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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활용해 아름다운 아트 피스를 만드는 작가들

Floral Art

화이트 큐브에 꽃이 만개했다. 장미, 튤립, 프리지어 수만 송이가 구조적인 건축물, 대형 설치 작품으로 변신해 시선을 압도한다. 꽃을 활용해 그보다 더 아름다운 아트 피스를 만드는 4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수만 송이 꽃으로 채운 공간


‘Community’ © Rebecca Louise Law


‘Life in Death’ © Rebecca Louise Law


‘The Beauty of Decay’ © Rebecca Louise Law


‘The Hated Flower’ © Rebecca Louise Law


‘Nature Morte’ © Rebecca Louise Law


레베카 루이스 로 천장에 드리운 수만 송이 꽃이 시선을 압도한다. 시들고 마른 꽃송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영국 출신의 플로럴 아티스트 레베카 루이스 로Rebecca Louise Law는 꽃을 소재로 대규모 설치 작업을 펼친다. 구리선을 휘거나 구부려 전시 장소에 어울리는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꽃을 연결해 천장에 매다는 장소 특정적 작업을 주로 이어왔다. 흥미로운 점은 꽃이 가장 예쁘게 피어난 순간뿐 아니라 서서히 시들어가는 모습까지 작품의 일부로 삼는다는 것. “꽃이 변해가는 모습은 내 작업의 핵심 요소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늙어가는 사람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변화된 꽃의 색과 형태에는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작가의 말이다. 대저택의 정원사로 일한 아버지의 도움으로 꽃을 활용한 대규모 설치 작업을 구상한 그녀는 추상화에 담긴 에너지 넘치는 컬러에서 영감을 얻는다. 전시 후 시들고 마른 꽃들은 유리병이나 액자로 옮겨 새로운 작품으로 제작하는데, 이를 두고 CNN은 “레베카 루이스 로는 죽은 꽃을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키는 예술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작가는 “꽃은 인공적인 공간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끌어들이고, 한시적인 아름다움을 영구적인 예술로 간직하게 해주는 훌륭한 소재”라고 설명한다. 레베카 루이스 로는 올해 초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 미술관에서 꽃 2만4000송이를 1800시간 동안 수작업으로 엮은 대형 설치 작품을 전시했고, 현재는 10월 6일까지 프랑스 라 로슈 자귀La Roche-Jagu에서 열리는 그 룹전 <향연Banquet>에 참가 중이다. www.rebeccalouiselaw.com


유영하는 꽃다발


‘Underwater Ballet 12’ © Anne ten Donkelaar


‘Underwater Ballet 16’ © Anne ten Donkelaar


‘Underwater Ballet 17’ © Anne ten Donkelaar


‘Flower Construction #89’ © Anne ten Donkelaar


아너 텐 돈켈라르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아너 텐 돈켈라르Anne ten Donkelaar는 말린 꽃과 부러진 나뭇가지, 식물의 조각 등을 수집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예술대학Utrecht School of the Art에서 3D 프로덕트 디자인을 공부한 후 자수 관련 일을 하던 그녀는 어느날 말린 꽃과 식물이 캔버스 위에 놓인 모습을 떠올렸고, 작은 오브제를 수집하는 취미를 기반으로 콜라주 작업을 시작했다. 작은 꽃다발 여러 개를 물속에 넣어 부유하는 듯한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한 ‘언더워터 발레Underwater Ballet’ 시리즈, ‘빅뱅’을 주제로 꽃 조각을 잘라내고 재조합한 3차원 콜라주 작품 ‘플라워 컨스트럭션Flower Constructions’ 시리즈, 에칭 프레스 기법을 활용해 종이 위에 꽃을 눌 러 색과 형태 등 흔적을 남긴 ‘플라워 피그먼츠Flower Pigments’ 시리즈 등이 대표작. 작가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꽃과 식물을 관찰하고, 각각의 오브제가 가장 아름다우면서 색다 르게 보일 수 있는 조합을 고민한다”라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꽃과 식물에 두 번째 삶을 부여하고, 감상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anneten.nl


화려함과 절제미가 공존하는 설치 작품


‘Bruges Event, Domani’ © Daniël Ost


© Daniël Ost


‘Tentoonstelling Shiseido, Tokyo’ © Dani ël Ost


다니엘 오스트 ‘꽃의 조각가’라 불리는 벨기에 출신의 조경 건축가이자 플라워 아티스트 다니엘 오스트Daniël Ost의 작품은 구조적이고 조형적이다.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구조물로 공간을 대담하게 채우면서도 재료 본연의 형태와 컬러에 주목해 섬세하고 절제된 디테일을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단순한 꽃 장식이 아닌 대규모 설치미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구성하는 꽃과 풀, 나무 등에 호기심과 애정을 가졌던 그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꽃을 공부했고, 아시아 여행 중 1983년 처음 방문한 일본에서 이케바나生け花(꽃꽂이)의 대가 구리사키 노보루栗崎昇를 만나며 꽃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한 송이의 꽃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천 송이 꽃을 대충 쓰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효과를 낸다’는 철학에 깊이 빠진 오스트는 이후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 작업 세계를 구축하며 주목받았다. 1990년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 꽃 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권위있는 세계 대회에서 연달아 수상했고, 벨기에 왕실의 꽃장식을 책임지는 수석 플로리스트로도 활약했다. 특정 종의 꽃을 찾기 위해 전 세계 500km 이상을 여행하고, 아랍 왕가의 결혼식이나 교토의 오래된 사원을 꽃으로 장식하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작품 아이디어를 얻는 그는 “꽃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다채로운 자연의 요소를 담아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좋은 플라워 아트를 위한 기본 요소”라고 말한다. www.danielost.jp


꽃과 식물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다


‘Iced Flowers’ © Shiinoki / AMKK


‘Fur Tree- Sakura’ © Shiinoki / AMKK


‘Exobiotanica’ Project © Shiinoki / AMKK


2015년 프랑스 개인전의 전시 작품 전경 © Shiinoki / AMKK


‘In Bloom’ Project © Shiinoki / AMKK


아즈마 마코토 시노키 스케의 사진과 하라 겐야의 디자인으로 완성한 책 <식물도감Encyclopedia of Flowers> 속에는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1600여 종의 꽃과 식물이 담겨있다. 자연의 색과 특징에 집중해 꽃과 식물을 배치하고 소개한 책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방불케 한다. 이 책의 도감 작업을 진행한 아즈마 마코토東信는 일본 후쿠오카 출신의 플라워 아티스트. 독창적인 시선과 거침없는 시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플로럴 아트 신의 ‘스타’로 떠올랐다. 소나무 분재와 꽃다발을 30km 상공의 성층권 밖으로 띄워 우주를 유영하는 장면을 고프로로 촬영하고, 생생하게 핀 꽃과 식물을 한순간 아이스 큐브로 얼려버리는가 하면, 바다 한가운데에 1만 송이의 헬리코니아 꽃 기둥을 세우는 등 파격적 행보를 이어온 그는 언제나 꽃과 식물의 신비롭고 낯선 아름다움을 포착해 이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한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꽃의 형태를 마주할 때면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꽃이나 식물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내 모든 창조 활동의 기반이다.” 그의 말이다. 음악 공부를 하기 위해 도쿄 플라워 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꽃꽂이의 매력에 빠진 그는 개인 숍을 열고 식물로 조형성을 표현하는 대표작 ‘식물 조각Botanical Sculpture’ 등을 선보이며 플라워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2009년에는 꽃과 식물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창의적 집단 AMKK를 설립해 프로젝트와 전시는 물론 에르메스, 펜디, 헬무트 랭 등 럭셔리 브랜드, 유명 기업 등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www.azumamakoto.com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