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교 75주년 ZARZUELA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한국오페라코치협회가 주최하는 사르수엘라 초연 제안회와 콘서트가 개최됐다. 주한 스페인대사관 및 세르반테스 문화원이 후원한 행사는 양국의 문화 교류를 강화하고자 하는 발걸음으로 주목받았으며, 사르수엘라뿐 아니라 한국 가곡을 연주해 한국과 스페인의 민속음악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 ‘사르수엘라Zarzuela’는 17세기 스페인에서 시작한 민속 오페라다. 펠리페 4세가 마드리드 근교의 사르수엘라 별궁에서 즐겼던 사르수엘라는 구어체 대사, 민속음악, 춤이 결합한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작품의 특징은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드라마와 코미디 요소로 표현한다는 것. 이번 제안회와 콘서트에서는 한국 최초의 사르수엘라 공연으로 준비 중인 <항구 선술집의 여인La Tabernera del Puerto>의 대표곡을 노래하며, 참가자들에게 사르수엘라의 매력을 처음 소개했다. 이에 관해 기예르모 키르크파트릭Guillermo Kirkpatrick 주한 스페인 대사는 “스페인의 문화적 정수를 보여주는 예술 형태인 사르수엘라 공연은 한국과 스페인의 오랜 우정을 기념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은 세계적인 성악가이자 지휘자인 플라시도 도밍고Plácido Domingo가 직접 참석해 화제가 됐다. 그는 “사르수엘라는 내 인생의 뿌리와 같은 존재다. 한국에서 첫 사르수엘라 공연이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이 장르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기 바란다”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 참석자는 “도밍고의 지지와 격려가 한국과 스페인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민속 오페라와 한국 가곡의 조화가 아름다운 것을 보면, 양국 간의 문화적 유대가 끈끈한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사르수엘라 초연 제안회와 콘서트를 주최한 한국오페라코치협회 전지성 대표는 “다양한 국가의 내빈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가곡과 스페인 민속 오페라인 사르수엘라를 동시에 소개함으로써 양국 문화의 우수함을 알리고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자리였다. 사르수엘라가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한국 오페라의 새로운 페이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격려사를 한 플라시도 도밍고. 한국오페라코치협회 전지성 대표.
일본 국교 정상화 60주년 ORCHESTRA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KBS교향악단과 창립 114주년을 맞은 일본 최초의 교향악단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합동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3월 2일과 3일, 각각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협연은 ‘한일기본조약’(1965)이 상징하는 ‘상호 인정과 존중, 협력의 정신’을 음악으로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두 오케스트라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D장조 ‘거인’과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프로그램으로 선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말러 장인이라 불리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거인’이다. 정명훈은 맑은 음색을 보여주는 동시에 말러의 우울한 심리를 잘 묘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생동감 있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작해 슬프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거쳐 폭발적이고 강렬한 표현으로 끝이 나는, 마치 한일 관계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곡을 어떻게 그려낼지 벌써 흥미진진하다. 더불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한국의 선우예권과 일본의 이가라시 가오루코가 함께할 예정으로, 음악을 통해 미래 세대가 가꾸어나갈 우정의 가교를 어떻게 쌓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rohsh 피아니스트 이가라시 가오루코, © Seiji Okumiya
© Jean-Francois Leclercq
싱가포르 수교 50주년 DESIGN
주싱가포르 대한민국대사관(대사 홍진욱)이 주한 싱가포르대사관과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싱가포르 수교 50주년 기념 로고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싱가포르 난양 예술대학이 참여한 워크숍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다. 최종 선정된 로고는 양국 국기에서 영감을 받아 숫자 50과 조화롭게 배치해 양국의 유대와 협력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디자인 전문가와 대사관 관계자들의 심사를 통해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홍진욱 대사는 “밝고 활기찬 디자인이 양국의 혁신과 우정을 잘 담아냈다”라며, “수교 5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지난 50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로고는 올해 양국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종묘제례악 공연, 한국 영화 특별전 등의 홍보물, 공식 자료에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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