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7월호

일등석에서 즐기는 미식

유명 셰프와의 협업, 비건 메뉴 개발 등 최근 일등석 기내식은 미식의 새로운 지표로 떠올랐다. 올여름 만나볼 수 있는 기내식 메뉴는 매우 다채롭다.

FREELANCE EDITOR 유승현

최고의 일등석 기내식 항공사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가 주관하는 ‘2024 레저 & 라이프스타일 트래블 어워즈’에서 ‘일등석 기내식 메뉴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해당 어워즈는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본 소비자들이 설문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대한항공은 일등석 승객을 대상으로 한국식 비빔밥, 매콤 쇠고기 갈비찜, 칠레 농어구이, 등심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글로벌 트래블러>로부터 ‘최고의 기내식Best Airline Cuisine’에도 선정된 바 있다. 채식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전통 한식 기반의 비건 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 대상으로는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도 도입했다. 또한 국제소믈리에협회 주관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World’s Best Sommelier’ 대회 최연소 챔피언 출신인 마르크 알메르트Marc Almert와 협업해 신규 기내 와인 50여 종을 선정하는 등 기내식 품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내식을 지속해서 개발해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위해 품격 높은 기내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홍콩 미식의 바이블


캐세이퍼시픽은 홍콩에서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부터 미쉐린 스타 셰프의 광둥식 중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올봄에는 딤섬 맛집으로 꼽히는 ‘두델스Duddell’s’와 협업해 흑초를 곁들인 돼지고기 테린, 전복볶음, 표고 대구찜 등 일등석 메뉴를 꾸렸다. 웰빙, 지속 가능성, 다양성 등 미식 트렌드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메뉴를 업데이트하며 프렌치 레스토랑 ‘루이스Louise’와 16가지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높은 고도를 감안해 항공사가 특별히 양조한 수제 페일 에일 맥주 ‘베시Betsy’도 즐겨보길 바란다.



기내에서 즐기는 프렌치 파인다이닝


에어프랑스는 프랑스 파리 출발 장거리 항공편을 비롯해 일부 노선에서 미쉐린 스타 셰프 글렌 비엘Glenn Viel과 도미니크 크렌Dominique Crenn 등이 고안한 프렌치 파인다이닝 메뉴를 프랑스 현지 식재료로 선보인다. 특히 도미니크 크렌은 장거리 비행 중 떨어지는 소화력을 감안해 알감자와 홍합, 레몬 소스를 곁들인 도미 필레, 주키니 호박과 캐러멜라이즈한 양파 콩포트를 올린 뿔닭 등 12가지 메인 요리를 고안했다.



가볍고 건강한 채식


에미레이트 항공은 전통과 혁신을 결합한 레시피와 시즌마다 섬세하게 업데이트하는 기내식 메뉴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역시 열대과일 잭프루트를 곁들인 쌀 요리 같은 비건 요리부터 가정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제공 중이며 초콜릿 트러플 케이크 등 디저트에도 신경 쓰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수급한 비건 식재료를 활용해 300여 가지의 메뉴를 준비함으로써 채식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는 탑승객들의 건강한 식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 비행 중 가벼운 식사에 대한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시즌마다 업데이트되는 메뉴


델타는 국내선 일등석과 델타 원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객을 위해 시간대, 도착지에 따라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봄에는 미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비행 편의 기내식을 포틀랜드 유명 한식당 ‘한옥Han Oak’의 오너 셰프 피터 조Peter Cho와 협업한 한식으로 준비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여름에는 올림픽을 기념하며 파리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노선에 아티초크를 곁들인 파스타, 프랄린 크림과 아몬드를 곁들인 닭가슴살구이 등 프랑스 가정식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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