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활기찬 아침 시장, 씨장
프랑스의 시장 풍경을 닮은 브런치 카페 ‘씨장Ssi Jang’. 빈티지한 외관과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프랑스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인상을 전한다. 이곳은 프랑스 문화를 상징하는 빵인 바게트를 필두로 수프, 샐러드, 파스타 등 풍요로운 브런치를 완성하는 메뉴들을 선보인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게트 샌드위치로, 그 종류만 10종이 넘는다. 바게트는 프랑스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겉은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정통 프랑스 스타일을 지향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당근 크림치즈’ 바게트는 홀그레인 머스터드, 꿀, 레몬즙을 섞어 하루 이상 숙성한 당근 라페가 가득 들어간다. 바게트 속에 바른 고소한 크림치즈와 상큼한 당근 라페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잠봉을 사용하는 ‘잠봉’ 바게트도 인기다. 기본 버터와 말돈 소금을 더한 ‘잠봉 베이식’ 외에 각각 마늘 소스, 바질 페스토, 블루베리 잼을 바른 ‘갈릭 잠봉’, ‘바질 잠봉’, ‘블루베리 잠봉’을 마련했다. 모든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빵을 다시 굽고 제조해 언제 방문해도 따뜻한 바게트를 즐길 수 있다.
장소 성동구 성덕정길 92 1층 영업 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문의 @ssi_jang
음악과 커피, 디저트에 깃든 취향, 오푸
허름한 건물의 3층에 닿으면 반전 매력을 드러내는 공간 ‘오푸Oafu’를 만날 수 있다. DJ 출신인 오경남 대표는 오푸가 비슷한 취향을 따르는 이들이 직접 찾아오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우리의 행위는 우리를 따라온다Our acts follow us’라는 뜻의 이름을 지은 이유도 그 때문. 오푸는 DJ 부스에서 흘러나오는 하우스 음악, 산미 강한 커피, 독특한 모양의 디저트, 빈티지 가구와 개성 강한 소품으로 가득한 공간을 통해 취향이 한껏 담긴 그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분홍색 소파 모양의 ‘오! 소파Oh! Sofa’는 오푸의 이름을 알린 시그너처 디저트다. 화이트 초콜릿으로 감싼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반으로 가르면 딸기 퓌레와 커스터드 크림이 차곡히 쌓여 있는 단면이 나온다. 초록색 피스타치오 소스와 함께 맛보면 고소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서양배를 닮은 ‘오! 페어Oh! Pear’는 캐러멜 소스와 살구 잼을 채운 다크 초콜릿 무스 케이크로, 상큼한 라즈베리 소스와 조화가 좋다. 음악이 있는 공간에 주류가 빠질 수 없다. ‘오푸 마티니’, ‘진토닉’ 등 깔끔한 칵테일 6종을 마련해, 디저트와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장소 성동구 뚝섬로 408-7, 3층 영업 시간 화~일요일 낮 12시~오후 9시, 월요일 휴무 문의 @oafuoafu
천천히 흐르는 변주곡, 리타르단도
지하 1층에 자리한 ‘리타르단도Ritardando’는 조금 느린 템포로 흐르는 변주곡 같은 공간이다. 인테리어를 아우르는 색상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차분한 블랙이 메인 컬러지만, 생기 있는 초록색 의자로 변주를 줬다. 공간의 분위기는 음식에도 녹아 있다. 허브로 플레이트에 초록색 포인트를 은근히 더했고, 약 4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메뉴를 변동하며 생동하는 주방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버거, 파스타 등 흔한 요리도 이곳에서는 예상치 못한 조합과 레시피로 색다르게 변모한다. 오픈 초기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랜치 라구 버거’는 브리오슈 번, 체더와 모차렐라 치즈를 혼합한 치즈 소스와 라구 소스, 로메인이 어우러진 버거 위에 랜치 소스를 흘러내릴 정도로 가득 올린 뒤, 그라나파다노 치즈로 마무리했다. 단맛이 감도는 랜치 소스와 짭조름한 라구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다. 해산물 육수에 게살과 새우, 바질 페스토를 더한 담백한 라구 소스로 만든 ‘그린 씨푸드 라사냐’도 인기다. 리타르단도는 20여 종의 다채로운 칵테일 리스트를 자랑하며, 믹솔로지스트와 소통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칵테일 커스텀도 가능하다.
장소 성동구 뚝섬로 393 지하 1층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 30분~5시) 문의 @ritardando.seoul
오랜 것이 주는 편안함, YMCA바
뚝도시장과 맞닿아 있는 성동 상가아파트 1층. 이곳에 아늑한 아지트 같은 공간 ‘YMCA바’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Yes, Music Coffee Alcohol’의 첫자를 따온 이름으로 이곳이 어떤 공간인지 유추할 수 있다. 8평 남짓 아담한 공간이지만 혼자 오는 손님을 위한 바, 3~4인을 위한 룸, 2인을 위한 테이블 등 인원수에 맞춰 다양한 좌석을 마련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빈티지 소품들은 편안한 정취를 선사한다. 위스키 진열장 맨 위의 낡은 TV에서는 오래된 노래의 라이브 영상이 흘러나온다. 이곳에 잘 어울리는 술은 단연 위스키다. 200여 종이 넘는 놀라운 위스키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초보자도 편하게 즐기기 좋은 ‘블랑톤Blanton’ 버번위스키를 추천한다. 영화 <존 윅>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마셔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매장에서 직접 만든 칠리소스를 베이스로 한 메뉴들도 훌륭하다. 특히 감자를 눌러 구워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칠리와 사워크림을 얹은 ‘칠리 감자 오븐구이’를 추천한다.
장소 성동구 성덕정15길 12 영업 시간 낮 12시~밤 12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4~6시) 문의 @bar_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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