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

사막에 핀 예술

중동 지역에서도 예술 활동이 두드러지는 지역의 미술관과 비영리 재단을 소개하고 이들이 중동 지역 예술 신에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EDITOR 정송


카타르 뮤지엄스

카타르는 중동 지역의 작은 반도 국가로, 황량한 사막과 푸른 해안선이 공존하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렇게 이국적이며 이질적인 나라 카타르 역시 예술과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전통적인 음악, 춤, 공예, 문학은 물론 현대미술까지 모두 아우른다. 카타르에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주최하는 여러 비영리 예술 재단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카타르 뮤지엄스Qatar Museums’다. 카타르에 산재한 핵심 기관들이 모여 재단을 구성하는데, 카타르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탐색하고 전통과 현대미술을 오가며 관광객과 방문객이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는 ‘사막의 꽃’이라고 불리는 장 누벨 디자인의 카타르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Qatar, 마타프 아랍 현대미술관Mathaf: Arab Museum of Modern Art, 개라지 갤러리Garage Gallery, 파이어 스테이션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Fire Station Artist in Residence 같은 예술 관련 기관이 소속되어 있다. 뜨거운 햇살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건축물과 예술은 카타르를 방문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아부다비 음악 & 예술 재단

이미 예술 국가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아부다비. 그동안 이곳은 야스Yas, 사디야트Saadiyat 등과 같은 인공섬을 만들어 문화 예술 지구를 개척해왔다. 아부다비의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젝트는 ‘아부다비 음악 & 예술 재단Abu Dhabi Music & Arts Foundation’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여기에는 이름난 명예 후원자가 하나 있다. 바로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통치자의 아내인 살라마 빈트 함단 알 나하얀Salama bint Hamdan Al Nahyan이다. 그는 현재 아트페어 ‘아부다비 아트Abu Dhabi Art’ 운영위원회 의장이기도 하다. 아부다비 아트는 매년 11월 전 세계 곳곳에서 실력 있는 큐레이터를 초청해 단순히 미술 시장으로서의 아트페어가 아닌 또 하나의 미술관으로서 페어를 소개하고 있다.



두바이 아트 그룹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표적인 국가인 두바이. 오랜 시간 이들은 예술과 문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산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트 두바이Art Dubai’ 아트페어다. 아트 두바이는 2007년 처음 시작해 중요한 국제 예술 마켓이자 플랫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데 성공했다. 아트 두바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셰이카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알 막툼Sheikha Latifa Bint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공주. 그는 아트 두바이의 창립 멤버 가운데 하나로, 현재까지도 예술 및 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아트 두바이는 ‘아트 두바이 그룹Art Dubai Group’이라는 비영리 조직에서 주최·주관하며, 예술과 교육, 예술가 지원,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다. 중동에서는 현대미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을 정도.



샤르자 예술 재단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에서는 2년에 한 번 ‘샤르자 비엔날레Sharjah Biennial’가 열린다. 1993년에 시작된 행사는 2009년부터 샤르자 예술 재단Sharjah Art Foundation과 함께 더욱더 그 몸집을 불렸다. 샤르자 예술 재단은 샤르자 문화정보부의 지원을 듬뿍 받는데, 이를 이끄는 인물이 바로 후르 알 카시미Hoor Al-Qasimi 공주다. 큐레이팅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샤르자 예술 재단 아래 비엔날레, 필름 페스티벌과 스크리닝, 음악과 공연 예술, ‘마치 프로젝트The March Project’라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의 유산을 개발하고 유지하며, 문화 예술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자처한다. 샤르자 비엔날레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영향력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2025년 비엔날레가 벌써 기대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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