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4월호

VOYAGE FOR TREASURE

반클리프 아펠은 소설 <보물섬>에서 영감받은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 ‘트레저 아일랜드’를 아시아 최초로 태국 푸껫에서 공개했다. 모험과 탐험의 설렘을 하이 주얼리로 표현한 반클리프 아펠의 특별한 여정에 <럭셔리>가 함께했다.

EDITOR 이민정


만화가이자 작가인 다비드 베David B.가 그린 ‘트레저 아일랜드’ 이미지



태국 푸껫 북서부 해안가에 자리한 ‘트리사라’ 리조트는 산스크리트어로 ‘천국의 세 번째 정원’을 뜻한다. 야자수와 벵갈고무나무로 뒤덮인 푸른 숲을 뚫고 들어가면 안다만해가 한눈에 보이는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자연이 숨겨둔 보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런 장소적 특성 덕분에 반클리프 아펠의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 ‘트레저 아일랜드’를 공개하기에 더없이 완벽했다.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은 작년 1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최초로 선보인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의 진주라 불리는 푸껫섬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태국 푸껫에서 공개한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 ‘트레저 아일랜드’와 헤리티지 컬렉션.




동화를 현실로 구현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트레저 아일랜드’는 19세기 스코틀랜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모험과 보물 탐색의 설렘을 반클리프 아펠만의 장인 정신과 예술적 감각으로 구현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다. 이 컬렉션은 소설의 흐름을 따라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첫 번째 테마는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이다. 보물섬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마주하는 해양과 항해를 모티프로 한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인다. 그중 ‘프와송 미스테리유’ 클립은 깊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블루와 퍼플 사파이어를 미스터리 세팅 기법으로 장식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입체감을 더했다. 또한 ‘무스크통 프레시유’ 이어링은 선박용 도르래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를 조화롭게 세팅해 유쾌한 매력을 발산한다. 두 번째 챕터는 ‘섬의 탐험’이다. 이국적인 열대 섬에 닻을 내린 후 마주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하이 주얼리로 승화했다. 대표적인 주얼리는 ‘팔므레 메르베유스’ 네크리스. 야자수를 형상화한 이 네크리스는 47.93캐럿의 에메랄드 카보숑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또 ‘코키유 미스테리유즈’ 브레이슬릿은 화려한 조개껍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로코코 장식에서 영감을 받아 우아하게 구현했다. 마지막 챕터는 미지의 섬에서 발견한 보물, ‘트레저 헌터’를 주제로 한다. 이 컬렉션에서는 4대 대륙에서 발견한 주얼리와 매혹적인 젬스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코프르 프레시유’ 링은 보물 상자를 형상화한 디자인에 센터 스톤으로 14.32캐럿의 쿠션 컷 사파이어를 세팅했으며, 그 주위를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했다. ‘피규라’ 브레이슬릿은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영향을 받은 독창적인 형태로 해머드 및 비즈 기법을 적용한 반클리프 아펠의 탁월한 금세공 기술을 자랑한다. 여기에 바게트, 마르키즈, 테이퍼드, 하프 문 등 다양한 커팅의 다이아몬드를 얼굴 표정처럼 장식해 위트를 더했다. 보물을 찾아 떠나는 설렘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3개의 챕터로 풀어낸 ‘트레저 아일랜드’는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환상과 동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메종의 장인 정신과 기술력이 더해져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메종의 상징적인 미스터리 세팅 기법을 적용해 젬스톤의 빛과 색을 극대화한 주얼리는 이야기의 서사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을 착용한 모델의 모습.



반클리프 아펠 아시아퍼시픽 회장, 줄리 클로디 메디나

반클리프 아펠은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 ‘트레저 아일랜드’를 통해 동화 속 세계를 현실로 소환하는 마법 같은 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퍼시픽 회장 줄리 클로디 메디나Julie Clody Medina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트레저 아일랜드’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에서 영감받았는데, 이 소설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반클리프 아펠은 창립 이후 문학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2000년대부터는 이를 주제로 한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어요. 주로 시poem, 경이로움wonder 그리고 과거의 인물에 대해 다루었죠. 예를 들어 가장 보편적인 러브 스토리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그림 형제의 여러 동화 작품과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동화 <당나귀 가죽>과 같은 것들이 있었죠.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위해 소설 <보물섬>에 주목한 것은 서정성, 아름다움, 모험, 매혹의 여정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에요. 메종에게 오랜 영감의 원천이 된 자연이 담긴 섬과 진실되고 순수한 스토리가 메종의 아티스틱 및 크리에이티브 팀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어요.


<보물섬>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테마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반클리프 아펠은 해적의 사악한 면모나 소설의 절정인 해적과 싸우는 부분을 다루지 않아요. 우리의 세계관과는 다소 거리가 멀죠. 마법 같고, 자애롭고, 매혹적인 부분을 하이 주얼리에 반영하고 싶었어요. 해적의 특이하고, 유머러스한 면을 보여주고 싶었고요. 그러면서도 자칫 너무 만화적인 요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했어요.


‘트레저 아일랜드’는 모험을 떠나는 흥미로운 서사뿐만 아니라 메종의 기술력 또한 돋보입니다.

1933년에 특허 받은 미스터리 세팅을 강조하고 싶은데요. 지금까지 계속해서 진화하고 새롭게 발전하고 있어요. 최초의 미스터리 세팅은 평면, 즉 2D 구조였어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메종은 계속해서 발전해 복잡한 요소가 많이 들어간 3D 미스터리 세팅을 완성했죠. 각각의 젬스톤은 작은 타일로 섬세한 모양을 만들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서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광채를 자랑합니다. 또 이번 컬렉션에서 총 8개의 주얼리 피스에 미스터리 세팅을 적용했는데, 그중 2개 피스에 비트라이 미스터리 세팅을 적용했어요. 반투명한 스톤을 세팅하고, 프롱prong을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인데, 이 점이 바로 메종의 오랜 기술과 테크닉의 지속적인 혁신과 진화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비트라이 미스터리 세팅 기법 또한 젬스톤의 빛과 컬러를 더욱 매혹적으로 보이게 하죠. 사실 모든 주얼리 피스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엄청난 노력이 담겨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컬렉션은 과거의 노하우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결합시켰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을 미국 마이애미에 이어 태국 푸껫에서 공개했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요?

아시아는 여러모로 메종과 깊은 관계가 있는 곳이고,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걸쳐 이 스토리와 메종의 서사를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적의 장소를 찾고자 했고 이곳 트리사라를 보물처럼 발견했지요.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웃음) 해적은 카리브해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평화롭고 신비로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트리사라는 메종의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완벽한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주얼리는 어떤 작품인가요?

정말 답변하기 어려워요. 그래도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레시프 코랄리앙Récif Corallien’ 네크리스입니다. 이 네크리스는 장인 정신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탄생한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해요. 네크리스 중앙에 장식한 5.33캐럿의 태국산 루비가 아주 강렬하고 매혹적이죠. 17세기 시칠리아의 산호 공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도 한몫합니다. 이 네크리스는 트라파니라는 작은 마을에서 숙련된 장인들이 직접 정교하게 제작했습니다. 산호의 특별한 질감을 정교하게 표현해 반클리프 아펠의 독보적인 장인 정신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반클리프 아펠의 리더 중 한 명으로서 ‘럭셔리’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답변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 럭셔리는 물질주의materialism를 넘어선 것이라고 생각해요. 럭셔리는 감정이며, 경험이고, 추억을 만들면서 시간을 들이는 거죠. 아름다운 컬렉션을 탄생시키는 데에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영감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데 드는 시간, 고심하는 시간,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 등이요. 이 모든 시간이 켜켜이 쌓인 게 럭셔리가 아닐까요?



COOPERATION  반클리프 아펠(1668-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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