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를 향한 진심
1, 4 1961년 호이어의 CEO인 잭 호이어. 4세대 경영자이자 모터스포츠 애호가로 알려졌다.
2 1958년 개발된 ‘몬테 카를로’ 대시보드 크로노그래프.
3 1970년대 페라리 팀을 위해 개발한 타임키핑 기기 ‘르망 센티그라프Le Mans Centigraph’.
5 1860년 호이어에서 생산한 스톱워치.
‘까레라’, ‘모나코’, ‘포뮬러 1’ 등 태그호이어의 대표적인 컬렉션을 살펴보면 모터스포츠와의 긴밀한 관계를 알 수 있다. 이는 브랜드의 역사를 살펴보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 1860년에 창립한 태그호이어의 전신인 호이어는 설립 초기부터 타임키핑 기계 제조사로 명성을 얻었다. 1911년 대시보드를 장착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고, 1916년에는 100분의 1초 단위로 측정이 가능한 최초의 스톱워치인 마이크로그래프를 출시하며 정밀한 시간 측정이 필요한 스포츠 분야에서 주목받았다. 호이어의 성장세는 모터스포츠를 만나면서 변곡점을 맞이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을 필두로 경주용 자동차 레이싱 대회가 생겨났고, 1950년에 경주용 자동차 레이싱 챔피언십인 포뮬러 1이 본격 출범했다. 호이어는 포뮬러 1 개최 초기에는 손목에 차는 크로노그래프만 제작했는데, 1960년대에 들어서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자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증명하는 게 바로 타임키핑 장치인 ‘르망 센티그라프’다. 1971년 페라리 팀의 요청으로 탄생한 이 장비는 호이어의 직원이자 타임키핑의 전설로 불린 장 캉피슈Jean Campiche의 진두지휘 아래 피트 월에서 독립적인 타이밍 측정을 제공했고, 이는 효율적인 레이스를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페라리는 1975년 니키 라우다Niki Lauda와 함께 월드 드라이버스 및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페라리와의 관계는 1979년까지 이어졌고, 이후 맥라렌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호이어는 다시 한번 전환점을 겪는다. 1985년 맥라렌 포뮬러 1 팀의 소유주였던 테크닉 아방가르드 그룹이 호이어를 인수하며 지금의 태그호이어로 재탄생한 것. 태그호이어가 된 후에도 포뮬러 1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고, 1992년부터 2003년까지 포뮬러 1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하며 역사적인 레이싱 순간을 함께 기록했다. 2016년부터는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트랙 안팎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971년 처음으로 포뮬러 1 팀을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239번의 우승, 613번의 포디움 기록, 11번의 월드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15번의 월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이라는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포뮬러 1 탄생 75주년을 맞이한 2025년, 태그호이어는 공식 타임키퍼로 복귀한다. 오랜 세월 풍부한 역사를 만들어온 포뮬러 1과 태그호이어는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서 끝없는 도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챕터를 열게 됐다.
태그호이어와 F1 드라이버
1970년대 레이싱 영화 ‘르망’에서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착용한 스티브 맥퀸.
‘S/EL’ 모델을 착용한
F1의 전설적인 레이서
아일톤 세나.
1960년대 포뮬러 1의 인기가 상승하자 태그호이어는 드라이버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1970년대 전설적인 드라이버 요헨 린트Jochen Rindt가 현역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태그호이어의 ‘오타비아’ 워치를 착용한 게 좋은 예다. 모터 레이싱의 영웅인 조 시페르트Jo Siffert도 빼놓을 수 없다. 창립자 에드워드 호이어Edouard Heuer의 증손자인 잭 호이어는 스위스 출신의 젊고 유능한 드라이버였던 조 시페르트를 지원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조 시페르트는 1969년 시즌 동안 경주 차량에는 ‘로브 워커 로터스 49B’ 호이어 로고를, 그의 레이싱 슈트에는 호이어 실드를 부착했다. 또 그의 손목에는 화이트 다이얼의 ‘오타비아’ 워치를 착용하며 태그호이어의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1’을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알렸다. 이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가 아닌 시계 제조사나 럭셔리 브랜드가 F1 드라이버를 지원하며 스포츠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최초의 사례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태그호이어와 포뮬러 1의 파트너십이 견고해지면서 드라이버와도 더욱 돈독해졌다. 그중 대표적인 드라이버가 바로 아일톤 세나Ayrton Senna. 포뮬러 1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로 꼽히는 그는 1988년에 맥라렌 팀에 합류하면서 태그호이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월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에서 세 번 우승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1994년 아일톤 세나가 경기 중에 사고로 작고한 후에도 태그호이어는 세나 재단과 협력하며 그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해왔다. 현재 포뮬러 1에서 가장 유명한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 역시 맥라렌 팀 소속이던 2008년에 태그호이어의 시계를 차고서 첫 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2016년부터는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과 협력하며 2024년 챔피언인 막스 베르스타펜Max Verstappen과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DNA를 담은 타임피스
태그호이어의 아방가르드한 헤리티지가 돋보이는 ‘모나코 칼리버 11 크로노그래프’ 워치.
판다 다이얼이 특징인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워치.
태그호이어는 창립 이후 모터스포츠를 영감의 원천으로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컬렉션이 ‘까레라’와 ‘모나코’. 먼저, 1963년 처음 선보인 ‘까레라’는 컬렉션의 이름에서부터 모터 레이싱을 향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데, 1950년대 초 멕시코에서 개최한 ‘라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랠리’에서 착안해 ‘까레라’라고 명명했다. 전문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애호가를 위해 탄생한 이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워치메이킹 기술력이 발전함에 따라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2024년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선보인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통해 이를 증명했는데, ‘호이어 7753 SN’ 워치를 계승하는 모델로 판다 다이얼의 특징을 살렸다. 케이스 지름 39mm로 베젤을 없애고, 사파이어 크리스털 돔형 글라스 박스를 매치해 다이얼의 가독성을 높였다. 여기에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을 매치해 스포츠 워치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시계의 동력은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TH20-00’로 공급받으며 8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1969년에 탄생한 ‘모나코’ 역시 모터 레이싱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이다. 1970년에 F1 드라이버 조 시페르트가 ‘모나코’ 워치를 차고서 트랙을 질주했고 이후 스티브 맥퀸이 영화 <르망>에서 ‘모나코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하고 드라이버를 연기해 모터스포츠 애호가는 물론이고 대중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가로형 인덱스, 6시 방향의 날짜 창, 레드 크로노그래프 핸즈, 왼쪽에 자리한 크라운, 오토매틱 칼리버 ‘11’ 등 초기 모델의 특징을 고스란히 계승한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출시 50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레이싱의 유산을 잇는 태그호이어의 아이코닉한 모델이다.
THE SPIRIT OF TAG HEUER
2025년 LVMH 워치 위크를 통해 공개한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라인업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
태그호이어는 2025년 2월 LVMH 워치 위크를 통해 모터스포츠와의 관계성을 강화하는 ‘포뮬러 1’ 신제품을 공개했다. 총 5개의 타임피스를 내놓았는데 이중 4종은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레이싱 세계에 대한 태그호이어의 변함없는 애정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시계의 외관은 트랙을 질주하는 레이싱 카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착안했으며, 이를 통해 포뮬러 1의 유산을 시계에 담고자 했다. 지름 44mm의 케이스는 F1 자동차의 앞부분에서 착안해 디자인했고, 베젤 측면의 미세 천공은 자동차의 브레이크 디스크를, 케이스와 베젤 사이의 컬러 링은 정밀한 엔지니어링을 연상시킨다. 이 밖에도 시침과 분침부터 태키미터 베젤, 푸시 버튼과 크라운까지 테크니컬한 감각이 돋보인다. 과감한 컬러 대비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밤의 그랑프리를 테마로 한 이번 신제품은 어두운 색조에 생동감 있는 컬러를 조합해 역동적이다. 레드, 블루, 그린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으며, 러버 스트랩에도 컬러 변주를 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외관뿐만 아니라 착용감도 업그레이드했다. 러그 사이의 간격을 최적화하고 인체공학적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해 손목 위에서 안정감을 선사한다. 또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스페셜 에디션도 함께 공개했다. 그레이드 2 티타늄 케이스에 포지드 카본 인서트를 적용한 태키미터 베젤, 포뮬러 1의 상징인 체커드 플래그 패턴을 새긴 오팔린 다이얼이 특징이다. 시계의 모든 디테일은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의 시그너처 컬러를 적용했으며 케이스 백에는 체크 패턴 위에 두 브랜드의 로고를 새겨 의미를 더한다. 5종 모두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6’을 탑재했으며 4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플랜지와 인덱스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워치.
2023년에 ‘까레라’ 컬렉션 출시 60주년을 기념해 글라스박스 디자인을 도입한 태그호이어는 이후 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역시 LVMH 워치 위크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는데 시그너처 블루 컬러가 돋보이는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워치가 그 주인공이다. 지름 39mm의 케이스는 크리스털 글라스박스가 돋보이도록 총 0.45캐럿의 다이아몬드 72개를 플랜지에 세팅했고, 11개의 다이아몬드를 인덱스에 장식해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한다. 다크 블루 컬러의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을 함께 제공하며 ‘CAPSA’ 교체 시스템을 장착해 착용자가 손쉽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TH20-00’을 탑재했으며 80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함께 5년 연장 보증을 제공한다.
퍼플 다이얼과 투르비용이 돋보이는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퍼플’ 워치.
2022년 퍼플 컬러로 선보인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모델에 이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도 퍼플 컬러 버전을 출시한다. 선레이 브러시드 마감 처리한 다이얼은 퍼플에서 블랙으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효과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고, 6시 방향에는 날짜 창 대신 투르비용을 탑재해 워치메이킹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케이스의 지름은 42mm로 다이얼의 오묘한 색감, 글라스박스의 입체감, 투르비용의 정밀함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인하우스 무브먼트 ‘TH20-09’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으며 최대 65시간 파워 리저브를 보장한다. 200피스 한정으로 생산한다.
플랜지와 인덱스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워치.
퍼플 다이얼과 투르비용이 돋보이는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퍼플’ 워치.
COOPERATION 태그호이어(3479-6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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