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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아이디어로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는 이들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현대무용단 7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무용단은 고도의 테크닉을 선보이는 것 외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놀라움과 영감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3D 안경을 쓰고 보는 무대부터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무대까지 끝없는 실험과 혁신으로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해나가는 현대무용단을 소개한다.

웨인 맥그리거 컴퍼니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는 과학과 첨단 기술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안무가다. 2006년부터 영국 로열 발레단의 상주 안무가로 활동하며 볼쇼이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등 세계 최고의 무용단을 위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연출하고 ‘라디오헤드’와 ‘케미컬 브라더스’의 뮤직비디오 안무를 만드는 등 과학과 영화, 음악 산업을 넘나들며 예술적 아이디어를 확장시키고 있다. 웨인 맥그리거의 혁신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대표작은 무용과 음악, 과학과 철학을 융합한 <아토모스Atomos>. 무용수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움직임에 따른 생체 정보를 기록하고 개발자들은 이를 복제해 인공지능을 갖춘 가상의 몸을 탄생시킨다. 최근 LG아트센터에서도 선보였는데, 3D 프린팅 의상을 입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무대 공간을 픽셀 형태로 분할한 듯한 조명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는 무용수, 과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 모여 작업을 진행하는 ‘웨인 맥그리거 스튜디오’의 결실이기도 하다. LG아트센터 기획팀 한동희 매니저는 “3D 그래픽 영상을 상영하는 대형 모니터를 공연 중반에 등장시켜 3D 안경을 쓰고 관람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페트리 디시 댄스 컴퍼니



“페트리 디시Petri Dish 무용단은 무용에 연극적인 요소를 결합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눈을 뗄 수 없는 테크닉은 물론 혁신적인 무대장치까지 마련해 종합예술로서의 무용을 경험할 수 있다.” 2017 국제현대무용제(MODAFE)를 기획한 김은희 사무국장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무용단으로 페트리 디시 댄스 컴퍼니를 손꼽는다. 국제현대무용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벨기에 무용단으로 서커스 학교출신, 무용 전공자, 독학한 70대 배우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대 위에 기계를 설치하고 60m 길이의 도미노를 선보이는 등 춤, 연극, 저글링, 애크로배틱을 결합한 <만료일Expiry Date>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우수공연상’을 수상했다.


질 조뱅 무용단


©Cie Gilles Jobin 

©Gregory Batardon
대형 스크린 속 작은 형체가 점점 커지더니 우주 유영을 하는 듯한 무용수들의 모습으로 바뀐다. 스위스 현대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질 조뱅Gilles Jobin 무용단의 신작 <포르사 포르테For¸ca Forte>의 한 장면이다. 양자역학의 원리를 춤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빛, 소리, 퍼포먼스를 통해 자연에 존재하는 미세하지만 강한 힘의 의미를 눈앞에 펼쳐 보인다. 시각예술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자신만의 안무 스타일을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한몸에 받는 질 조뱅이 이끄는 컴퍼니답게 춤을 과학같은 생경한 분야와 결합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양자Quantum>는 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와 협업했고 2017 스위스 컨템퍼러리 댄스 데이에서 선보인 <자궁Womb>은 3D 기법으로 촬영한 필름 작품으로 무대 위와는 또 다른 시공간을 펼쳐 보였다. 1999년 <브레인 댄스>로 주목받는 안무가 대열에 합류한 질 조뱅은 2015년 스위스에서 ‘가장 급진적인 무용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LDP 무용단


© BAKI 

© BAKI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의 현대무용 전공자들이 창단한 LDP 무용단은 차진엽, 김판선, 이인수, 김보라 등 다수의 신예들을 배출하며 국내 현대무용계를 이끌고 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최연소로 1등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동규 대표를 중심으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으며, 매년 3월 정기 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해외 안무가와 함께 신작을 발표한다. 올해 정기 공연에서는 DV8 피지컬 시어터 출신의 프랑스 안무가 에리코 랑게와 협업한 인상적인 무대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예술감독 로이드 뉴슨이 이끄는 DV8은 장애인 무용수와의 댄스 컬래버레이션으로 혁신적인 무대를 연출하는 신체 극단. 에리크 랑게는 뉴질랜드 시인 빌 넬슨의 시 ‘I was admiring her through a series of precision cut mirrors’를 제목으로 삼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표현했다.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





힙합, 발레, 애크로배틱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이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이는 팔레스타인 안무가 사마르 하다드 킹이 이끄는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Yaa Samar! Dance Theatre. 예술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조국이 처한 현실을 춤으로 풀어내며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국내에서는 2015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폐막작으로 <경계Bound>를 선보인 바 있다. 드라마틱한 주제가 고난도의 애크로배틱, 발레와 어우러져 울림을 준다는 평가. 문화, 지리, 신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안무를 통해 자국의 상황을 대변하며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무용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아트프로젝트 보라


© 김근우 
아트프로젝트 보라는 한국무용비평가협회가 선정하는 ‘2017 비평가가 주목하는 안무가’로 선정된 김보라가 이끄는 팀이다. 2014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유럽, 아시아, 남미 등 해외에서 먼저 러브 콜을 받았다. 아트프로젝트 보라가 선보이는 작품의 매력은 특정한 테크닉이나 스타일 대신 정형화되지 않은 날것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데에 있다. 올해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선보인 <인공낙원>은 무대 위에 재현한 자연과 실재의 자연을 공존하게 해 혼란을 일으키며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작품의 모티프가 된 ‘몸’이라는 주체와 자연에 대한 생각을 관객과 함께 경험하도록 한 <인공낙원>은 신작임에도 2017 피렌체 서머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해외 투어를 준비 중이다. 무용비평가 방희망은 “섬세하게 포착해낸 감정의 결을 복합적인 은유로 감싸 안아 전달하는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으며 디아츠앤코 기획자 송남은은 “현재 국내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팀이다. 독특한 어법과 색깔을 구축해가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블랑카 리 컴퍼니


© Laurent Philippe
머지않은 미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로봇은 예술가인가 아닌가’라는 주제로 갑론을박을 벌 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을 거친 후 무용단을 설립한 블랑카 리Blanca Li는 올해 1월 로봇과 함께 내한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2013년 초연 이래 60개 도시의 투어를 마친 <로봇>을 통해 로봇과 무용수가 함께 재기 발랄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 1998년에 처음 내한해 현대무용에 서커스, 연극, 오페라를 결합한 <미노타우로스의 꿈>으로 호평을 받은 블랑카 리는 참신한 발상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발돋움했다. 그의 활동 반경에는 한계가 없다. 영화 <드라이클리닝>, <무드 인디고>와 다프트 펑크, 폴 매카트니의 뮤직비디오에 안무가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대중매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2004년에는 150명의 힙합 댄서들과 함께 자신의 쇼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