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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과 최고의 예술품이 있는

자연 속 미술관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때문일까. 정원과 산책로까지 딸린 자연 속 미술관이 많은 사랑을 받는 요즘이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깨끗한 자연을 만끽하며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 최고의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만족도가 높다.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
Beyeler Foundation Museum







오늘날 ‘아트 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볼거리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트 바젤. 전 세계 최고의 컬렉터와 갤러리가 참가하는 이 축제를 기획한 이가 스위스 최고의 화상인 바이엘러다. 그의 컬렉션은 웬만한 국립미술관보다 방대하다. 앙리 마티스, 프랜시스 베이컨, 파블로 피카소, 폴 세잔, 클로드 모네…. 1997년, 바젤 외곽에 설립한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은 이렇듯 막강한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기획한 공간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렌초 피아노가 설계했다. 미술관은 화려한 컬렉션만큼이나 아름답다. 주변으로 드넓은 정원과 잔디밭이 펼쳐지는 야트막한 언덕. 가로 길이가 120m나 되는 반듯한 건축물이 주변의 녹지와 차분하게 어우러진다. 수련을 심은 연못 맞은편 건물 안에 모네의 ‘수련’을 전시해 실제와 그림 속 수련을 동시에 감상하게 하는 등 세심한 공간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더페이지 갤러리 이은주 큐레이터는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가 정말로 빼어난 곳이다. 미술관 내부 곳곳에 통창을 마련해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www.fondationbeyeler.ch


미호 미술관
Miho Museum





일본 시가현 시가라키초信楽町 교외에 자리한 미호 미술관은 자연 속 미술관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다. 미술관 주변으로 겹겹이 산이 펼쳐져 ‘아트 요새’ 같은 분위기마저 풍긴다. 미술관 전체 부지는 99만 9574m2(약 30만2000평). 그중 빌딩 면적은 9.241m2(약 2795평)에 불과해 미술관을 중심으로 숲과 산이 겹겹이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설립자는 일본 최고의 컬렉터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고야마 미호코小山美秀子. 다도를 좋아해 찻잔 수집으로 시작한 컬렉션이 그리스, 로마, 이집트, 중국, 중동 등 전 세계 최고의 유물과 불교 장식품으로 확대되었다. 컬렉션 규모는 약 2000점. 미술관을 계획할 때만 해도 단순히 소장품을 전시할 목적이었는데 “이 정도 규모면 미술관 역시 세계 최고로 설계할 만하다”는 건축가 I.M. 페이의 제안에 따라 지금의 꼴을 갖추었다. 자연 속 미술관을 구현한다는 취지 아래 섬세하게 건축한 이곳은 동선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처음 마주하는 건물은 리셉션동. 본관까지 가려면 5 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전기자동차를 타거나 도보로 가야 하는데 길 양쪽에 벚나무를 포함한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하다. 거대한 케이블로 연결된 구름다리도 건너야 한다. 미술관 내부에서도 통창을 통해 수시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www.miho.or.jp


마그 재단 미술관
Fondation Maeght



프랑스 니스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생 폴 드방스에 자리한 마그 재단은 아름다운 미술관이 도처에 가득한 프랑스에서도 톱 미술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전 세계에서 자코메티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호안 미로를 포함해 유명 작가의 작품도 상당하다. 아름답고 커다란 정원까지 갖추고 있어 프랑스를 찾는 아트 애호가들은 잠시라도 시간을 내 이곳에 들른다. 지중해 연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하는데 야외 정원에는 알렉산더 칼더를 포함한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 수두룩하다. 연못은 이곳의 상징 같은 곳. 조르주 브라크가 바닥을 타일 아트로 완성하고 서명까지 남겨 인기가 많다. 설립자는 제2차 세계대전 후로 프랑스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데 힘썼던 화상이자 컬렉터 에메 마그Aime´ Maeght. 파블로 피카소 작품을 다수 소유하고 있어 굳이 홍보가 필요 없던 이곳에서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적극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호안 미로, 알렉산더 칼더, 페르낭 레제, 조르주 브라크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다량 소장해 매번 세계적 수준의 전시를 선보인다. www.fondation-maeght.com


뮤지엄 산
Museum San





강원도 원주 도심에서 벗어나 산길을 한참 달리면 나타나는 한솔 오크밸리. 숙박동으로 이어지는 언덕 한편에 자리한 뮤지엄 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자연 속 미술관’이라 할 만하다. 웰컴 센터를 지나면 패랭이꽃 80만 주를 심은 플라워 가든이 펼쳐진다. 더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자작나무 숲이 나타나고, 이어서 알렉산더 리버만이 설치한 빨간색 대형 철제 조각품 ‘아치웨이Archway 1997년’이 우뚝 서 있는 워터 가든이 관람객을 맞는다. 고지高地에 위치해 공기가 깨끗한 데다 부지도 넓어 마음이 절로 푸근해진다. 이곳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제임스 터렐관. 빛과 조명을 활용해 초현실적 색감과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대표작 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신라 고분을 모티프로 꾸민 스톤 가든도 놓치지 마시길. www.museumsan.org


세할베스 미술관
Museu Serralves





연간 방문객이 30만 명 이상에 이를 만큼 인기가 많은 이곳은 프렌치 스타일로 꾸민 정원과 아르데코 건축양식의 빌라가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에 있는데 채소와 과일을 키우는 농장과 과수원까지 딸려 있다. 조경 건축가 자크 그레베르Jacques Gre´ber가 설계한 정원에서는 정기적으로 현대 조각가나 설치 작가에게 의뢰한 작품을 전시하는데 한국의 양혜규 작가도 벽돌과 돌, 다양한 식물로 동화 속에 나올 법한 구조물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세할베스 미술관은 양혜규 작가의 <소리나는 조각>을 포함해 세계적 작가의 설치작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건축물 자체도 아름답다. ‘건축계의 시인’이라 평가받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의 작품. 직선과 곡선, 단정한 선과 형태가 도드라지는 흰색 건축물이 아름답다. 전시 공간만 12개. 미술관 규모만 총 4500m2에 달해 한나절 여유롭게 둘러보면 좋다. 미술관에서 조금만 가면 포르투의 바다가 펼쳐지니 바닷바람을 쐬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좋겠다. www.serralves.pt/en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부지 규모가 140만m2에 달하는 런던의 하이드파크. 워낙 규모가 큰 데다 잔디밭도 잘 조성돼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으로 피크닉을 나오는 사람도 많다. 세로로 길쭉한 인공 호수에서는 보트를 타는 것은 물론 수영도 즐길 수 있다. 공원 안에 자리한 서펜타인 갤러리는 런던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미술관 중 하나. 1934년에 세워진 찻집을 갤러리로 바꾼 곳으로 아담한 규모인데도 오노 요코, 데이미언 허스트 같은 거물급 아티스트의 전시를 자주 선보인다. 이곳의 관장은 저명한 미술평론가이자 <아트리뷰>가 선정하는, 전 세계 미술업계 ‘파워 피플 100인’에 몇 년째 1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다. 갤러리 앞, 드넓은 공원에서 선보이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유명하다. 2001년 고故 자하 하디드를 시작으로 렘 콜하스, 프랭크 게리, 페터 춤토르 등 세계 건축계를 주름잡는 이들이 색다른 아이디어를 펼쳐 보였다. 매년 5~9월 사이에 방문하면 이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www.serpentinegalleries.org


드 영 미술관
De Young Museum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드 영 미술관의 입지가 얼마나 탁월한지 알고 싶으면 이벤트홀로 올라가면 된다. 결혼식 피로연부터 소규모 모임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이곳은 전면을 통창으로 마감해 샌프란시스코 도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미술관과 골든게이트 파크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산책이나 조깅을 하다가 불쑥 미술관에 들르기도 좋다. 스위스 듀오 건축가 헤르초크 & 드 뫼론이 설계했는데 다양한 패턴으로 표면을 타공한 7200장의 동판을 사용해 빛을 받으며 다양한 무늬를 만들어내도록 했다. 건물 주변으로는 야자수를 일정한 간격으로 심고 분수와 정원을 조성했다. www.deyoung.famsf.org


루이지애나 미술관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단언컨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을 만큼 압도적 풍광과 미감을 자랑하는 곳이다. <뉴욕 타임스>에서도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미술관 중 하나로 이곳을 포함했다. 코펜하겐 근교에 있는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붉은 벽돌로 마감한 오래된 빌라가 전신. 외벽은 담쟁이덩굴로 뒤덮여 있고 주변으로는 바깥쪽으로 고목古木 가득한 잔디밭이 펼쳐진다. 구사마 야요이, 데이비드 호크니 특별전을 비롯해 그간 수많은 대형 전시를 기획해 아트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미술관 내부에 들어서면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실감할 수 있다. 통창 너머로는 작은 연못이 펼쳐지고, 뒤쪽 정원으로 나가면 녹색 잔디밭이 눈에 들어온다. 잔디밭 너머로는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에 외레순 해협이 뻗어 있다. 야외 정원에 설치한 헨리 무어와 알렉산더 칼더의 대형 조각 작품도 감동적이다. www.louisiana.dk


갤러리아 보르게세
Galleria Borghese



이탈리아 로마에 자리한 미술관으로 이탈리아에서 바티칸 미술관 다음으로 많은 컬렉션을 자랑한다. 교황 바오로 5세 삼촌이자 추기경이던 시피오네 보르게세Scipione Borghese가 평생에 걸쳐 모은 컬렉션을 전시하는 공간. 카라바조와 베르니니의 후원자 역할을 한 덕분에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두 작가의 성화 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을 모티프로 한 조각상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베르니니의 ‘아폴론과 다프네 조각상’은 이곳의 보물 같은 작품. 아폴론이 다가서자 한 그루 월계수로 변해버리는 모습을 정교한 대리석상으로 구현했다. 카라바조 방까지 따로 두고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을 소개하는 이곳의 또다른 매력 중 하나가 정원. 보르게세 공원과 맞닿아 있어 숲길을 걸어 미술관 입구까지 가는 여정이 특별한 감흥을 안긴다. 미술관 입구에 닿으면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2층 대저택이 눈에 들어온다. 보르게세 추기경이 소유했던 빌라로 1902년부터 이탈리아 정부가 소유, 관리하고 있다. 정원은 미술관 앞쪽으로 드넓게 펼쳐지는데 좌우대칭과 기하학적 양식이 특징인 프랑스 바로크풍과 한결 자연스러운 조경을 추구하는 영국식 정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르네상스 시대에 제작한 대리석상은 정원에도 가득하다. www.galleriaborghese.it


랑겐 재단 미술관
Langen Foundation



독일 중서부 베스트팔렌주에 있는 공업 도시 노이스Neuss에 자리한 곳. 나토NATO가 운영하던 미사일 발사 기지 이전을 계기로 세계적 컬렉터 빅토르 & 마리안 랑겐 부부가 미술관을 짓고 2005년 개관했다. 건축물 설계를 맡은 안도 다다오는 노출 콘크리트를 이용해 이번에도 역작을 만들어냈다. 건물을 단층으로 길게 빼고, 전면을 유리로 마감해 한층 간결해 보이는 것이 특징. 통창 너머로는 잔디밭이 펼쳐지고 건물 앞쪽으로는 인공 호수를 조성해 ‘물의 미술관’이란 애칭을 얻었다. 입구부터 미술관 본관까지 이어지는 긴 산책로 주변으로는 벚나무를 심어 봄에 특히 아름답다. 주변으로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 하늘이 더 크게 와 닿는 느낌도 좋다. 모던 전시실에서는 프랜시스 베이컨부터 앤디 워홀까지 ‘슈퍼스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아시아관에서는 12세기부터 20세기를 관통하는 일본 미술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시아 미술을 소개한다. www.langenfoundation.de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