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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한옥 4채

한옥의 새로운 정취

한옥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은 그대로 간직한 채 복합 문화 공간과 호텔, 카페, 레스토랑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4채의 한옥을 소개한다.

운경고택 | 고택에 문화의 생기를 담다


운치 있는 서재로 꾸민 운경고택 사랑채


전통과 현대를 잇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되살아난 운경고택 전경.


우아한 다실로 연출한 안채의 건넌방.


서가로 꾸민 사랑채에서는 전시 기간 동안 우리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담은 열화당의 책을 엄선해 선보였다.
인왕산 자락 사직동에 자리 잡은 전통 서울식 한옥 ‘운경고택’은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인성군의 후손이자 국회의장을 지낸 운경 이재형 선생이 1953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머물던 곳이다. 운경 선생이 타계한 뒤 후손들이 재단을 만들어 보존하고 있으며, 1999년 썩거나 상한 재질을 보완하기위해 해체 후 보수해 다시 조립했다. 행랑채, 사랑채, 안채, 사랑채와 안채 사이 연못이 있는 내정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더하는 이곳은 2017년 디자인하우스가 주최한 ‘행복작당’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올 5월 한 달 동안은 텍스타일 디자이너 장응복 모노콜렉션 대표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작가가 고택에 어울리는 공예 작품을 만들고 공간 연출까지 마무리한 전시 <차경, 운경고택을 즐기다>가 열렸다. “한옥에서는 ‘창을 통해 경치를 빌린다’는 의미인 ‘차경’이라는 양식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창을 풍경을 담는 액자로 보는 큰 틀 아래 게스트룸, 서재, 다실로 나눠 꾸몄어요.” 지난 8개월 동안 두 작가와 20회의 미팅을 거쳐 전시를 준비한 운경재단 이미혜 이사의 소개다. 안채는 하지훈 작가의 호족 평상 위에 장응복 대표의 보료와 잇기이불, 메밀 베개를 올리고 사이드 테이블 같은 원형 소반을 곁에 두었다. 기다란 찻상이 놓인 건넌방에는 장응복 대표의 백자 문양 패브릭으로 하지훈 작가가 만든 등받이와 흰색 방석을 두어 다실을 연출했으며, 사랑채는 호족 의자와 테이블로 꾸몄다. 창마다 조각보를 커튼처럼 설치해 바람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문의 737-1777


올모스트홈 | 한국식 슬로 라이프 카페


은은한 톤의 나무 가구와 한지등이 조화를 이룬 올모스트홈 카페 아트선재점 내부


전통과 모던한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생활 제품은 물론 에피그램의 굿즈도 함께 판매한다.


시그너처 음료인 쑥차 라테나 매화꽃차와 함께 즐기기 좋은 주전부리로 크림치즈 모나카, 양갱, 연근칩 플레이트를 추천한다.
소격동에 위치한 아트선재센터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옆에 있는 한옥 별관은 모르는 이가 더 많을 것이다. 감춰져있던 이곳에 지난 4월, ‘올모스트홈 카페 아트선재점’이 문을 열었다. 코오롱FnC 에피그램에서 진행하는 공간 프로젝트의 일환인 올모스트홈 카페와 아트선재센터가 협업한 것으로, 지난해 광주 비엔날레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다. 실내는 굿핸드굿마인드의 나무 테이블과 의자, 북촌 종이 나무갤러리의 한지등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야외는 한옥 툇마루에서 바람을 맞으며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콘셉트로 꾸몄다. 삼화금속의 솥이나 우석공예사의 소반, 우보농장의 쌀 등 전통적이면서 모던한 제품을 비치해 판매하고, 티셔츠와 앞치마 등 에피그램의 굿즈도 함께 다룬다. 메뉴도 한옥이라는 특성에 맞춰 에스프레소 음료 메뉴를 최소화하는 대신 말차나 참마, 쑥을 재료로 한 시그너처 음료, 떡 전문 브랜드 ‘동병상련’의 강정과 약과 같은 주전부리를 준비했다. 코오롱FnC 송경호 과장은 ‘우리 고유의 슬로 라이프를 표방하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시즌마다 각 지방을 테마로 풀어내 S/S에는 하동, F/W에는 고창을 기반으로 메뉴를 만들고 연결 고리를 이어갑니다. 지역 특산물을 저희가 디자인한 패키지에 담아 파는 등 상부상조해나가고 있습니다.” 문의 734-2626


월WOL |브랜드와 사람을 연결하다


‘식칼공방 타다후사’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 월


삼청동 골목 안쪽에 위치한 월은 실면적이 넓진 않지만 통창으로 바라보는 뷰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1층은 전시와 판매 등의 이벤트 장소로, 2층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청동의 좁은 골목 안 모퉁이에 자리 잡은 ‘월WOL’은 디지털 마케팅 회사 ‘마이테이블’의 조성림 대표가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 숍으로 오픈한 곳이다. 조 대표는 실면적 20평의 작은 규모지만 한쪽 벽이 통창으로 이뤄져 채광과 분위기가 좋은 이곳을 보자마자 계약해 외관은 그대로 살리되 실내만 계단식으로 변경하고 흰색 벽과 나무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소 음식과 여행을 좋아해 틈틈이 다양한 요리를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편이에요. 블로그와 SNS, 단행본을 통해 만났던 분들과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곳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발뮤다 토스터를 활용한 소셜 다이닝을 진행했던 월을 널리 알린 것은 지난 5월 운영한 ‘식칼공방 타다후사’ 팝업 스토어다. 산도쿠 칼을 사용하면서 칼질이 즐거웠다는 조 대표는 많은 이에게 좋은 칼을 알리고자 타다후사의 3대 장인이자 대표인 다다유키 소네를 설득해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처음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다다유키 대표가 이 공간을 보자 자신의 브랜드와 딱 맞는 곳이라며 감탄했죠. 1층에는 3가지 칼을 종류별로 전시하고 2층에서는 장인의 시범을 통해 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는 커뮤니티로 활용했습니다.” ‘월’은 ‘Work of Life’를 의미한다. 브랜드와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을 연결해 더 즐거운 삶을 만들고자 하는 조 대표는 앞으로도 한옥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720-0325


락고재 | 한옥을 매개로 한 문화 공간


5년 동안 준비한 락고재 라운지에서는 국내 대표 작가들의 다기와 선별한 차,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북촌을 대표하는 한옥 호텔 락고재.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와 다완으로 꾸민 락고재 라운지의 누마루.


한국 문화를 알리는 선물로 손색없는 ‘좋은날’ 최승애 대표의 다식.


구본창 작가의 백자 족자가 품격을 더하는 프라이빗 다이닝 공간은 ‘킴스쿠킹’ 김서영 대표가 모던하게 스타일링했다.
북촌에 위치한 락고재는 130년 고택을 개조한 한옥 호텔이다. 올봄에는 복순도가 막걸리 지게미를 넣은 히노키탕을 구비하는 등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맞은편 한옥 마을에 별도의 라운지를 마련했다. 락고재 안지원 이사는 이를 ‘분이닝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티 컬렉티브’와 함께하는 티 라운지, 아트 컬렉티브, 쿠킹 클래스와 프라이빗 다이닝으로 운영한다. 김예목 이사는 ‘우리 차와 다식을 즐기는 사랑방’이라고 말한다. “권대섭 작가의 백자와 다완, 구본창작가의 작품이 놓인 공간에서 우리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선별한 한국 차와 ‘좋은 날’ 최승애 대표의 다식도 구입할 수 있고요.” 티 코스는 3가지다. 말린 유자로 우린 유자차, 과일 정과, 개성 약과로 시작해 닭죽이나 쌈밥 등 식사와 발효차를 함께 즐기고, 마지막에는 인절미 마들렌, 막걸리 찹쌀떡, 된장과 간장·고추장을 활용한 장튀일과 쑥이나 호박 밀크티를 마시며 마무리한다. 모던하게 꾸민 지하에서는 한식 쿠킹 클래스와 프라이빗 다이닝도 경험할 수 있으며, 쿠킹 클래스에 복순도가, 오미로제, 고운달로 이뤄진 전통주 페어링도 가능하다. 60분 동안 진행하는 티 코스는 4만 원, 쿠킹 클래스는 가격 미정이다. 문의 6338-3410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