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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힙스터 7팀이 전하는 그들만의 스타일리시한 세상

Fashion Hipster

1940년대 진부한 주류 문화에서 탈피해 반항적이고 새로운 대안 문화를 이끌던 젊은이들을 일컫는 단어가 ‘힙스터’였다. 이들은 유행에 따르지 않고, 타인의 평가보다 자기 만족을 중시하며, 애써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했다. 2000년대 들어 세련된 스타일에 자유롭고 여유 있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런 힙스터 문화가 최근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형 힙스터 7팀이 전하는 그들만의 스타일리시한 세상.

“역사적 가치를 지닌 진짜 빈티지 알리기” _ 트루 빈티지 숍 라따몬따(@rattamontta)
<쇼미더머니 4>에 출연했던 래퍼 서출구가 인스타그램(@xitsuh)에 올린 무대의상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 옷의 출처는 홍대 부근에 위치한 빈티지 숍 라따몬따. ‘라스타몬스타’를 줄여 이름 지은 라따몬따는 192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생산된 의상만을 취급하는 오리지널 빈티지 숍이다. 스스로를 ‘역사를 공부하는 그룹’이라 소개한 3명의 크루(사진 왼쪽부터 탁이, 제이아이, 아지)는 각기 다른 패션 스타일로 카메라 앞에 섰지만 빈티지에 대한 철학만큼은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수장을 맡고 있는 제이아이(이지현) 대표는 “빈지티가 낡고 오래된 것이라는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한 계절 입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이 지나도 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옷이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장을 소개할 때도 ‘오래되어 고귀한’이란 수식어를 꼭 붙이죠.” 이곳을 찾는 고객 대부분은 자신들이 고른 옷이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는지를 더 궁금해한다고. 매장 곳곳에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파일럿이 입었던 말가죽 재킷부터 1940년대 죄수복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스타일의 기본은 믹스 매치죠. 하나만이라도 남들에게 없는 아이템을 활용해보세요. 제가 오늘 신은 1970년대 리바이스 스니커즈처럼 말이에요.”


(왼쪽부터) 웨스턴 스타일의 탁이가 입은 셔츠는 1960년대 랭글러 웨스턴, 베스트는 브랜드 미상의 1960년대 제품, 팬츠는 1940년대 죄수복. 슈즈는 1942년에 생산된 미군 파라 트루퍼 부츠. 프리즈너 룩을 선보인 제이아이의 니트 캡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의 미국 해군의 소장품, 셔츠는 1980년대 죄수복, 팬츠와 슈즈는 1970년대 리바이스 제품. 피셔맨 스타일로 멋을 낸 아지의 페도라는 1970년대 캐시웨어, 셔츠는 연도 미상의 어부복, 줄무늬 오버올은 1970년대 빅 맥. 슈즈는 레드 윙.

“굳이 차려입지 않아도 멋스러운 하이엔드 스트리트 룩” _ 패션 디자이너 계한희(@kkye)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을 전공한 계한희는 자신의 성을 딴 브랜드 카이KYE의 대표 디자이너이자 86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 인플루언서다. 슈에무라, 스케쳐스, 쁘띠첼 등 여러 분야의 브랜드가 러브 콜을 보낸 것만 봐도 그녀의 막강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에서 남성복을 전공한 그녀는 2011년 런던 컬렉션을 시작으로 서울과 뉴욕 등을 오가며 매 시즌 자신만의 색채를 의상에 녹이고 있다. 그녀는 트렌드를 반영하기보다는 위트와 유머가 살아 있는 스트리트 패션을 지향한다. “굳이 제 패션의 방향을 말하자면 스트리스 감성과 힙스터리즘의 결합이라 할 수 있어요.” 카이 의상은 시즌마다 선보이는 트레이닝 팬츠를 비롯해 스포티한 디자인의 유니섹스 웨어가 많은 편. “제 옷은 머릿속으로 복잡하게 그리며 입을 필요가 없어요. 덜 신경 써도 멋스럽고 여유롭게 입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여기에 계절과 상관없이 니트나 스웨터, 부츠 같은 아이템을 자유롭게 더해보세요.”


트레이드마크인 울고 있는 스마일 니트와 다림질이 필요 없는 크러시 벨벳 소재의 팬츠. 신발은 2017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나이키 ‘에어포스원’ 협업 제품. 밑창에 퍼를 더해 위트를 줬다. 모두 카이(KYE).

“타투는 또 하나의 패션!” _ 비주얼 아티스트 노보(@novoing)
장 피에르 리모쟁의 영화 <노보> 속 대사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예명으로 삼은 그는 현재 잘나가는 비주얼 아티스트로 타투의 가능성을 대중에게 알려준 주인공이다. “2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왔을 때 제 몸에 그린 타투가 무대 분장인 줄 아는 사람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하나의 개성으로 인정받고 있죠.” 그가 생각하는 패션은 몸 다음으로 자신의 감성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멋진 캔버스다. “저는 평생 빈티지만 입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제 몸에 그려진 타투처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희소성 높은 옷을 좋아합니다.” 그에게 빈티지란 옷장 속 묵혔던 오래된 옷을 새롭게 재해석해 입는 또 다른 예술 작업이다. “패션에는 어떤 규칙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행이 지난 선글라스를 거꾸로 써보거나, 낡은 모자에 구멍을 내서 독특하게 연출하지요. 이것이 바로 남들과 다른 저만의 힙스터 정신입니다.”


베레는 빔스 제품으로 루이스레더의 배지로 포인트를 줬다. 티셔츠와 재킷은 빈티지 제품, 천사 목걸이는 퀀테즈. 작업복 팬츠는 유니클로. 스니커즈는 아티스트 지오프 맥페트리지Geoff McFetridge와 협업한 나이키 SB 블레이져.

“주위의 시선보단 자신에게 집중하기” _ 패션 블로거 찜스(@jjim_s_)
요즘 SNS상에서 독특한 컬러 렌즈와 매일매일 달라지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패션 블로거 박지민은 본명보다 ‘찜스’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하다. ‘물건이나 사람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뜻이 담긴 찜스는 이름만큼이나 패션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정답 같은 옷에는 흥미가 없어요. 무엇인가 반전이 있어야 진정한 패션이라 할 수 있죠. 평소 헐렁한 느낌의 의상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패턴에 패턴을 더하거나 여성스러운 스타일에 워커를 신는 등 원칙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죠. 의상에 맞춰 모자나 가발로 헤어스타일까지 변화를 주면 스타일의 범주를 넓힐 수 있습니다.” 카멜레온 같은 변신에 사람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았을 터. “저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먼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습관을 길렀어요. 힙스터 룩은 당당한 자신감의 표현이니까요.”


귀여운 해골 프린트 티셔츠는 쟈딕앤볼테르. 레이스업 장식이 인상적인 A라인 스커트는 소니아 리키엘.

“우리가 입으면 곧 스타일!” _ YG 댄서 권영득(@deukie_______), 권영돈(@_______youngmoney)
지드래곤부터 위너와 젝스키스까지…. YG에 속한 가수들이 무대에 오를 때면 언제나 이들이 함께한다. 형 권영득(사진 오른쪽)과 3분 늦게 태어난 권영돈(사진 왼쪽)은 쌍둥이 형제로 YG 전속 댄스팀인 하이테크의 유명 댄서. 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합치면 7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매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다. 국내를 넘어 해외 팬까지 생긴 이들은 얼마 전 열린 2017 F/W 서울패션위크에 동반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저희의 인생 모토가 ‘재미있게, 후회 없이 살자’예요. 아마도 이 철학이 패션의 밑바탕에도 깔려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젊고 활동적인 느낌의 스포티 룩을 자주 입는다는 이들은 실버 액세서리나 컬러로 자기들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액세서리를 잘 착용하면 포인트를 주기에 좋죠. 이번 시즌 유행인 네온 컬러도 응용해보세요. 주황, 민트, 핑크 등 채도가 높은 컬러 하나만 사용해도 스타일이 훨씬 과감해집니다.”


동생 권영돈이 입은 망사 톱과 와이드 팬츠 모두 디올 옴므. 액세서리 퀀테즈. 형 권영득이 입은 프린트 카디건은 겐조 옴므. 종아리 부분의 스트링 장식이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팬츠는 준지.

“자기만의 패션 코드를 찾는다면 누구나 힙스터” _ 모델 겸 배우 안나(@ana.h.kim)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모델 안나는 현재 UCLA에 재학 중으로 얼마 전 LA에서 촬영한 단편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LA 동부에 위치한 실버 레이크는 힙스터들의 성지죠. 특히 실버 레이크 윗동네인 로스 펠리즈Los Feliz는 예술인의 마을로 불릴 정도로 자유로운 감성의 패션을 추구하는 이가 많아요.” 이들은 의상에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지만 자기만의 패션 코드가 있는 것이 특징. 안나는 이곳에 위치한 빈티지 숍 ‘스퀘어스빌Squaresville’에 자주 들러 자신만의 보석 찾기에 열중한다. “로스 펠리즈에는 빈티지 의상을 파는 가게가 많아요. 오늘 제가 입은 니트 소재의 수영복 역시 여기서 발견한 1920년대 제품이죠.” 힙스터의 패션 감각을 익히고 싶은 이들을 위해 안나는 여름 패션 스타일링을 조언한다. “빈티지한 느낌의 컬러 렌즈 선글라스를 착용해보세요. 어부들이 썼을 법한 그리크greek 캡 또한 멋스럽죠. 청 재킷에 반다나를 매치하거나 헤어밴드를 활용하면 레트로한 감성 지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단추가 포인트인 모노키니는 1920년대 구제 의류. 여름용 트렌치코트는 버버리. 글래디에이터 슈즈는 스튜어트 와이츠먼.

“어떤 의상이든 소화할 수 있는 자신감 하나만 챙기세요!” _ 스타일리스트 김민주(@veuzsavior)
지난해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열연한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룩은 스타일리스트 김민주 실장의 기획이 돋보인 결과물. “기상 캐스터라는 극중 인물에 현실적으로 접근해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일본 활동을 마치고 3년 전 귀국해 스타일 디렉팅과 콘텐츠 기획 등 여러 방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패션은 입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과 철학을 반영합니다.” 평소 활동적인 편안한 옷을 좋아하는 그녀는 자신의 스타일을 ‘매니시, 모던, 에지’라는 세 단어로 규정한다. “남성용 스트라이프 셔츠에 아버지가 30년 전에 즐겨 입던 맨필드의 테일러드 팬츠를 매치해봤어요. 포인트로 빈티지한 느낌의 뷔스티에를 더해 여성스러움을 가미했죠. 그녀는 “패션에서 브랜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만큼이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발견해보세요. 저는 은근한 매력의 매니시 룩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스트라이프 셔츠는 Window00. 팬츠는 아버지가 입던 맨필드. 해진 듯 올이 풀린 데님 뷔스티에는 자라.

어시스턴트 송유정 | 헤어 권영은, 에녹 | 메이크업 박이화, 이자원 제품 협조 겐조 옴므(6905-3506), 디올(513-3232), 버버리(3485-6583), 소니아 리키엘(759-0611), 스튜어트 와이츠먼(6905-3991), 쟈딕 앤 볼테르(2106-3444), 준지(310-1728), KYE(070-7523-2870)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