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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Fashion Collage Maker

석상 옆으로 돌체 앤 가바나 하이힐이 기둥처럼 솟아오르고, 르누아르의 명화 속 두 자매는 구찌 백을 들었다.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이 사진을 오려 붙이고 그림을 조합해 흥미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콜라주 아트에 주목하고 있다. 브랜드 로고와 제품 이미지를 활용한 감각적인 작업으로 패션계의 ‘스타’가 된 콜라주 메이커 4.

하이패션을 입은 일상의 풍경
칼렌 홀로몬


광고 모델, 건물 등 인쇄물에서 오려낸 사진을 일상의 풍경에 접목한 ‘Realtime Collage’.


2016년 셀린느와 협업해 모델, 음식, 로고를 콜라주한 ‘Luxury Food’ 시리즈.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 로고와 아이템을 콜라주한 칼렌 홀로몬의 대표 시리즈 ‘Luxury’.
뉴욕에서 활동하는 콜라주 아티스트 칼렌 홀로몬Kalen Hollomon은 1970~1980년대 인쇄물에서 오려낸 사진을 하이패션과 접목한 콜라주로 패션계에서 주목받았다.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 남자의 팔에 프라다 백을 걸고, 디올 광고 속 늘씬한 모델의 손에는 하얀 비닐 봉지를 들리며, 벤치에서 잠든 노숙자를 배경으로 미우 미우 로고를 새겨 넣는다. 아이폰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 위에 잡지와 책에서 오려낸 오브제를 붙이는 가장 기본적인 콜라주 작업을 하지만, 그가 만든 한 장의 이미지 속에는 세상을 향한 메시지와 풍자, 위트가 가득하다. 상업, 패션, 젠더 이슈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일상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키는 콜라주로 가득한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10만4000 ‘팔로워’와 ‘좋아요’ 평균 횟수 1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회화와 영화 제작을 공부한 칼렌 홀로몬은 2010년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공간의 제약 없이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콜라주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 본격적인 패션 콜라주 작업은 2014년, <보그> 미국판 프로젝트로 독일 포토그래퍼 위르겐 텔러Juergen Teller가 패션모델 다리아 워보위Daria Werbowy를 촬영한 셀린느 캠페인을 재조합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캘빈클라인, 구찌, 프라다 등 패션하우스는 물론 각종 패션 매거진과 협업을 이어왔다. 칼렌 홀로몬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세상의 이면에 관심이 많다” 며 “하이패션과 일상의 아이러니한 조합을 통해 평범한 모습속에 숨겨진 사회적 관습과 정체성, 수많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www.kalenhollomon.com, www.instagram.com/kalen_hollomon


섹슈얼 코드로 재해석한 패션 광고
더그 에이브러햄


아디다스 스니커즈 ‘가젤’의 2016년 리론칭 캠페인.


알렉산더 맥퀸의 2014 S/S 시즌 캠페인에 특유의 폭력 코드를 접목한 작품.


<도큐먼트> 매거진과 협업한 ‘Self Portrait’. Photography by Driu & Tiago


광고 이미지에 에곤 실레의 작품을 콜라주한 슈프림 캠페인.


지방시의 2016 S/S 컬렉션을 위한 디지털 룩북 이미지.
패션 광고 속 모델의 사진 위에 피를 흘리거나 상처 난 신체의 일부를 오려 붙이는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 아티스트 더그 에이브러햄Doug Abraham. 고상한 하이패션도 그의 손을 거치면 섹스와 폭력 코드가 녹아든 선정적인 이미지로 변신한다. 발렌시아가 광고 속 크리스틴 맥메너미는 칼에 꽂힌 채 피를 철철 흘리고, 프라다 가방을 든 모델은 괴짜 스케이트보더로 교체되는 식이다. “많은 사람이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할 때 흥미를 느낀다. 하지만 패션 광고는 미니멀하고 정제된 것이 대다수다. 섹슈 얼 코드나 선정적인 장면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시선을 끄는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더그 에이브러햄의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뉴욕 헌터 칼리지에서 복합 미디어를 공부한 에이브러햄은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안나수이, 알렉산더 맥퀸 등의 주얼리 쇼에 참여하며 패션계와 인연을 맺었다.

2000년 뉴욕 소호에 자신만의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한 그는 2008년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품을 콜라주한 이미지를 선보였고, 이것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를 모으며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디올, 샤넬, 마크 제이콥스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영상과 이미지 작업을 해온 에이브러햄은 2014년 ‘올해의 패션 인스타그래머’에 선정됐고, 2015년에는 바니스 뉴욕과 협업해 지방시의 2016 S/S 웹 룩북을 제작했으며, 마크 제이콥스의 2016 S/S 런웨이 컬렉션에 영감을 준 ‘스크리밍 레이디Screaming Lady’ 시리즈를 발표했다. 2016년에는 아디다스 스니커즈 ‘가젤Gazelle’의 리론칭 캠페인으로 1993년 덴질 맥닐런스가 촬영한 케이트 모스의 포트레이트를 활용한 콜라주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www.instagram.com/bessnyc4


명화와 하이패션의 만남
크리스 렐러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 모스키노 티셔츠를 접목한 콜라주 작업.


홀스H0les 선글라스를 쓴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네타포르테’ 쇼핑백을 든 18세기 프랑스 화가 비제 르 브륑의 마리 앙투아네트.


타미 힐피거의 2015 S/S 시즌 드레스를 입고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위를 걷는 켄달 제너.
모네의 ‘파라솔을 든 여인’은 발렌티노 ‘락스터드’ 토트백을 들었고, 요하네스 얀 페르메이르의 그림 속 단아한 소녀는 샤넬의 진주 귀고리를 귀에 걸었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린 봄이 오는 월드게이트 숲길은 알렉산더 맥퀸의 2016 F/W 컬렉션을 위한 런웨이로 거듭났다. 세계적인 명화와 하이패션을 접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크리스 렐러스Chris Rellas. 올해 봄 조지타운 대학교를 졸업한 22세의 젊은 아티스트로, 대학 시절 세계적인 온라인 패션 스토어 네스티 갤Nasty Gal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명화 속 주인공에게 패션 아이템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다. 예술사를 전공하며 갖춘 명화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과 패션 현장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그녀의 위트 넘치는 콜라주는 루이 비통, 구찌, 지방시 등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보그> 등 패션 매거진, 모다 오페란디 같은 명품 셀렉트 숍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 브랜드와 협업할 때는 그들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과 정체성,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제품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명화를 찾아내고, 콜라주 작업을 통해 브랜드가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즐긴다.” 크리스 렐러스의 설명이다. 패션과 예술의 특별한 만남을 이끌어내는 그녀는 최근 명화 속에 패션 아이템을 덧붙이는 작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광고사진을 콜라주해 명화를 오마주한 이미지도 선보이고 있다. www.instagram.com/copylab


네온사인처럼 움직이는 패션 이미지
루카 마이니니




붉은 입술과 립스틱, 하이힐을 신은 다리 등을 독특하게 조합하는 루카 마이니니의 대표적인 콜라주 작업.




그리스 신전을 소재로 제작한 돌체 앤 가바나의 2014 S/S 컬렉션용 GIF 콜라주 작업.


맥도날드와 샤넬의 조화.
수십 개의 립스틱 사이에서 하이힐을 신은 다리가 춤추고, 새빨간 입술이 모여 화려한 꽃밭을 이룬다. 패션계에서 가장 ‘핫’한 콜라주 메이커 중 한 명인 이탈리아 아티스트 루카 마이니니Luca Mainini는 모델의 신체, 뷰티 제품, 패션 아이템 등의 사진을 조합해 네온사인처럼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든다. 아름다운 신체 일부와 과시적인 패션 요소의 기괴한 조화가 독특하고 감각적이다. 1970년대 빈티지 패션과 팝아트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펼치던 그는 2012년 밀라노의 럭셔리 콘셉트 스토어 엑셀시오르Excelsior를 위한 GIF 이미지를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패션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제러미 스콧의 첫 번째 모스키노 컬렉션을 포함해 루이 비통, 돌체 앤 가바나, 지방시 등 내로라하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와 협업하며 패션계로부터 끊임없이 ‘러브 콜’을 받는 스타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루카 마이니니는 팝아트의 화려하고 세련된 이미지 이면에 숨겨진 기이함을 포착해 작업의 모티프로 삼는다. 크리스찬 루부탱의 신상 하이힐이 모델의 머리를 대신하고, 생 로랑 립 스틱 통 안에서 팔이 솟아오르는 기괴하고 독특한 이미지는 비슷하게 정제된 패션 이미지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루카 마이니니는 “종이 위의 고정된 모델들이 움직이는 ‘패션로봇’으로 바뀌는 게 즐겁다”며 “새로운 자극과 변화를 추구하는 패션계의 ‘니즈’를 반영한 패션 콜라주 메이킹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새로운 원더랜드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www.lucamainini.com, www.instagram.com/itslucamainini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