연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담은 하이 주얼리를 펼쳐 보였다. 프랑스 왕실 정원으로 꾸며진 <르 자뎅 드 쇼메> 하이 주얼리 전시는 ‘숲과 덤불’, ‘들판’, ‘꽃’, 그리고 ‘전 세계의 부케’ 4가지 콘셉트로 이루어져, 찬란한 생명력으로 빛나는 관목 사이를 누비고 넓은 들판과 아름다운 꽃밭을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했다. 우선 전시 한쪽 벽면을 자연 속 모티프를 섬세하게 담아낸 수십 개의 드로잉으로 꾸몄다. 이 스케치들은 자연을 재해석해 하이 주얼리로 승화하는 영감의 원천으로 쓰이며, 프랑스 주얼리 역사뿐 아니라 아르데코 사조에까지 영향을 준 귀한 아카이브다. 곧이어 Y자 형태가 나무줄기를 연상시키는 ‘에코스’ 네크리스가 첫 번째 챕터인 ‘숲과 덤불’의 시작을 알렸다. 다양한 크기의 스톤과 교차 세팅 방식이 나무껍질의 거친 질감을 생생하면서도 아름답게 살려냈고, 50.61캐럿에 달하는 중앙의 거대 오팔은 보는 각도에 따라 끊임없이 색이 변하며 마치 나무에 생명이 깃든 듯 우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했다. 10.53캐럿의 콜롬비아산 쿠션 컷 에메랄드에 겨우살이의 외유내강 이미지를 담아낸 ‘기’ 브레이슬릿 역시 첫 번째 챕터의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두 번째 챕터 ‘들판’을 지나 세 번째 챕터 ‘꽃’에서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그러데이션으로 수채화 같은 색감을 표현한 ‘팬지’ 모티프 네크리스와 시크릿 워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만다린 가닛과 스피넬을 세팅한 잎사귀 사이사이로 10.70캐럿의 페어 컷 세팅의 레드 스피넬이 눈부신 ‘튤립’ 은 자유로운 형태와 컬러가 돋보인다. 메종의 특징인 이국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네 번째 ‘전 세계의 부케’ 챕터의 ‘아가판서스’ 등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하이 주얼리가 행사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뿐만 아니라, 쇼메 메종의 기술력과 장인 정신, 아카이브를 증명하는 작품들 또한 감상할 수 있었다. 메종의 컬러를 상징하는 블루 피스, 레드와 에메랄드 컬러의 주얼리, 다이아몬드와 컬러 다이아몬드 작품도 전시 목록에 올랐으며, 쇼메의 가장 대표적인 컬렉션으로 페어 컷이 돋보이는 ‘조세핀’ 컬렉션의 하이 주얼리 및 티아라도 함께 선보였다.
전 세계의 부케
목련, 국화, 아가판서스 등 피어나는 모습이 유난히 아름다운 꽃을 하이 주얼리로 승화했다. ‘크리장뗌’의 15.71캐럿 실론산 사파이어와 핑크 칼세드니 장식에서는 국화의 처연한 아름다움마저 느껴진다.
들판
밀밭과 포도 덩굴처럼 상징적인 힘을 품은 식물의 경이로움을 담았다. 나폴레옹의 조세핀 황후로부터 선택을 받은 이후 메종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은 ‘블레’의 밀 이삭 모티프 티아라가 대표적이다.
완전히 익은 밀이삭이 햇빛에 비쳐 반짝이는 들판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블레’ 세트.
숲과 덤불
섬세한 식물학적 관점이 돋보이는 하이 주얼리로 이뤄졌다. 오른쪽은 오팔의 찬란한 색감이 돋보이는 ‘에코스 & 포플러’ 세트의 링. 아래는 7개 피스로 이루어진 ‘기’ 세트 중 네크리스와 이어링.
콜롬비아산 쿠션 컷 에메랄드가 강렬한 ‘기’ 주얼리 세트.
꽃
팬지, 튤립, 아이리스, 아룸 등 다채로운 꽃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팬지의 블루 그러데이션을 사파이어로 섬세하게 표현한 ‘팬지 시크릿’ 워치, 스피넬괴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아이리스’ 주얼리 세트.
아이리스의 풍성한 텍스처가 느껴지는 ‘아이리스’ 주얼리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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