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세계의 디자인 스쿨

The World's Leading Design School

디자인 경쟁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 세계의 산업과 예술을 이끄는 디자이너의 힘, 그 저변에는 예술적 감각뿐 아니라 인문학적 사고까지 심어주며 세상 보는 눈을 키워주는 교육기관이 있다. 교육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세계의 디자인 스쿨 6.

시대를 앞서가는, 변화를 통한 디자인 리더십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와 함께 세계 3대 패션 스쿨로 손꼽히는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Parsons School of Design(이하 파슨스). 패션 디자인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광고, 인테리어, 그래픽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를 다수 배출하고 있는 학교 중 하나이기도 하다. 1896년 일반 예술학교로 문을 열었다가 1910년 교장으로 부임한 프랭크 앨버 파슨스Frank Alvah Parsons가 시대의 변화를 읽고 패션, 인테리어, 광고와 그래픽디자인 교육과정을 만들며 미국 교육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1970년 뉴욕의 뉴스쿨 대학교New School University와 합병하며 종합대학교의 5개 예술 분과 대학 중 하나로 편입한 것도 파슨스 역사의 큰 변화. 덕분에 다양한 예술 분야와 인문학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로 발돋움했다. 파슨스는 5개 디자인 학교로 이루어져 있는데 디자인 전략, 구성 환경, 예술·미디어·기술, 디자인 역사와 이론 그리고 마크 제이콥스 Marc Jacobs, 도나 카란Donma Karan, 톰 포드Tom Ford, 알렉산더 왕 Alexander Wang 등이 졸업한 패션 학교가 그것이다. 재학생은 파슨스 내 5개 학교와 뉴스쿨 내 5개 대학의 커리큘럼을 통해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으며,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최소 60학점을 전공 수업이 아닌 인문학 수업으로 채워야 한다. 전공 수업에서도 예술, 디자인 이론을 접목하고 인문, 사회과학, 경영학과 융합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등 학생들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이처럼 순수 예술과 인문학이라는 초석에 실용적 응용 학문의 시야를 더하며 변화해온 것이 오랜 세월 디자인 명문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핵심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고민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미국 50개 주 중 가장 작은 로드아일랜드, 그 안에서도 바다에 인접한 작은 도시 프로비던스Providence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했을 만큼 진보적 도시로 유명하다. 미국 최고의 미술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는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hode Island School of Design(RISD) 역시 시대를 앞서 예술과 문화를 이끌어온 상아탑이다. RISD를 세운 주역은 헬렌 멧캐프Helen Metcalf로, 그녀가 처음 예술 전문대학 설립을 추진했던 1877년은 여성에게 투표권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당시 섬유, 보석 제조업이 로드아일랜드주의 주요 산업이었기에 순수 미술뿐 아니라 디자인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 그녀를 앞세운 로드아일랜드 여성 단체의 노력으로 회화 수업과 디자인 강의를 열었던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지역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해내며 명문 디자인 스쿨로 성장했고, ‘학문과 혁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실천하고 있다. 미션 스테이트먼트에서 볼 수 있듯 많은 RISD 졸업생의 작품이나 프로젝트에는 사회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의식이 깔려 있다. 전광판, 프로젝션, 포스터 등을 통해 자본주의사회의 문제점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던지는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Jenny Holzer나 재치 있는 사회, 정치풍자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작가 랜스 와일더Lance Wilder, 난민을 위한 기능적 주거 공간 디자인 ‘우지마Ujima’ 프로젝트를 이끈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밥 오닐Bob O’Neal 등이 대표적인 예. 이들의 작업 바탕에는 기초와 사상을 중시하는 RISD의 학풍이 있다. 학사 과정의 모든 신입생은 공통 필수 과정인 ‘실험과 기초연구Experimental & Foundation Studies’를 1년간 수학해야 하는데, 치열한 토론과 비평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RISD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월 스트리트 저널>의 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로 일하는 최정민은 “1학년 시절의 기초연구 프로그램에서 경험한 미술사와 기초 이론, 학우들의 결과물 및 과정에 대한 혹독한 비평이 사고를 확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 학생들과 달리 놀이와 공부의 경계가 없이 스튜디오, 기숙사에 누워 놀면서도 토론하고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문화 역시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작업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학내 분위기뿐만 아니라 인근의 브라운 대학과 협력해 만든 복수 전공 프로그램은 사회, 인문, 기초과학을 익혀 사고의 폭과 시야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장식을 위한 디자인보다 사회 변화를 위한 디자인 사고를 배울 수 있는 전통 있는 디자인 스쿨이다.


인간과 사회 중심의 디자인 혁신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
<뉴욕타임스>가 “디자인계의 레이디 가가”라 칭한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유르헌 베이Jurgen Bey와 헬라 융에리위스Hella Jongerious, 디지털 기술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요리스 라르만Joris Laarman…. 이들에게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으로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것, 네덜란드 출신이라는 것 그리고 모두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Design Academy Eindhoven(DAE)을 졸업했다는 것이다. DAE는 1947년 개교한 이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디자이너를 다수 배출한 디자인 명문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디자인을 핵심 산업으로 선정하고 전폭적 지원을 통해 산업을 성장시켰다. DAE 역시 그 역사의 주역으로 ‘더치 디자인Dutch Design’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개척할 만큼 확고한 철학과 색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DAE 출신 디자이너의 특징 중 하나가 혁신과 다양성. 그 바탕에는 “사회현상에 예민한 촉을 세워 혁신적인 디자인을 주도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모습의 사회 흐름을 디자인 영감으로 삼는 교육 방식이 있다. 전공을 기존 디자인 분야에 따르지 않고 ‘인간과 여가’, ‘인간과 움직임’ 등 인간 활동에 초점을 맞춰 구분한 것이 대표적인 예. 그 결과 졸업생들은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DAE에서 ‘사회 디자인Social Design’을 전공하고 ‘공감각식기’로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더치 디자인 위크 등에 초청되는 등 널리 알려진 디자이너 전진현은 재학 시절 분위기를 한마디로 ‘인스퍼레이셔널Inspirational’이라고 정의했다. “다양한 재료와 물성에 대한 고민부터 삶의 여러 가지 이야기까지 실험과 증빙을 통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는 영감 그 자체다. 멘토와 학생이 싸우는 일도 잦았다. 그만큼 치열하게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사고와 디자인이 더 발전할 수밖에. 더치 디자인, 그중에서도 특히 DAE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혁신은 이런 살아 있는 학습 분위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


자동차 디자인의 신흥 강자
우메오 인스티튜트 오브 디자인


우메오 인스티튜트 오브 디자인
이케아, 노키아, 볼보, 아크네 스튜디오, COS. 나열한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간결하고 기능적인 디자인 그리고 스웨덴 브랜드라는 것이다. 스웨덴은 디자인 강국일 뿐만 아니라 교육 수준도 높다. ‘QS 세계 상위 200대 대학교’에 룬드 대학교Lund University, 스톡홀름 대학교 Stockholm University 등 5개 대학이 이름을 올릴 정도. 언어 장벽 때문인지 교육기관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디자인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우메오 인스티튜트 오브 디자인 Umeå Institute of Design(UID)이다. 2016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학생 디자인 부문 11개 상을 휩쓸면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디자인 학교로 등극했다. 특히 자동차 디자인 분야의 신흥 강자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인 크리스 뱅글Chris Bangle은 우메오 아트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 “앞으로 UID의 발전에 기대가 크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자동차 디자인으로 유명한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독일 포르츠하임 대학Hochschule Pforzheim 등에 비해 역사가 짧은데도 볼보,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서 졸업생을 적극 영입 중이다. 현재 볼보 본사의 시니어 디자이너로 ‘XC60’의 외형 디자인을 담당했던 이정현 역시 이런 점을 눈여겨보고 UID를 선택했다. 그는 “학부 시절 기계설계학을 전공했기에 편입 학원을 통해 디자인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디자인 석사 과정 유학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UID에서는 실무 방식 그대로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을 진행해 오히려 즐겁게 따라갈 수 있었다. 이런 경험 덕분에 회사 업무에도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스웨덴에서 유일하게 운송 기기 디자인 과정이 있는 UID에서 수학한 것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볼보의 디자이너로 일 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되었다고 본다.”라며 학교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실무를 위한 디자인 교육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
미국 동부에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이나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프랫 인스티튜트 같은 디자인 명문 학교가 있다면 서부에는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rtCenter College of Design(ACCD)이 있다. 설립자인 에드워드 팅커 애덤스Edward Tinker Adams는 1930년대 광고 전문가로, 현업에 곧장 반영할 수 있는 실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설립 취지를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철저하게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과 다양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어 졸업 이후 진로를 탄탄하게 보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학내 분위기도 치열하다. 수업은 대부분 프레젠테이션과 비평으로 이뤄지는데 현업 수준 이상의 결과물과 발표를 요구하므로 작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듣는 이를 설득하는 방식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실무에서도 동료와 클라이언트에게 자신의 작업을 이해하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 이런 수업 방식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학생을 위한 랭귀지 클래스를 다양하게 운영한다. ACCD 환경디자인 학부 과정을 졸업한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 실장은 재학 당시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학년 1학기 첫 수업부터 학생들 사이에 긴장감이 느껴질 만큼 커리큘럼이 과제 중심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업무 현장과 직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스스로 학생이 아니라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임해야한다. 학교에서도 경쟁을 통해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과제별 순위를 발표할 정도. 그 결과가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할 기 회와 연결되기도 해서 정말 경쟁이 치열하다. 물론 그만큼 졸업 후 커리어에 큰 경쟁력을 갖게 된다.” 그가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도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과 탄탄한 현업 연계 프로그램 덕분이었다고. 특히 캠퍼스가 자리 잡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파사데나에는 아우디, BMW,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위치해 자동차 디자인 영역과 긴밀한 산학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유에서 개성을 키우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 칼리지 오브 아트 & 디자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칼리지 오브 아트 & 디자인
패션 디자인 교육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명문 학교 중 하나가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칼리지 오브 아트 & 디자인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 Design(CSM)이다. 유럽 최대 규모의 예술 대학인 런던 예술대학교University of Art London에 소속된 6개 대학중 하나로 여러 예술 관련 학교 간 합병을 통해 현재 모습에 이르렀는데, 그 역사는 185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는 이견 없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학교. 영국 패션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왕이 수여하는 퀸스 애니버서리 프라이즈Queen’s Anniversary Prize를 수상하기도 했다. 존 갈리아노, 스텔라 맥카트니, 알렉산더 맥퀸, 후세인 샬라얀 등 저명한 패션 디자이너를 다수 배출한 졸업 패션쇼는 세계 톱 패션 브랜드가 주목하는 행사이다. 한 기수 중 30%만 이 졸업 패션쇼에 참가할 수 있어 교내 경쟁이 치열하다. CSM에서 여성복 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 브랜드 구호Kuho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지은은 “학교의 교육 방침은 자유롭고 학생의 개성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재능 있는 친구들이 모여서 저마다 자기 스타일을 어필하는 하나의 장이다 보니 서로 경쟁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레 자기 실력을 100% 이상 이끌어내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완전한 자유 속의 경쟁이 런던 특유의 개성 있는 패션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SM 중심의 런던 패션업계는 세계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지역. 기능적이고 상업적인 패션 디자인보다 창의적인 색깔이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