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TTI
1948년 알베르토 미노띠Alberto Minotti가 문을 연 작은 장인 공방에서 시작한 미노띠는 1960년대에 이르러 규모 확장 및 산업화된 정체성으로 탈바꿈하며 하이엔드 가구의 기준을 세우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미노띠는 전통과 혁신을 키워드로 브랜드만의 모던 클래식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내며 장인 정신을 담아 소파, 테이블 등 다양한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실내를 넘어 건물 외관과 잘 어울리는 가구를 만들기 위해 사내 인테리어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요트와 선박처럼 프라이빗하지만 내구성이 뛰어난 가구가 필요한 공간의 작업도 도맡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망구스타 그란스포츠Mangusta GranSport 45.3’ 요트 인테리어 작업에서는 곡선미가 강조된 소파 ‘플로리다Florida’를 비롯해 최신 컬렉션 가구를 설치하고 실내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ETHIMO
지중해의 따뜻한 활기에서 영감받은 아웃도어 가구와 소품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이탈리아 브랜드 에티모. 리빙 오브제를 통해 자연 속에서 누리는 휴식, 평온을 이야기하는 브랜드인 만큼 ‘Living on the Sea’를 주제로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필레Christophe Pillet와 협업해 요트 컬렉션 ‘코스티에라Costiera’와 ‘바이아Baia’를 선보인 바 있다. 소파, 테이블 등으로 구성되는 두 컬렉션은 인도어와 아웃도어의 경계가 모호한 요트 라운지의 특성을 살려 모던한 디자인에 강한 내구성을 지닌 소재를 곁들이는 방식을 취했다. 특히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레이아웃을 꾸릴 수 있도록 20여 가지 형태의 소파를 구성했으며 직선과 곡선이 오묘하게 섞인 디자인을 통해 매혹적인 바다의 풍경을 가구에 담아내고자 했다. 또한 각 컬렉션은 내구성이 강한 소재로 만들어 라운지는 물론, 선 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PEDRALI
근래 요트 회사와 가구 브랜드의 협업도 한창이다. 에드미럴 요트Admiral Yacht사의 요트 ‘켄쇼Kenshō’는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바라본다’는 일본의 선禪 정신에서 출발해 첨단 기술과 미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선박으로 완성됐다. 프랑스 디자이너 주앵 만쿠Jouin Manku가 인테리어에 참여해 육상의 디자인을 바다 위에 그대로 옮기는 것을 넘어 요트의 특수성을 미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아름다운 바다 절경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360도 개방되고 연결된 구조와 배치가 특징이다.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페드랄리의 ‘이스터Ester’ 체어를 곳곳에 배치했는데, 의자는 그와 긴밀히 협업하는 캐나다 건축가 파트리크 주앵Patrick Jouin이 설계한 것으로 유려한 곡선을 통해 편안하고도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CASSINA
까시나는 1950년대 대서양 횡단 여객선에 가구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에는 새로운 소재와 미감의 아웃도어 가구를 선보이며 선박 인테리어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선박 인테리어의 경우, 기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유자의 미감,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한 가구와 장식을 완성하고 디자인 전반을 핸들링하는 턴키 솔루션 방식을 통해 밀도 높은 디자인을 추구한다. 지난해에는 요트 디자인에 집중한 룩 북 <요트 이야기Yachting Tales>를 선보였는데 안토니오 치테리오Antonio Citterio,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같은 거장이 참여한 ‘이마에스트리iMaestri’ 컬렉션과 동시대 디자인 아이콘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를 비롯한 젊은 디자이너들이 만든 요트 가구들을 수록했다. 다채로운 컬러 제안과 친환경 소재 사용 또한 눈부신 지점이었다.
POLTRONA FRAU
폴트로나 프라우는 타임리스 디자인과 수공예 기반의 완벽한 디테일, 높은 품질의 가죽 등으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받아왔다. 폴트로나 프라우는 이러한 강점을 근간으로 테이블, 체어 등 주거용 가구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공항, 쇼룸, 레스토랑 같은 공공시설, 상업용 공간 등에 맞춤화한 특수 가구 제작에도 힘써왔다. 더욱이 클래식한 아름다움, 강한 내구성 소재, 고도로 수학화된 프로세스 등을 필두로 자동차, 항공기, 요트를 위한 가구 제작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요트 제조업체 오션 알렉산더Ocean Alexander의 새로운 요트 ‘퓨로Puro 35P’ 인테리어에 참여했는데, 브랜드의 ‘아치볼드Archibald’ 체어, ‘밥 비스트로Bob Bistrot’ 테이블 등 여러 제품들을 배치해 럭셔리 무드를 완성했다. 중후한 멋이 묻어나는 레더와 우드 소재의 절묘한 조화가 특히나 빼어난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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