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

전문가 4인의 건강관리 비법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 묵혀둔 군살을 덜어내야 할 때다. 물로 배를 채우는 극단적 다이어트는 그만. 운동도, 식단도 건강하게 즐기는 운동업계 종사자 4인이 건강관리 비법을 전한다.

EDITOR 정두민 PHOTOGRAPHER 이우경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장은실

올 초,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 예능 <피지컬: 100>에서 폭발적인 체력과 근력, 그리고 특유의 리더십과 승부욕으로 주목을 받은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장은실. “운이 좋게 여자 팀장을 맡게 되었고 저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주셔서 팬이 많이 생겼어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와 광고주에게 러브 콜을 받는 와중에도 그는 레슬링 선수로서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 운동에 더욱 집중하면서 지내고 있다. “레슬링은 맨몸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에요. 방송 출연 이후 레슬링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일반인들도 생활체육으로 배우기에 좋은 운동이죠.” 다른 종목에 비해서 기구 없이도 시작할 수 있고 아이들과 학생들은 물론 여성들도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수단으로써 레슬링을 추천한다고 그는 전했다. 크로스핏 대회 우승 경력도 보유하고 있는 장은실은 “크로스핏을 취미로 시작했지만 본업인 레슬링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레슬링과 크로스핏 모두 체력과 근력, 민첩성 등 신체 전반적인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운동이에요”라고 말한다. 매일 스스로 한계에 부딪히며 두 종목의 기술을 연마했을 때 엄청난 성취감이 있었다고. “두 운동 모두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회성을 기르는 데 좋고 내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해줘요. 빠른 시간 내에 에너지를 태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종목이죠”라고 덧붙인다. 평소 그는 체력 관리를 위해 크로스핏 외에 씨름을 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한 식이요법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집중한다. “저한테 가장 큰 건강관리 비법은 꾸준한 운동입니다. 하루 일과 중 운동 스케줄은 한 번 이상 꼭 포함시켜요. 운동이 습관이자 일상생활이 되었죠.” 운동선수로서 일반인보다 운동 강도가 세고 기초대사량이 높기 때문에 별도로 다이어트식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되, 단백질과 채소를 충분히 챙겨 먹으려고 해요. 맵고 짠 음식보다는 덜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고요”라며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활력도 생기고 다이어트 의지가 생길 거라고 말한다. “단기적으로는 채소,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으로 여름맞이 다이어트를 해야겠지만, 길게 보고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면 기초대사량이 올라가 자연스럽게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뀌고, 이것이 곧 몸매 관리로 이어지게 될 거예요.” 그가 말하는 다이어트 비법이다. “우리가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해 운동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관심 있는 운동이 있다면 조금씩 체험해보고 스스로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종목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다 잘할 순 없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게 느껴지면 뿌듯하고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어떤 종목의 운동이든 본인에게 잘 맞는 것을 찾아서 습관으로 만들고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장은실은 이렇게 조언한다. “운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급하게 살을 빼겠다는 목적으로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운동하길 추천합니다.”




파프짐 한남점 헬스 트레이너 정의성

운동 전문가들이 고객에게 품격 있는 운동 서비스와 건강을 선물하는 프리미엄 퍼스널 트레이닝 스튜디오 ‘파프짐’ 한남점의 헬스 트레이너 정의성 매니저. 어느덧 14년 차인 그는 최근 K-클래식 내추럴 대회에서 클래식 보디빌딩 부문 우승, 성남도민체전 선발전 챔피언십 모델 3위, 머슬마니아 모델 4위를 차지하며 트레이너로서 단단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퍼스널 트레이닝은 단순히 일대일 트레이닝의 의미가 아닌 회원의 라이프스타일, 목표, 평소 하는 운동 등을 고려해 개인별로 가장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지도하는 것을 의미해요. 그리고 헬스 트레이닝은 체중과 무게를 다루는 운동이기 때문에 다른 운동에 비해 자극을 느끼기 쉬워 효과가 금세 눈에 띄고, 그만큼 성취감과 만족감을 크게 얻을 수 있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운동법이라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운동과 식단 모두 최소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의 조언이다. 많은 이가 여름철에 몸매 관리를 집중적으로 하는데 극단적인 식단과 과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폭식을 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운동을 얼마큼 할 수 있는 컨디션인지, 식단 조절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다이어트가 목표라면 웨이트는 서킷 위주로 진행하고 유산소운동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일정이 바쁜 경우에는 하루에 총 목표 시간을 정하고 조금씩 나눠서 하면 서서히 다이어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예요.” 7년째 체지방률 10%를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식이요법은 나트륨과 탄수화물을 꼭 챙겨 먹어요. 다만, 깨끗하고 건강한 종류의 음식위주로 먹고 허기가 지지 않게 잘 챙겨 먹습니다. 그래야 다이어트를 오래 지속할 수 있어요. 정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하체 운동을 한 뒤 먹거나, 먹고 난 뒤 유산소운동의 비중을 더 늘려야 합니다”라며 섭취 칼로리보다 소모량이 많아야 오랫동안 ‘유지어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의성 트레이너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회원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한국체육대학원 스포츠 재활 석사과정을 밟는 중이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트레이너들에게도 끊임없이 교육할 예정이에요. 저 또한 더 많이 공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발전해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하는 정트레이너. 마지막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이렇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꼭 전문 트레이너에게 운동법을 배워야 합니다. 운동을 잘못해서 다치거나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오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러면 처음 시작하는 사람보다 자세를 개선하기 어렵고, 부상이 생길 경우에는 운동 동작에도 제한이 생기죠. 꼭 전문가를 통해 올바른 운동법을 익혀서 첫 단추를 잘 끼우시길 바라요.”




종합 격투기 선수 김상욱

<피지컬: 100> 출연 이후, 곧 있을 ‘로드투 UFC’ 시합 준비로 여념이 없는 종합 격투기 선수 김상욱이 카메라 앞에 섰다. “격투기를 시작한 건 2009년도였어요. 처음에는 취미였다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건 몇 해가 지나고 나서였고, 2017년에 프로 복서로 데뷔했습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으로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 부대>에 출연했고, 이종 격투기 선수 김동현의 제자로 유명하다. “종합 격투기는 다양한 격투 기술이 사용되는 스포츠예요. 음식점으로 따지면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인 셈이죠. 다양한 격투기와 무술의 장점만 모아놓은 종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 가지만 몰두하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여러 무술을 같이 즐길 수 있어 쉽게 질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양한 무술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쓰는 운동이라 신체 발달이 골고루 이루어져 다이어트는 덤으로 가져갈 수 있어요. 특히 종합 격투기의 필수 무술인 ‘주짓수’는 외국에서 일흔이 넘은 분도 블랙 벨트를 받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해도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아 주변에 많이 추천하고 있어요.” 그는 육체적인 단련도 열심히 하지만 항상 정신적인 수련을 먼저 다져왔다. “운동을 하는 데 나만의 운동법이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항상 꾸준하게 해왔을 뿐이에요. 운동이 잘 안 되는 날이 있더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열심히 버티다 보면 결국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더라고요.” 건강에 대한 주관이 뚜렷한 김상욱 선수는 “남과 비교하면서 운동을 하는 것보다 어제의 나, 일주일 전의 나와 비교하며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해요. 타고난 키나 외모처럼 크게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당장 바꿀 수 있는 체력이나 마음가짐에 더 집중하죠”라면서 정신적인 수련을 누차 강조했다. 웰터급 챔피언인 그는 “밤늦게는 정말 간단하게 먹거나 아예 먹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오히려 물을 많이 마시려고 노력합니다. 특별한 식단은 없어요. 술과 담배도 웬만하면 하지 않죠. 최근에는 안 먹던 영양제를 챙겨 먹고 있네요(웃음)”라며 다이어트보다는 체력 단련과 기술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여름이 되면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요. 다이어트도 좋지만 건강한 정신을 위해 운동은 꼭 필요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운동을 하면 건강한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챙길 수 있어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느리지만 천천히,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않으며 꾸준히 한다면 다이어트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어요.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들릴 수도 있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찾고, 운동 자체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그 누구보다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김상욱 선수. 정신력 싸움이기도 한 종합 격투기 종목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파프짐 도곡점 필라테스 강사 전가람

국내외 필라테스 협회에서 주관하는 필라테스 자격증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생활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 등 다수의 자격증 과정을 수료하며 전문적인 티칭법을 연구하고 있는 필라테스 강사 전가람. 그중에서도 필라테스 강사를 대상으로 가르치는 ‘스탓 필라테스’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필라테스는 체어, 리포머, 캐딜락 같은 기구들의 스프링 저항을 이용해서 내 몸의 근력을 조절하는 운동이에요. 이 외에도 중력을 이용한 운동으로 근력을 조절하며 몸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틀어진 골반, 굽은 허리 등 잘못된 체형을 바로잡고, 비교적 많은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 근육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필라테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 “저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일상생활에서도 근육과 관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느끼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앉는 위치나 스트랩 잡는 법, 발과 무릎의 위치 등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필라테스 동작을 할 때 어디가 불편한지 최대한 빨리 알아채는 게 중요하죠.” 그는 여름철엔 특히나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운동 강도도 평소보다 높인다. “날씨가 덥고 습하더라도 실외에서 러닝이나 걷기를 꼭 하는 편이에요. 유산소운동은 다이어트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어렸을 때는 고구마나 닭가슴살을 주로 먹었다면 지금은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고 맛있게 먹으려고 해요. 단, 탄수화물은 쌀밥 대신 현미나 잡곡밥으로 대체하고 다양한 채소를 즐겨 먹습니다. 이처럼 적당한 양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 등 영양 성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장기적으로 꾸준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어요.” 식단 조절을 할 경우에는 양배추를 필수로 챙긴다는 그는 “양배추는 식이성섬유가 많아 장운동을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포만감도 얻을 수 있어요”라며 다이어트 식단을 준비하고 있다면 양배추는 꼭 챙기라고 추천했다. 오랫동안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그는 2가지 목표를 잡았다. 첫 번째는 필라테스라는 종목을 과학적인 기반으로 접근하기 위해 한국체육대학원 건강관리 전공 석사과정을 마치는 것. 두 번째는 국제 필라테스 협회 자격증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큰 목표를 가지면 실천하기가 생각보다 어렵고 목표 도달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더군다나 운동을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작은 성취로도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운동하는 데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회원들에게 전문적인 필라테스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필라테스 관련 전문 서적 공부와 티칭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HAIR & MAKEUP  황령경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