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1월호

우리 열두 달

외래어와 한자로 점철되는 표현 대신 더없이 아름다운 우리 언어, 한글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공예와 패션의 찬연한 어울림으로 새로이 탄생한 2025년 <럭셔리> 순우리말 달력.

EDITOR 이호준, 김송아 PHOTOGRAPHER 황병문

1월 해오름달

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


휘영청 밝은 달을 연상케 하는 닥 섬유 원형 작품, 붉은색 자잘한 원이 자유로우면서도 규칙적인 배열을 이루는 섬유와 철망 소재 작품 그리고 숲속 옹달샘처럼 연출한 ‘자연의 순환 거울 A’ 모두 장신구부터 조형, 공간 연출 등 폭넓은 범주의 작업을 소화하는 섬유 조형 및 공예가 조연경 작가 작품. 통나무의 4분의 3을 도려내 산봉우리처럼 표현한 삼각뿔 형태의 나무 조각 ‘나머지’와 숲속 바위처럼 보이게 배치한 ‘Objet-2016’, ‘석편탄화 오브제’ 모두 박홍구 작가 작품. 과장된 실루엣의 코트와 맥시 드레스, 슈즈 모두 가브리엘라 허스트. 진주 귀고리는 에트로.


2월 시샘달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머무는 겨울의 끝 달


책가도를 보다 동시대화한 ‘병풍-책가도’,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병풍-산’, 소반을 스툴처럼 디자인한 ‘소반-스툴’, 광택이 매력적인 ‘도자-매병’ 작품 모두 슈퍼포지션 작품. 모노톤 그러데이션이 고아한 분위기를 내는 합 삼베 가리개는 쿤스트호이테 작품. 유려하게 흐르는 새틴 드레스는 페라가모.


3월 물오름달

뫼와 들에 따스하게 물 오르는 달


한지와 오리엔탈 컬러를 활용해 일렁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무리를 구현한 설치 작업 ‘이해관계_찔레’ 시리즈는 박송희 작가 작품. 시스루 톱과 플라워 패턴의 튈 스커트 모두 타오 꼼데가르송. 래커 소재에 다이아몬드와 핑크 골드 등 다채로운 젬스톤으로 풍성하게 꽃을 피워낸 ‘디오레트’ 링과 이어링 모두 디올 파인주얼리.


4월 잎새달

나무들이 저마다 잎을 무성히 돋우는 달


(위부터) 실버에 브라운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신선하고 활기찬 꽃을 표현한 ‘블라썸 베르메이’ 브레이슬릿, 옐로 골드로 베네치아의 전통적인 레이스를 구현하는 튈 기법을 적용한 ‘툴레’ 워치, 베네치아 건축물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플라워 모티프에 다이아몬드, 그린 에나멜을 세팅한 ‘오페라 튤레’ 링과 브레이슬릿, 옐로 & 화이트 골드에 머더오브펄로 2개의 꽃을 피워낸 ‘오페라 튤레’ 링 모두 부첼라티. 머더오브펄, 쿼츠 크리스털 헤이즈에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해 나비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라지 사이즈 및 스몰 사이즈의 ‘플라이 바이 나잇’ 링과 튀르쿠아즈의 색감이 돋보이는 ‘지터버그’ 링 모두 스티븐 웹스터. 인그레이빙 기법을 적용해 마치 벌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비 마이 러브’ 이어링은 쇼메. 개와 고양이, 산새, 다람쥐, 토끼 등의 동물과 사람의 손 모양 나무 조각 그리고 나무의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입체 부조 조각 작품 모두 나무의 생명성과 역사성, 조화로움에 주목하는 이수빈 작가 작품.


5월 푸른달

마음이 푸르른 모든 이의 달


한 가닥의 실 끝에서 시작해 원형을 이루며 서서히 바깥으로 확장시킨 작품 ‘Yarn; the beginning where it all ends’와 해당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잘라냈던 조각들로 이뤄진 ‘자투리’는 모두 비닐봉지와 인견사를 재료로 만든 것으로 김태연 작가 작품. 신비로움과 경이로움 사이를 오가는 기이한 패턴이 담긴 유리 도자 ‘Cell’, ‘Microkosmos’, ‘Moment’는 모두 세포의 탄생과 생장의 순간에 발산하는 에너지를 색과 패턴의 확산과 변형으로 표현하는 서성욱 작가의 작품. 자카르 소재의 케이프와 트위드 소재의 스커트 모두 샤넬.


6월 누리달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생명이 뻗어나가는 움직임과 그 중심이 되는 선에 집중한 알루미늄 조각 작품 ‘생장’과 형태적인 유사성은 존재하나 금속 대신 속이 빈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생장 연작’은 모두 박소연 작가 작품. 뒤편에 자리한 레진 소재의 의자 작품 ‘소싯적’은 시간이 흐르며 잊힌 사물과 기억을 재조명해 새로운 형태로 재현하는 이영현 작가 작품. 포플린 소재에 비즈를 촘촘히 수놓은 드레스와 물고기 모양 참을 엮은 초커 모두 샤넬. 하트 모양의 크리스털 참을 장식한 ‘봉봉’ 백은 지미 추.


7월 견우직녀달

견우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인연의 달


오닉스 위에 달 모티프와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진 ‘로즈 셀레스트’ 링은 디올 파인주얼리. 어벤추린 글라스로 별이 빛나는 밤을 깊이 있게 구현하고, 달에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한 케이스 지름 33mm의 ‘레이디 데이 앤 나잇’ 워치와 머더오브펄로 지평선을, 옐로 사파이어로 태양을 표현한 케이스 지름 38mm의 ‘레이디 아펠 데이 앤 나잇’ 워치 모두 반클리프 아펠. 토치로 유리를 녹여 성형하는 기법인 램프 워킹으로 제작한 체스 말 그리고 아크릴과 스테인리스를 사용해 행의 높낮이를 계단식으로 만든 체커보드 유리 작품은 유리공예가 채범석과 고새 작가의 협업 작품.


8월 타오름달

하늘에서는 해가, 땅 위에서는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촘촘하고 섬세하면서도 조형성 역시 돋보이는 가구와 조명, 기하학적인 형태의 오브제와 바구니 모양의 작품 모두 케이블 타이, 나일론 등 가볍지만 견고한 재료에 위빙 기법을 접목하는 김유정 작가 작품. 프린지 디테일의 가죽 드레스는 토즈. 왼팔의 골드 뱅글은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오른팔의 뱅글은 에르메스. 플랫폼 힐은 구찌.


9월 열매달

가지마다 송골송골 열매 맺는 달


(위부터) ‘알타 조엘레리아 사르데냐’ 컬렉션의 총 208개의 옐로 사파이어로 레몬을 빚어낸 이어링과 옐로 & 화이트 골드에 자수정, 크롬 투르말린,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관능적인 뱀 이어링, 루비와 에메랄드로 옹골찬 존재감을 자랑하는 체리 브레이슬릿 모두 돌체앤가바나. 포도와 배의 탐스러움을 고스란히 살린 수제 도자 작업은 모두 빼옹 작품. 호박, 미니 사과, 무화과 등 과일의 형태와 텍스처를 섬세하게 구현한 황동 오브제는 스튜디오 포.


10월 하늘연달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리는 달


카프 가죽에 비즈, 시퀸, 크리스털 별 자수를 직접 수놓은 ‘카프리스 토이 피닉스 클라우드’ 백은 델보. 오묘한 빛깔의 새틴 위로 스트라스 버클이 밝게 빛나는 ‘부케 스트라스 펄 버클’ 펌프스는 로저비비에. 벽면에 배치한 작품 ‘Fragments of Light’는 마치 밤하늘 속의 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자아낸다. 흑칠로 거친 마티에르를 형성해 단단한 돌의 질감을 표현하고 그 위에 유려한 빛의 원형 자개를 불규칙하게 배치해 물질성과 회화적 감각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옻칠 파편을 엮어 빛과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한 모빌과 함께 모두 박수이(수이57아뜰리에) 작가의 작품. 마치 제단처럼 생긴 작품 ‘LIN 1’ 한지 에디션은 전통 건축을 이루는 구조 중 하나인 기둥과 보에서 형태적인 영감을 받았으며 한지로 제작했다. 스튜디오 신유 작품


11월 미틈달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흡사 구름 위, 거품 속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자아내는 섬유 조형 작품은 소재 특유의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인간의 오감 중 촉각과 결부시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의도한 인영혜 작가의 작품. 살갗이 슬며시 드러나는 프린지 니트 톱은 알라이아.


12월 매듭달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다양한 소재는 물론, 패턴이나 은박 프린지 등을 접목해 형태적으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텍스타일 작업 ‘Cross the Door’와 ‘Traces’는 모두 최수영 작가 작품. 바닥에 놓인 각양각색의 달항아리는 흑백의 조화, 페인팅, 금박, 마블링 등 여러 방법을 도입해 도자의 변주를 선보이는 조성현 작가의 작품으로 소소요. 오로지 닥을 사용해 굽이치는 산등성이의 형태를 조형적으로 완성한 작품 ‘산’은 한지의 질감과 강도에 관한 실험을 거듭하는 김현주 작가 작품. 오색찬란한 오프 숄더 드레스와 오른팔에 걸친 비즈 블랭킷 모두 잉크. 왼팔의 뱅글 모두 펜디. 프린지 디테일의 로퍼는 토즈.



MODEL  엄서윤  HAIR  이혜진  MAKEUP  안세영  SET STYLIST  장세희(무용담)  ASSISTANT  박주영

COOPERATION  가브리엘라 허스트(3438-6132), 구찌(3452-1521), 꼼데가르송(comme-des-garcons.com), 델보(6905-3709),

돌체앤가바나(3442-6888), 디올 파인주얼리(3480-0104), 로저비비에(6905-3370), 반클리프 아펠(1877-4128), 부첼라티(6905-3490),

샤넬(080-805-9628), 생 로랑(545-2250), 쇼메(3442-3359), 스티븐 웹스터(2231-1592), 알라이아(6905-3413), 에르메스(542-6622),

에트로(3446-1321), 잉크(519-9711), 지미 추(3443-9469), 토즈(3438-6008), 페라가모(3430-7854), 펜디(544-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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