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CY FUR
제2의 맥시멀리즘 전성기가 돌아오는 걸까. 올해 가을·겨울 시즌의 스커트는 굉장히 파격적일 예감이다. 펜디와 블루마린, 마르니, 발리 등 주요 브랜드의 치마 밑단에 살짝 과한 느낌의 퍼를 곁들인 모습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프린지나 레이스, 프릴 같은 작은 장식이 포인트 요소로 종종 등장했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돌체앤가바나처럼 시각적인 임팩트가 있는 퍼 트리밍 드레스는 일상에서보다는 연말 파티처럼 특별한 날 더욱 사랑받을 듯하다.
MOB WIFE COAT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들어봤을 ‘몹 와이프’ 트렌드. 마피아 보스의 아내처럼 강한 인상을 주는 스타일이다. 인조 퍼 코트의 유행이 지속되면서 몹 와이프 스타일의 풍성한 오버사이즈 퍼 코트가 자연스레 페라가모, 구찌, 돌체앤가바나, 펜디 등 주요 패션 브랜드의 인기 아이템이 됐다. 대다수가 몹 와이프 코트를 슬립 드레스나 스커트 위에 무심하게 툭 걸쳐 둘 사이의 볼륨 차이를 강조했으며, 질 샌더와 로베르토 카발리는 힘 있는 컬러나 패턴을 사용했다.
NEON GREEN
전 세계 패션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컬러 중 하나는 네온 그린이었다. 기온이 떨어질 무렵이면 늘 등장하던 블랙, 브라운, 베이지, 그레이 톤과 전혀 반대되는 색상이 사계절의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맡은 것. 봄과 여름에 입을 법한 푸릇푸릇한 컬러가 어둡고 칙칙한 가을·겨울에 생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구찌와 루이사 스파놀리, 디젤, 프라다는 전체를 그린 톤으로 맞췄으며, 마르니의 케이프나 써네이의 스커트처럼 한곳에 집중한 예도 있다.
ALL OVER PLUM
보라색과 빨간색 사이, 빨갛게 익은 자두의 색을 닮았다 하여 ‘플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른 색상을 최대한 섞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플럼 컬러로 룩을 연출한 브랜드가 다수 보였다. 막스마라와 블루마린, 까웨, 엘리자베타 프란치의 쇼에서 플럼 룩은 신비로우면서도 우아했다. 에트로와 베르사체는 포인트 컬러로 활용한 모습. 가을과 겨울의 색으로도 불리는 따뜻한 플럼 컬러가 얼마나 더 뜨겁게 타오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자두가 여름 제철을 지날 때쯤, 플럼 컬러를 대신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
PEPLUM SILHOUETTE
올 F/W 시즌은 고전미의 시대가 될 예감이다. 허리 아래로 우아한 플레어 디테일을 더하는 페플럼 실루엣이 다수 눈에 띄는 것을 보니.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보디라인을 은근히 강조하는 이 디자인을 엠포리오 아르마니, 에르마노 설비노, 제니는 꽉 달라붙는 레깅스와 펜슬 스커트와 함께 활용했다. 또 막스마라, 안토니오 마라스처럼 벨트로 허리를 잘록하게 조이면 더욱 극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태도다.
KNIT ON KNIT
니트만큼이나 사계절 내내 바쁜 아이템도 없을 것이다. 머플러처럼 활용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케이프로 활용한 토즈의 스타일만 봐도 그렇다. 니트에 니트를 더하는 레이어드 스타일은 이미 한 차례 유행했지만, 미쏘니, 펜디, 안테프리마 등 브랜드의 패션쇼를 감상하다 보면 올해는 그 여느 때보다도 많은 니트가 필요할 것 같다. 여러 개의 니트를 최대한 얼룩덜룩, 이곳저곳에 더하는 것이 트렌드다. 물론 볼륨을 균형 있게 조절해야 부해 보이는 느낌을 피할 수 있다.
BLANKET JACKET
올겨울엔 추운 겨울 이불을 꽁꽁 싸맨 채 집 밖으로 나온 듯한 오버사이즈 패디드 재킷이 트렌드 아이템으로 등극한다. 풍성한 볼륨감과 구조적인 실루엣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의외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 MM6의 강렬한 레드 컬러 패디드 재킷은 독보적인 오라를 풍겼고, 강렬한 프린트를 더한 디젤의 하운즈투스 체크 유광 재킷과 모스키노의 플라워 재킷은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수잔 팡과 베르사체는 재킷을 팔에 살짝 걸쳐 마치 귀부인처럼 활용했다.
RIBBON & RIBBON
작년부터 사랑받은 발레코어는 올 하반기까지 인기 예약이다. 발레코어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리본 역시 F/W 시즌을 위한 여력이 남아 있다. 로맨틱한 무드의 리본이 가장 정석이지만 올해는 개수나 사이즈를 대폭 늘려 조금은 색다르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드레스 전체에 리본을 올린 질 샌더, 오버사이즈 레오퍼드 리본 블라우스를 선보인 N21, 머플러를 리본으로 도배한 마르코 람발디, 외투에 단추 대신 리본을 사용한 비베타, 엠포리오 아르마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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