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가구와 예술의 조화를 보여주는 갤러리

Art + Furniture

‘일상 속 예술’이 보편화되면서 아트 피스와 가구를 하나의 공간에 조화롭게 매치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트에 관한 안목과 내공을 겸비한 갤러리야말로 가구와 예술의 조화를 잘 보여주는 최적의 장소 아닐까? 대표 소장품과 특유의 감각으로 엄선한 가구가 한데 어우러진 갤러리의 특별한 공간 속으로.



바라캇 살롱

1860년대에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150여 년 동안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4만여 점의 고대 예술품을 소장해온 바라캇 컬렉션. 방대한 유물 컬렉션을 아시아 지역에 소개하는 첫 교두보로 2016년 서울 삼청동에 문을 연 바라캇 서울은 유물 상설 전시와 함께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그리스·로마 문명전, 중국 유물전, 오리엔탈 카펫 전시 등 다채로운 기획전을 선보여왔다. 갤러리 2층에는 미팅과 회의, 이벤트 등을 위한 살롱을 마련했는데, 예술과 일상의 조화로운 공존을 제안하는 공간이다. 프랑스 신고전주의 양식의 세브르 도자기 장식장, 1700년대 스페인 알람브라에서 사용한 접이식 의자, 기하학적 형태가 돋보이는 자하 하디드의 소파, 클로드 모네의 회화 작품 등 고대 유물과 중세 가구, 현대미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흥미롭다. 박물관 진열장에 박제된 유물이 아닌, 일상 공간에 스며든 고대 예술품의 미감이 색다른 감각을 일깨운다.




박여숙화랑 다실
‘가장 한국적인 작가, 한국의 아름다움이 스민 한국 미술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포부로 1990년대부터 박서보, 윤형근, 정창섭, 전광영 등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단색화 작가들을 해외에 꾸준히 소개해온 박여숙화랑. 2019년 10월 40여 년간의 청담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이태원 소월길로 이전해 전시는 물론 한국적 미감이 깃든 공예품을 더욱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신축 건물에는 메인 전시 공간을 비롯해 박여숙 대표가 수집해온 공예품을 상설 전시하는 갤러리와 공예 셀렉트 숍 ‘수수덤덤’ 등을 갖췄는데, 특히 VIP를 위한 공간으로 꾸민 3층 한편의 작은 다실에는 한국적 미감의 정수를 집약해놓았다. 한국의 차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은 바람을 담은 공간으로, 박 대표는 중요한 손님이나 지인이 갤러리에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차 한잔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즐긴다고. 신발을 벗고 올라서면 삐걱대며 세월을 전하는 조선 시대 마루와 고목재를 통으로 올린 낮은 테이블,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와 사발, 윤형근 화백의 작품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지갤러리 라운지
선과 색, 형태만으로 극적인 조형미를 표현하는 미니멀리즘 아티스트 로버트 모얼랜드Robert Moreland, 어린아이의 낙서 같은 텍스트와 회화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이야기하는 마이클 스코긴스Michael Scoggins 등 세계 아트 신의 트렌드를 이끄는 작가들을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해온 지갤러리g.gallery. 해외 작가는 물론 아트 퍼니처 작가 황형신, 미디어 아티스트 이정민 등 참신한 작업을 하는 국내 작가들을 발굴하며 다채롭고 신선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갤러리 안쪽에 자리한 라운지에서는 회화, 설치, 조각, 미디어 아트, 아트 퍼니처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지갤러리 특유의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로버트 모얼랜드의 미니멀한 설치 작품과 마치 오브제처럼 놓인 김무열 작가의 책장과 의자, 우아한 곡선이 특징인 브라질 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의 체어 등이 조화를 이룬다. 주기적으로 작품과 가구를 재배치해 아트 퍼니처와 현대미술 작품을 배치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이길이구 갤러리 VIP 룸
소통을 의미하는 ‘2개의 길’과 순환을 뜻하는 ‘2개의 입’을 이름으로 내건 이길이구 갤러리2GIL29 Gallery. 컬렉터와 아티스트, 갤러리스트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모두가 즐거운 예술의 장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서울에서 활동 중인 동시대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찰리한, 홍지희, 콰야, 마이큐 등이 지금까지 소개해온 대표 작가다. 친근하고 매력적이면서 일상에 스며드는 아트를 지향하는 갤러리의 철학은 작가와 작품뿐 아니라 공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 1층 안쪽에는 아늑한 방이 자리하는데, 각종 미팅이나 회의를 진행하고 백운아 대표의 집무실로도 활용하는 공간이다. 피에르 잔느레의 의자, 바르셀로나 체어 등 건축가의 가구로 채워진 이곳은 또 하나의 작은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 전시에 맞춰 작품을 주기적으로 재배치하는데, 설치할 작품을 선정할 때 가구와의 조화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건축가의 가구는 미니멀하고 기본에 충실해 고미술과 현대미술, 회화와 설치 등 어떤 장르와도 잘 어우러진다는 것이 백운아 대표의 설명. 현재는 뮤지션 마이큐로 유명한 유현석 작가의 신작 회화와 최선호 작가의 모빌, 문신 작가의 조각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JJ중정갤러리 대표실
평창동의 가파른 언덕 위에 자리한 JJ중정갤러리에서는 자연도 예술의 일부가 된다. 2011년 청담동에서 시작해 2017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는데, 곳곳의 커다란 창 너머로 펼쳐지는 북한산 전경이 박찬우·박진규·최영욱·최준근·황승우 등 전속 작가들의 단아하고 차분한 작품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갤러리는 총 4층 규모로, 1층부터 3층까지 3개 층은 전시실로 활용 중이고 4층은 정진이 대표의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4층은 정제된 전시 공간과 달리 마치 주거 공간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 정 대표가 오랫동안 수집해온 다양한 시대의 가구와 아트 컬렉션, 한국적 미감이 돋보이는 그릇, 갤러리 전속 작가의 작품 등이 한데 어우러진다. 생활 속에 작품을 배치하는 갤러리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예술 작품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한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21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