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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nning the Game

평창 동계올림픽의 서막이 올랐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3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라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여기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더욱 의미 있게 즐기기 위해 경기장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칠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다. 이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카메라 앞에 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원과 독일 카를스루에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 졸업, 2011년 카네기홀 한국인 최초 시즌 개막 주간 독주회, 몰타 국제 음악 콩쿠르 최연소 부심사위원장 역임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젊은 음악가다.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성악가 조수미 등….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회 전부터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총 43명의 홍보대사 중 눈에 띄는 인물이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다.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선수이기도 한 그녀는 어릴 적 피겨스케이팅과 바이올린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했을 만큼 겨울스포츠광이다. 그런 그녀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좋아하는 2가지를 함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 “대회를 50일 앞두고 올림픽공원 야외 상설 스케이트장에서 축하 공연을 펼쳤습니다. 스케이트를 타며 바이올린을 연주했는데, 실수할까 봐 잔뜩 긴장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웃음).”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인 양방언의 스페셜 앨범 <에코우즈 포 평창Echoes for PyeongChang>에는 그녀가 작곡한 ‘화이트 정선아이랑’이 실렸다. “강원도의 설원을 아리랑풍으로 재해석한 곡이에요. 장엄한 분위기의 단조로 시작해 애잔함이 감돌다가 마지막에 열정적인 장조로 밝게 끝나죠. 앞으로 펼쳐칠 스포츠의 땀방울과 환희의 순간을 모두 담았습니다.”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평창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고유의 한恨과 흥興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는 그녀는 벌써부터 올림픽 이후 포스트올림픽까지 걱정하는 진정한 애국자였다.


알파인스키 유망주
이형주·이승주


(왼쪽부터) 알파인스키 초등부 꿈나무 대표에서 올해 청소년 대표로 도약을 꿈꾸는 이승주(동생), 이형주(형) 선수. 지난해 2개의 알파인스키 대회(전국동계체육대회 초등부 남자 슈퍼대회전, 전국학생스키대회 초등부 남자 대회전)에서 동생인 승주와 형인 형주가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눈 덮인 겨울 산과 자연을 가르며 펼치는 알파인스키는 동계스포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활강을 비롯해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복합 종목이 각각 남녀 경기로 나눠 펼쳐지며, 국가별로 경쟁하는 혼성 단체전이 새롭게 추가되어 총 11개의 종목으로 진행될 예정. 아버지를 따라 4세에 스키에 입문해 10년 넘게 설원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이형주·이승주 형제는 7분 차로 태어난 쌍둥이 알파인스키 유망주. 서울국제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인 이들은 1년에 절반 이상을 눈 위에서 보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마추어 경기에 처음 출전했고, 4학년에 올라서며 프로 선수로 등록했습니다. 지난해 전국동계체육대회 초등부 남자 슈퍼대회전(Super-G)에서 동생인 승주와 제가 각각 1, 2등을 기록했어요.” 형인 형주는 “동생의 막판 스퍼트에 1위를 내준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해 기뻤다”고 전한다. 두 형제의 다음 목표는 청소년 대표가 되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한번 노려볼 만해요. 물론 여러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그걸 바탕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어야 하지만요.” 당찬 포부를 보니 오스트리아의 스키 영웅 마르첼 히르셔처럼 설원을 전력 질주하고 싶다는 형제의 꿈이 이뤄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장애인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및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정승환


정승환은 대한민국 장애인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포워드(공격수)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167cm, 53kg이라는 다소 왜소한 체구지만 이를 극복하는 빠른 스피드가 장점이다.
‘빙판 위의 메시’로 통하는 정승환은 아이스링크 위에서 맹렬한 기세로 스틱을 휘두르고 퍽을 날리며 상대편 골문을 두드린다. 대한민국 장애인 남자 아이스하키팀 공격수인 정승환은 지난 2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2018 일본 국제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는 다섯 살 때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고, 2004년 19세에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운동을 해본 적이 없었다. “우연히 대학 기숙사에서 만난 이종경, 장종호 선수의 권유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아이스하키를 경험했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죠. 장애인 스포츠 중에서 이렇게 격렬한 종목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 빙판 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짜릿한 스피드와 박진감 넘치는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올해로 14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팀과 개인적인 목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결승전 진출이에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종목담당관 이정수 & 강릉 아이스아레나 베뉴담당관고기현


(왼쪽부터)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이벤트를 총괄하는 고기현 강릉 아이스아레나 베뉴담당관, 피겨스케이팅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책임지는 이정수 종목담당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계 스포츠 종목을 꼽으라면 아마도 피겨스케이팅이 아닐까? 이번 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대회를 후방에서 지휘하는 이가 바로 종목담당관인 이정수 스포츠 매니저다. 조직위원회에 합류한 이래 4년 넘게 평창에 거주하고 있는 그녀는 최상의 대회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경기 진행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선수 출신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 심판으로도 활동 중이며,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현지 조직위원회 직원들과 머물며 올림픽 실전 업무를 익혔다. 또 한 명의 조직위원회 소속인 고기현도 반가운 얼굴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에서 우승하며 대한민국 최연소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던 15세의 선수는 은퇴 후 ISU 국제 심판 및 스포츠 행정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운영 총괄을 맡았다. “쇼트트랙은 빙질이 단단해야 하고 피겨는 상대적으로 물러야 하죠. 각 종목 특성에 맞춰 원활한 경기장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고기현 베뉴담당관은 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조직위원회는 베뉴와 경기, 선수촌을 담당하는 대회운영부를 포함해 총 12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 포스터 작가 그룹


(왼쪽부터) 김종욱 한국방송공사 부장과 ‘평창의 열정’, 김예슬 미리어드 대표와 ‘극기산수화’, 전창현 도예가와 ‘안녕, 달!’, 박성희 컴퍼니 잇 대표와 ‘조각한글이음보’, 김재영 건축설계소 이룩 디자이너와 ‘태백’, 황수홍 연세대학교 교수와 홍현정 학생의 ‘겨울 스티치: 사랑과 기원’.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방에서 알리는 얼굴, 바로 포스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예술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했고, 그중 올림픽의 상징성과 예술적 독창성이 두드러지는 8개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작품만큼이나 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김종욱 한국방송공사 부장은 ‘평창의 열정’이라는 주제를 먹과 한지, 한 줄의 획으로 강렬하게 표현했다. 퍼포먼스 작가 김예슬의 ‘극기산수화’는 신체 운동과 드로잉을 결합한 작품. 도예가 전창현은 고요한 백자 위에 봅슬레이를 타는 말 모티프로 유희를 더한 ‘안녕, 달!’을 선보였다. 336개의 조각 천을 이어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표현한 박성희의 ‘조각한글이음보’는 우아하고 선명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김재영의 ‘태백’은 굽이치는 산맥을 모던하고 역동적인 패턴으로 재해석했다. 강릉 색실 누비의 문양과 바느질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황수홍 연세대학교 교수와 홍현정 학생의 ‘겨울 스티치: 사랑과 기원’도 포스터다운 가독성과 상징성이 돋보인다. 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선수들의 활약을 기원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김재영은 열악한 환경에서 노력해온 봅슬레이 대표팀을, 박성희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이채원 선수에게 응원을 전했고, 김종욱과 황수홍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작가들의 열정과 바람이 담긴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포스터 선정작들은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거쳐 올해는 올림픽의 거점인 강릉아트센터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과 만난다.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이너
이석우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을 디자인한 산업 디자이너 이석우. 그가 손목에 착용한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평창 2018’ 리미티드 에디션 시계는 오메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은 지름 92.5mm, 두께 4.4~9.42mm 사이즈이며, 역대 동・하계 올림픽 메달을 통틀어 가장 무겁다. 디자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한글 자음을 활용했다. 자음을 3차원으로 길게 확장한 다음 메달 형태에 맞춰 원형으로 잘라 제작한 것. 덕분에 메달 측면에서 각 자음의 입체적인 형태를 볼 수 있다. 한옥의 처마에서 영감 받은 우아한 곡선의 원목 케이스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스트랩은 전통 한복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갑사로 제작했고, 천 위에는 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눈꽃 패턴을 전통 문진 기법으로 새겨 넣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한 주인공은 산업 디자이너 이석우. 디자인 전문 회사 SWNA를 이끌고 있는 그는 단순한 제품 디자인을 넘어 공간과 사용자 경험, 마케팅과 브랜딩까지 고려해 업계에 새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최근 대한민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이번 올림픽이 모두를 하나로 모아 전진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디오 분석 코치
이규선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디펜스(수비수)로 활약하며,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한 이규선. 그녀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비디오 분석 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규선은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살아 있는 역사다.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를 지낸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아이스하키를 경험한 그녀는 2000년, 17세에 태극 마크를 단 이래 허리 부상으로 작년에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18년의 시간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해 4경기 80골을 내주고, 1골을 넣었던 만년 꼴찌 시절부터 2013년 4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B(5부 리그)에서 5연승으로 4부 리그에 승격한 순간 꿈에 그리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얻기까지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경험한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 “꿈에 그리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약 1년여 앞두고 2017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허리 부상이 심해졌어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죠.” 그녀의 인생 2막은 비디오 코치로서 또 한 번 아이스링크에서 꽃을 피우게 됐다. 캐나다 출신 감독 세라 머리Sarah Murray와 함께 팀 전력 보강에 힘을 보탤 예정. “비디오 코치는 경기 중 상대 팀과 선수 개인의 전력을 바로바로 체크하고 분석해 경기 운영을 도와요. 한편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도울 예정이에요.저에겐 가족 같은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정말 기대가 크니까요.”


어시스턴트 현국선·원나은·김연수 | 헤어 조영재 | 메이크업 노은영·오가영 장소 협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백동낚시터·알펜시아리조트·용평리조트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8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