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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상징적 디테일

Hidden Signature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브랜드의 상징적 디테일.



Cartier

선글라스 위의 팬더
1914년부터 팬더는 까르띠에의 상징적 모티프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위협적이고 야생적인 모습,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갖가지 제품을 장식하면서 브랜드의 세공 기술력을 드러낸다. 물론 시계나 주얼리 이 외의 아이템에도 사용된다. 그중 가장 귀여운 팬더를 선글라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선글라스 렌즈 위 림 부위에 살며시 올라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재미있는 건, 전부 손으로 세공하기 때문에 모든 팬더의 얼굴은 마치 사람 얼굴처럼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다.




Givenchy
체인으로 탄생한 로고
커다란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티셔츠나 모자, 로고를 패턴화해 옷 전체에 사용하는 방식, 로고 디자인 변형 등 브랜드의 이니셜을 활용한 로고 플레이는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서 신제품을 출시해도 별로 새롭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방시는 로고를 아예 체인으로 만들었다는 발상 자체만으로도 참신하게 느껴진다.




Prada
멋스러운 재활용 표식
재활용 마크인 삼각형 모양과 브랜드의 삼각형 로고를 합친 프라다의 ‘리나일론’ 프로젝트 표식.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 새로운 기호는 재생 나일론인 ‘에코닐’을 사용한 제품에 부착된다. 프라다는 2021년 말까지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모든 나일론 제품을 에코닐 소재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기호를 더 자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환경에 경각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관련 제품도 많아지고 있지만 기왕이면 멋진 게 좋지 않나? 프라다는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솔깃하고 멋스럽게 전달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Dior
오블리크 패턴의 현재
스포츠 샌들이지만 어딘가 우아해 보이는 건 언뜻 비치는 ‘오블리크’ 덕이다. 1969년 쿠튀르 컬렉션에 처음 등장한 이 패턴은 단숨에 디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내 아카이브에서나 볼 수 있는 유물로 전락했다가 존 갈리아노가 오블리크 패턴을 적용해 디자인한 ‘새들’ 백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다시 유행의 궤도에 올랐다. 이후 미니멀리즘이 패션 업계를 지배했을 때 이 화려한 패턴은 또 한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오블리크 패턴이 컬렉션에 다시금 소환된 것는 바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 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했을 시기다. 그가 추구하는 우아한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 현재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킴 존스는 아예 남성복까지 범위를 넓혀 이 패턴을 널리 사용 중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클리셰가 진리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Tod’s
신발 밑창의 신분 상승
조약돌처럼 생긴 고무 돌기, 일명 ‘페블’은 신발 밑창에 부착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편안한 착화를 돕는다. 토즈는 운전할 때 신는 드라이빙 슈즈에 페블 디테일을 사용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제는 신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 다채로운 방식으로 적용되어 기능적 역할이 아닌, 장식적 요소로 활용된다. 사진 속 가방 밑부분에 부착한 페블 역시 마찬가지. 단순한 디자인의 가방에도 작은 돌기만 붙이면 금세 강렬한 인상이 더해진다.




Hermès
에르메스의 첫 고객
지금의 에르메스는 1837년,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가 마구용품 제조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교통수단이 발전하면서 에르메스는 여행용품과 가방,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고, 훌륭한 만듦새와 우아한 디자인으로 오늘날의 명성을 얻었다. 에르메스는 마구용품을 팔던 그 시절, 그들의 첫 고객이던 ‘말’을 잊지 않고 언제나 컬렉션의 주요 소재로 삼는다. 브레이슬릿 속 색색의 줄무늬처럼 보이는 패턴을 자세히 보자. 그래픽화한 말의 형상이 도열해 있다.




Levi’s® 1969 517 for Valentino
명품이 된 광부의 옷
광부에게 텐트와 각종 직물을 팔던 리바이 스트라우스 Levi Strauss는 쉽게 찢어지는 광부의 작업복을 개선하기 위해 텐트용 천을 이용한 바지를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1853년, 세상에 처음 나온 청바지다. ‘발명’이라고 해야 마땅한 이 아이템은 클래식과 캐주얼을 두루 섭렵한다. 그래서인지 놀랄 정도로 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시도하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최근 선보인 발렌티노와의 작업이다. 리바이스의 상징적 스타일을 쿠튀르 브랜드의 섬세한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두 브랜드가 손을 잡았다는 건 뒷주머니 위 가죽 패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말 두 마리가 청바지를 묶고 반대쪽으로 달려도 찢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1886년 당시의 광고 그림과 함께 발렌티노의 로고가 또렷하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21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