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청담동 중심부는 들뜬 열기로 가득 찼다. 바로 셀린느 청담 플래그십 오픈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상 6층, 지하 1층 건물로 면적은 총 890㎡에 달한다. 2019년 이래 전 세계적으로 시행해온 셀린느 고유의 건축 및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해 또 하나의 시그너처 공간이 탄생했다. 비스포크 파사드를 적용한 건축물의 외관은 2가지 글라스로 나뉘어 디자인했다. 지상 두 층은 외부에서 내부를 감상할 수 있는 투명한 글라스를, 나머지 위층은 프라이빗한 무드를 극대화한 유색 글라스를 적용한 것. 건물을 받치는 기둥은 셀린느의 본고장인 파리의 지붕이 연상되는 징크Zinc 자재를 사용했다. 매장 내부의 인테리어는 21세기 브루털리즘 양식에 정제미와 우아미를 더하고, 균형미와 개방감을 주는 조각들로 완성했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없는 최고급 천연 소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그레이 트래버틴 및 아라베스카토, 칼라카타 오이스터, 그랜드 앤티크 마블 등 최고급 천연 대리석에 오크 및 브라스, 앤티크 골드 미러 같은 따뜻한 소재를 사용해 대조미를 이끌어낸 것이다.
셀린느 메종 컬렉션과 여성용 레더 제품, 스몰 레더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1층 전경.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매장 곳곳에 배치된 현대미술 작품이다. 기존 셀린느 아트 프로젝트의 연속선으로 브랜드가 폭넓게 선정한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뱅자맹 랄리에Benjamin Lallier의 회화 작품, 한국의 조각가 김윤신과 맷 브라우닝Matt Brownin, 루커스 제로니머스Lukas Geronimas, 존 더프John Duff, 엘리 핑Eli Ping, 니콜라 마르티니Nicola Martini의 조각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진귀한 경험이 가능하다. 매장을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1층은 셀린느 메종 컬렉션과 셀린느를 대표하는 여성용 레더 제품 및 스몰 레더 제품으로 구성했다. 입구에서는 조각가 루커스 제로니머스의 ‘Barnsdall Column’(2021)을 볼 수 있다. 평범한 건축 자재를 가구 같은 형태로 만들어 의외의 병치 및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선을 조금 더 돌리면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엘리 핑의 ‘Monocarp’(2023)가 자리해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한 기대를 한껏 고조시킨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대형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길에는 유기 및 무기 액체, 광물,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물질주의 특성을 새롭게 해석하는 니콜라 마르티니의 ‘Untitled’(2024)를 만날 수 있다. 여성용 레디투웨어, 액세서리, 슈즈 등 전반적인 제품은 2층과 3층에 걸쳐 있는데, 특히 지난해 10월 론칭한 ‘셀린느 보떼’ 라인은 ‘오뜨 퍼퓨머리 오르간’과 함께 2층에 진열되니 놓치지 말 것. ‘셀린느 보떼’는 브랜드 역사상 첫 코스메틱 라인으로, 앞으로 보틀과 펜슬, 케이스를 비롯해 모든 뷰티 리추얼에 사용하는 다양한 쿠튀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4층은 조금 더 프라이빗한 전용 공간으로 브랜드에서 세심히 고른 빈티지 및 특별 제작 가구들로 채워 플래그십 매장의 콘셉트를 아우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셀린느의 남성 컬렉션 전용으로 채워질 지하 1층 전경. 어두운 색조를 띤 목재와 가죽으로 된 가구를 배치했다.
오직 셀린느 청담 플래그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16’ 미니백.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셀린느 남성 컬렉션으로 가득 찬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어두운 컬러의 대리석을 시작으로 톤온톤 컬러의 목재와 가구를 배치했다. 특히 지하 1층 안쪽 깊숙한 곳에는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Add Two Add One Divide Two Divide One 2011-127’(2011)을 감상할 수 있다. 셀린느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위해 또 다른 이벤트도 준비했다. 바로 전 세계에서 오직 셀린느 청담 플래그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백을 구비한 것. 셀린느의 파리 본사가 위치한 비비엔 거리 16번가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16’ 백을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1960년대 셀린느 셰이프의 대표적 특징인 트라페즈 라인과 스몰 플랩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며, 가방 가운데에 자리한 골드 피니시 부품, 핸들에 매달린 메탈 링, 가방이 안정감 있게 서 있도록 하는 밑면의 스터드가 특징이다. 프랑스어로 16을 뜻하는 ‘seize’에서 이름을 따와 ‘세즈’ 백으로 부르기도 한다. 총 3종의 익스클루시브 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탠 컬러의 카프 스킨과 레오퍼드 프린트의 조합으로 선보이는 콤팩트한 미니사이즈의 ‘16’ 백이다. 시크한 프렌치 감성을 매력적으로 풀어내 소장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매장이 정식으로 문을 열기 하루 전, 셀린느의 청담 플래그십 오픈과 셀린느의 또 다른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앰배서더가 매장을 찾았다. 기존 앰배서더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보검, 뉴진스 다니엘은 물론 이번 시즌 새롭게 앰배서더로 발탁된 수지와 투어스(TWS)가 모두 참석한 것. 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은 최초여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수지는 앰배서더 발표 이후 셀린느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했는데, 플라워 비즈를 수놓은 미니멀한 블랙 재킷과 스커트로 SNS에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설 셀린느 청담 플래그십을 방문해보자.
COOPERATION 셀린느(1577-8841)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