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us Sky Tower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건축 회사 BIG는 독특한 건축 철학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울타리가 없는 동물원, 하이킹이 가능한 슬로프가 있는 쓰레기 소각장 등 상상을 뛰어넘는 건축물을 선보여온 이들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친환경 고층 빌딩’으로도 명성이 높다. ‘포름 기빙Form Giving’, 즉 ‘형태를 부여한다’는 이들의 평소 건축 철학이 잘 반영된 고층 빌딩이 있으니, 바로 캐나다 캘거리 도심의 ‘텔러스 스카이 타워’다. 건축주인 웨스트 뱅크West Bank가 건축가에게 요구한 것은 ‘밋밋하고 남성적인 이곳의 스카이라인에서 차별화된 건축물을 등장시키는 것’이었다. ‘카우보이 무리에 선 숙녀’라는 애칭을 얻은 이 건물은 잘게 쪼갠 기하학적인 ‘픽셀’이 상층부로 갈수록 서서히 좁아지며, 유연한 곡선을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10여 층 단위의 블록을 엇나가게 쌓는 여느 고층 빌딩 설계 방식과 달리, 이 60층 건물은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각 층의 픽셀이 일정하게 좁아지며 안쪽으로 물러나는 방식을 택했다. 상층부는 주거 공간으로 설계했으며, 픽셀이 어긋나며 만들어진 외부 공간은 거주자들의 발코니로 사용된다. 밤에는 설치미술가 더글러스 커플랜드Douglas Coupland의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s’가 건물 파사드를 밝혀, 캘거리 도심의 공공 예술 작품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big.dk
© Fangfang Tian
DJI Sky City
세계적인 건축 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중국 선전 시에 완성한 ‘DJI 스카이 시티’는 건축물이 위치할 장소와 도시의 지형적 맥락, 그리고 건축주의 정체성을 최대한 반영한 건축물로 평가할 만하다. 세계 최고의 민간 드론 개발 회사인 DJI의 새로운 본사 건물인 이곳은, 그들이 지향하는 최첨단 기술과 혁신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디자인되었고, 더불어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100m가 넘는 고층 건물 2개가나란히 서 있는 형태로, 한 건물은 본사 오피스, 또 다른 건물은 개발자들이 일하는 혁신 센터로 사용된다. 두 건물은 지상 105m 높이의 구조물 중간 지점에 위치한 90m 길이의 현수교가 연결한다. DJI 스카이 시티는 중심 구조물에 여러 개의 캔틸레버 블록이 부착된 듯 구성되어 있다. 외부의 트러스 시스템에 의해 기둥 없는 내부 공간이 완성되었고, 덕분에 기둥 없이 4층 높이로 설계된 드론 비행 실험실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개의 캔틸레버 블록으로 인해 생겨난 상단의 옥상은 직원들을 위한 야외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상에서 띄워진 형태로 건물을 설계해 지상에 넓은 외부 공간이 생겼고, 이를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정원으로 꾸몄다. fosterandpartners.com
Photo: Jason O’Rear
Eagle + West
뉴욕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였던 브루클린의 최북단에 OMA 그룹이 설계한 뉴욕의 첫 번째 고층 빌딩이 들어섰다. 이 지역은 ‘작은 폴란드’라 불리며, 이스트강을 따라 조선소와 정유 시설, 낮은 층의 주택가가 들어서 있던 곳으로 약 10년 전부터 이른바 ‘그린포인트 랜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건물이 자리한 두 거리의 이름을 따 ‘이글+웨스트’라 이름 지어진 이 고급 아파트는 그 이름처럼 2개의 타워로 구성되어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이 두 타워를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지점은 아마도 이스트강의 건너편일 것. 이곳에서 바라보면 위로 갈수록 쌓아 올려진 박스 면적이 좁아지는 30층 타워와 위로 갈수록 박스 면적이 넓어지는 40층 타워의 돌출된 그리드가 딱 맞물리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슬아슬한 젠가 쌓기 게임처럼 보이는 건물의 외관은 미적인 선택이 아닌, 용적률과 이스트강 뷰를 얻기 위한 효율적 선택이었다고. 각 타워의 분리된 블록은 각각 7~8층으로 나뉘며 블록 단위로 방향을 조금씩 뒤트는 형태로 쌓아 올려져 있다. 이를 통해 모든 세대에 자연광이 유입되며, 지역 커뮤니티를 향해 사방이 열려 있어 그린포인트의 랜드마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oma.com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