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4월호

MILAN’S HIGHLIGHT - Peserico

인생의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을 주제로 선보인 페세리코의 2025 F/W 컬렉션. 고유의 장인 정신과 정제된 실루엣, 고급스러운 소재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EDITOR 차세연

DONNA

이번 패션쇼의 시작은 여름이 가을로 바뀌는 순간을 포착한 챕터로, 서늘한 바람을 막아줄 경량 패디드 재킷부터 니트웨어, 무통 재킷 등 다채로운 아이템이 등장했다. 포근한 알파카, 가죽, 울 소재와 고급스러운 오간자나 실크 소재를 결합한 것이 특징. 오버사이즈 아가일 패턴이나 퍼 스티치, 시퀸 같은 디테일은 브랜드만의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의는 데님 소재나 버뮤다·카고 팬츠 같은 일상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개개인의 기억과 각자의 정체성, 경험을 담고 있는 사진과 옷의 유사성에 주목한 ‘돈나’ 챕터는 과거를 상기시킴과 동시에 미래를 그린다. 따뜻한 계절의 추억을 담은 그린, 옐로, 베이지, 브라운 컬러를 메인으로 활용했으며, 서로 상반되는 키워드를 하나의 디자인에 녹여냈다. 클래식하지만 캐주얼한 체크 오버 셔츠, 편안하지만 우아한 시어링, 부드럽지만 구조적인 자카르,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스팽글 등을 통해 새로운 연결점을 제시한 것이다.



AUREA


“최고의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사진가 리 밀러Lee Miller의 비전에서 영감받은 ‘아우레아’ 파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와 감정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한다. 베이지와 그레이빛을 내뿜는 화이트, 네이비 톤의 블랙처럼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미묘한 컬러를 새틴과 벨벳, 시폰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소재의 드레스와 셔츠, 점프슈트에 담아냈다. 모피 효과를 낸 알파카와 울, 스팽글 메시, 인레이 자카르 등 디테일을 통해 풍부한 촉감도 더했다.



UOMO


“가벼운 옷을 입고 항상 촬영할 준비를 한다”는 포토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Robert Capa의 결의를 모티프 삼아, 맨즈 컬렉션은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옷차림을 제안한다. 플란넬 오버 셔츠와 방수 기능을 더한 코트, 편안한 착용감의 슈트 등은 어느 정도의 격식은 차렸지만 기능성을 겸비했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레트로 분위기의 브라운, 화이트, 그린, 블루 컬러를 적용해 옷의 디테일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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