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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POT

음악으로 채운 공간

깊고 넓은 음악의 세계에서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채워나가며 방문객을 사로잡는 공간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서울에서 음악을 주제로 한 공간 네 곳을 찾아 그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앨범을 물어보았다.





주소 용산구 신흥로 63
영업시간 월~수요일 휴무, 목~일요일 오후 1~9시
문의 @welcomerecords_seoul

서울 음악 신을 새롭게 열어가는, 웰컴 레코즈
도쿄 ‘맨해튼 레코드’, 뉴욕 ‘A1 레코드’ 등 잘 알려진 외국 레코드 숍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곳을 중심으로 아티스트와 팬이 모여 새로운 음악 신을 만들어낸다는 것. 이 현상은 디제이 앤도우와 섬원이 도산공원 인근에서 시작한 ‘웰컴 레코즈’가 2021년 3월 해방촌의 널찍한 2층 건물로 본거지를 옮긴 이유와 관련이 있다. 앤도우는 “아티스트들이 음반을 내도 선보일 공간이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이에요. 서울의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공연하고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는 장이 되고 싶어요. 1층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 2층은 편하게 LP와 저희의 굿즈를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에요”라고 말한다. 웰컴 레코즈에서는 록이나 메탈보다는 펑크, 재즈, 하우스, 전자음악 등을 만날 수 있다. 다른 레코드 숍과 차별점이라면, 디제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싱글 LP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 디제이가 운영하는 숍이라는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앤도우는 웰컴 레코즈에 의미가 큰 앨범으로 컴필레이션 앨범 <웰컴 섬머2020>을 꼽았다. 로컬 디제이, 프로듀서의 음악이 바이닐로 제작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도맡아 죠지의 ‘보트’, 박재범의 ‘솔로’ 등을 새롭게 리믹스해 수록했다. 9월부터는 웰컴 레코즈의 1층이 카페로 변신한다. 바이닐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공간에 들어와 새로운 음악 문화를 접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주소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12-13
영업시간 목~일요일 낮 12시~오후 8시 (가오픈 중)
문의 @cottitude

공연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커티튜드
코로나19로 축제는커녕 공연도 즐기기 힘든 요즘. 다른 방식으로 공연을 만날 플랫폼을 기다리던 이 시점에, ‘커티튜드’가 등장했다. 가오픈 기간임에도 이미 세 차례의 소규모 재즈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이곳은 빌리 아일리시, 대니얼 시저 등 핫한 가수들의 내한을 이끌었던 공연 기획사 ‘페이크 버진’의 허지영 디렉터가 기획한 공간이다. 연남동 2층 규모의 주택 건물 1층에는 ‘페이크 숍’이 입점해 있다. 페이크 버진과 함께 공연했던 해외 가수들의 LP와 향초, 피겨 등의 굿즈를 판매한다. 넓은 공간에서는 ‘선셋 라이브’라는 이름의 소규모 공연을 진행한다. 가능성은 있지만 공연 플랫폼이 없는 신인 뮤지션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 최근 공연을 마친 김우는 허 디렉터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발견한 가수라고. 커티튜드의 식음료는 축제를 연상시킨다. 특히 ‘미트파이 플레이트’는 종이 박스에 담겨 나와 공연을 즐기며 간편하게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베리류와 레몬, 시나몬 스틱을 우려낸 ‘인퓨즈드 워터’는 자극적인 음식에 지친 입맛을 천연의 단맛으로 달래주는 시그너처 음료다. 허 디렉터가 추천한 음반은 캐나다 3인조 일렉트릭 팝 밴드 ‘맨 아이 트러스트’의 <포에버 라이브 세션>. 파란 디스크에서 공간과 어울리는 잔잔하고 몽환적인 어쿠스틱 음악이 흘러나온다.








주소 용산구 한강대로 268-1 2층
영업시간 월요일 오후 5~10시, 화~일요일 낮 12시~오후 10시
문의 @oob_official

추억을 나누는 바이닐 펍, oob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 모여 있는 공간은 그만의 오라를 간직하고 있다. 남영역 인근 건물 2층에 위치한 ‘오오비’가 바로 그런 공간이다. 오오비는 시간대에 맞는 음악과 함께 낮에는 커피를, 밤에는 와인과 맥주 또는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바이닐 펍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박찬혁 대표가 나무로 바와 LP를 진열할 장을 직접 짰고,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빈티지 조명과 가구를 찾아내고 손봐서 공간을 채웠다. 개인의 취향으로 모아온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공간의 무게를 잡아주는 빈티지한 블루 베젤의 스피커 ‘JBL 4344’. 음색이 명쾌하고 중저음이 웅장하게 퍼져 오오비에 자주 흘러나오는 재즈를 가장 잘 표현해낸다. 한쪽에는 선택한 앨범을 턴테이블로 청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손님들이 음악과 관련한 이야깃거리를 하나씩 품고 가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푸른색 커버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낮 시간의 오오비에 잘 어울리는 바이닐이다. 잔잔하고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이 조용히 책을 읽거나 사색을 즐길 때 집중을 도와준다. 시원한 ‘산토리 하이볼’ 그리고 화이트 와인에 하루 이상 절인 ‘토마토 절임과 바질’의 조합이 영화 속 청량한 이탈리아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주소 종로구 종로8길 5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월~금요일 오전 8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의 @knowsproject

7080 대중음악 속으로, 노우즈 종로
피카디리 극장, 피아노 거리 등 1970~1980년대 종로는 예술과 낭만이 깃드는 청춘의 장소였다. 그 시절의 정취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좁은 골목에 한국 대중음악박물관과 ‘오우야 에스프레소바’가 손잡고 기획한 프로젝트 공간, ‘노우즈 종로’가 위치한다. 이곳은 디제이 부스를 연상시키는 바와 편하게 앉아서 쉬는 곳으로 나뉜다. 유영민 디렉터는 7080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LP를 전시 중인 바를 가리키며 노우즈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쇼룸이라고 설명한다. 바에 앉아 바리스타와 소통하며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쉬는 공간은 음악과 대화 그리고 커피에 집중하도록 조도를 낮추고 붉은 톤의 패브릭과 동그란 벽 조명으로 옛 다방을 구현했다. 피로감을 줄 수 있는 시각 요소를 최대한 덜어낸 것이 특징. 유 디렉터는 오랜 기간 종로에서 무명 생활을 보낸 김현식의 마지막 앨범 <내 사랑 내 곁에>를 노우즈를 표현하는 음반으로 추천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서 종로의 낭만과 쓸쓸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추억의 과자로 만든 ‘빠다코코넛바’와 대표적인 다방 음료 쌍화차를 활용한 ‘종로 앙상블’을 곁들인다면, 그 시절 추억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숍 #디자인스팟
디자인 스팟은 <럭셔리>, <럭셔리M>, <디자인>, <행복이 가득한 집>, <스타일 H> 등을 발행하는 디자인하우스의 에디터와 마케터가 선별한,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상업 공간입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매장 등 콘셉트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모아 각 매체의 지면과 SNS를 통해 소개합니다. 디자인 스팟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 (@designspot.dh)과 네이버 포스트(c11.kr/designspot)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21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