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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보스니아 테마 여행

동유럽 대표 국가 4곳의 숨은 여행지 12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위치해 다양한 문화와 냉전 시대의 흔적이 뒤섞인 동유럽이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전 세계 여행자에게 특히 사랑을 받는 곳은 체코,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오스트리아. 해당 지역 전문가들이 그 나라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테마별 여행지를 추천한다.

최고의 술을 찾아 떠나는 미식 투어, 체코

손다미 12년간 25개국 32개 도시를 여행하다가 체코의 매력에 빠져 체코관광청 한국지사 홍보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체코 하면 주로 맥주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와인 산지 모라비아 지역 같은 곳이야말로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여행지라고 귀띔한다.




카를로비 바리



‘카를 왕의 온천’이라는 뜻의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는 독일 국경에 인접한 서보헤미아 지방에 위치한다. 14세기 중반 카를 4세가 보헤미아 숲에서 사냥하던 중 다친 사슴이 온천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보고 온천의 효능을 알리면서 도시가 형성됐다. 유황과 철분 덕분에 거무스름한 색을 띤 테플라 강Rˇeka Tepla´을 따라 형성된 이곳은 괴테, 베토벤, 드보르자크, 모차르트, 톨스토이 등 당대 유명한 예술가들이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한 곳으로 도 유명하다.

365일 온천수가 흘러나오는 12개의 온천이 있는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몸을 담그는 것뿐 아니라 온천물을 마시기도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강을 따라 자리한 건물은 대부분 호텔로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 및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마을 입구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강의 수온은 점점 뜨거워진다. 수온에 따라 물맛과 효능이 다르니 기억해 둘 것. 온도가 낮은 온천은 정화 작용에, 높은 온도의 온천은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 이곳의 대표 특산물은 온천수와 약초로 만든 술 베헤로프카Becherovka. 플젠Plzenˇ 지방의 맥주, 모라비아Moravia 지방의 백포도주와 함께 체코의 3대 명주로 손꼽힌다. 100가지 약초를 온천수에 넣어 빚은 술로 알코올 도수는 30%를 넘는다. 베헤로프카 박물관에서는 발매 예정인 약초술 베헤로프카를 맛볼 수 있으니 방문해볼 것.


모라비아





체코 하면 흔히 맥주를 떠올리지만 체코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이야말로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숨은 진주’로 일컬어진다. 동부 쪽으로 가면 체코 최대 와인 생산지 모라비아 지역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시골 마을 미쿨로프Mikulov를 구석구석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층마다 와인 셀러가 있는 미쿨로프 성은 그 자체로도 볼거리지만 전통 와인 제조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포도 농장이 언덕 아래까지 이어져 신비로운 분위기의 발티체Valtice는 체코와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에 위치한 마을로 발티체 시내와 포도 농장을 둘러볼 수 있는 ‘와인 트레일러 코스’도 있다. 발티체 와인 거리에서는 원하는 셀러에 들어가 단돈 몇 백 원으로 와인을 맛볼 수 있으니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올로모우츠



올로모우츠Olomouc는 수많은 성당과 성스러운 기념물들이 곳곳에 자리한 영적인 도시다. 질 좋은 홉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개인 혹은 가족이 운영하는 양조장이 많아 다양한 분수와 성당을 비롯한 건축물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맛 좋은 맥주도 맛볼 수 있다. ‘브루어리 투어’를 테마로 여행해도 좋은 곳이다. 올로모우츠에 간다면 자연방식의 숙성 과정으로 미식가를 매료시키는 전통 치즈 ‘올로모우츠케 트바루슈키Olomoucke´ Tvaru°zˇky’를 꼭 먹어볼 것.


아드리아 해를 만끽하는 에코 투어, 크로아티아

양미석 1년에 한 나라만 오래 여행한다. 자그레브, 라스토케,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등 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고 돌아와 <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다>를 펴냈다. 앞으로도 ‘머무는 여행’에 관한 책을 계속 쓸 예정이다.




이스트라 반도



크로아티아만 여행하는 이들의 보편적인 루트에서 이스트라Istra 반도는 살짝 비켜나 있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Zagreb 서쪽으로 향하는 버스는 남쪽으로 내려가는 버스보다 그 수가 현저히 적다. 버스나 렌터카를 이용해 한동안 내륙을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크로아티아보다 이탈리아가 더 가까워진다. 수평선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스트라 반도에 도착했다는 신호. 아드리아 해 연안에 위치한 풀라Pula는 고대 로마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들러봐야 한다. 로마 시대의 원형경기장 풀라 아레나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지금도 축제와 스포츠 중계가 있는 날에는 개방되며 아드리아 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풀라에서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바다를 따라 동그랗게 자리한 도시 로빈 Rovinj이 나온다. 항구에 정박한 작은 배와 파도의 흔적이 남은 파스텔 톤의 낡은 집들이 사랑스럽다. 일출과 일몰도 아름다워 로빈에서 하루 종일 바다를 감상해도 좋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크로아티아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뿐이라면 깨어 있는 내내 이곳을 걷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와 사계절을 눈에 담고 싶은 곳이다. 어디에나 있는 숲, 호수, 하늘이 만나 어디에도 없는 풍경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자그레브에서 첫차를 타고 가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새벽 5시 45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오전 8시가 넘어서 플리트비체Plitvice에 도착하면 입구는 이미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숲을 온전히 느끼려면 전날 밤 플리트비체 근처의 마을에서 숙박하는 것이 좋다. 사흘 정도 머물며 숲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정이 촉박한 여행자를 위해 3시간 코스부터 준비되어 있다. 반나절 이상을 할애할 수 있다면 플리트비체의 상류와 하류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H코스를 추천한다. 상류에는 커다란 호수들이 한없이 이어져 있고 하류에는 그 호수들이 만들어낸 폭포가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코르출라






자다르Zadar부터 버나드 쇼가 ‘진정한 낙원’이라 일컬었던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 이르는 긴 해안 지방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달마티아 지방이라 불려왔다. 바다에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놓여 있는 이곳은 달마티안 개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소나무 숲과 지중해성 수목으로 덮여 있는 코르출라Korcˇula 섬은 달마티아 지방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다. 흐바르에서 코르출라로 들어오는 배는 아침과 밤 두 편뿐. 코르출라에서는 무얼 보거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그저 푹 쉬면 된다. 한여름에도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동네 꼬마들 서너명 정도뿐이다. 바닥까지 환히 보이는 아드리아 해를 혼자 전세 낸 듯 즐길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장소다.


사라예보에서 즐기는 역사 기행, 보스니아

고아라 전 세계를 유랑하는 편견 없는 여행가다. 사진과 글로 여행 이야기를 담아내고, 이를 다른 이와 함께 나누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지은 책으로는 <그리스 홀리데이>(공저)가 있다.





사라예보 터널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이어진 사라예보 포위전 당시 보스니아 군과 시민들이 직접 만든 사라예보 터널Sarajevo Tunnel은 외부 세계와 연결된 도시의 유일한 생명줄이었던 곳이다. 터널까지 가는 동안 종군기자들이 머물며 사라예보의 상황을 전 세계로 알리던 ‘홀리데이인 호텔’ 같은 역사적인 장소도 만날 수 있다. 도시를 여행하다 마주하게 되는 바닥에 흩뿌려진 빨간 자국은 전쟁 당시 포탄이 떨어진 자리를 붉게 칠해둔 것.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것으로 ‘사라예보의 장미’라 불린다.


갤러리 11/07/95



사라예보는 흔히 제1차세계대전의 도화선’, ‘사라예보 포위전’과 같은 슬픈 이름들로 기억된다. 다사다난한 역사 때문인지 역설적이게도 사라예보는 발칸 반도 도시 중에서도 유독 매력적이다. 사라예보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갤러리 ‘11/07/95’.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보스니아 내전과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에 관련한 기록물을 전시해둔 곳이다. 보 스니아 내전으로 인한 갈등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어 도시 곳곳에서는 전쟁의 상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타 타비야 언덕



사라예보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담고 싶다면 ‘노란 요새’라 불리는 주타 타비야Z ˇuta Tabija 언덕을 올라볼 것을 추천한다.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 오롯이 남은, 비석으로 가득한 묘지 너머로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시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의 십자가, 도시를 뒤덮은 안개 사이를 관통하는 밀랴츠카 강Rivie` re Miljacka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요새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카마리야 포인트 오브 뷰Kamarija-Point of View’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는데 전망이 훌륭해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여행 중 쉬어갈 겸 커피를 마시며 사라예보의 석양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사라예보도 유럽의 다른 도시들처럼 카페가 많지만 이슬람의 정취가 가득한 보스니아 전통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사라예보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독특한 찻집은 올드타운 구석에 자리한 ‘차이지니차 지를로Cˇajdzˇinica Dzˇirlo’. 주인이 전통 잔에 직접 내려주는 보스니아 커피와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마실 수 있다. 사라예보 여행자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니 빼놓지 말 것.


역사 속 예술가들이 사랑한 휴양지 투어, 오스트리아

유미정 패션 잡지, 리빙 잡지를 거쳐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정착했다. 에디터로 일하며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그녀는 매달 미지의 나라를 탐닉하며 세계를 여행한다.





바트 가슈타인


©가스타이네르탈 관광청 
알프스 산맥 아래 3개의 마을이 모여 있는 가슈타인 밸리Gastein Valley에서는 바트 호프가슈타인, 바트 가슈타인, 도르프 가슈타인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잘츠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바트 가슈타인Bad Gastein은 최고의 휴양지다. 알프스 산맥에 펼쳐진 만년설 위로 스키를 타며 중세 동화 같은 마을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 스위스보다 저렴하면서도 관광객이 많이 없다는 것도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다. 리프트만 60개, 총 208km의 광활한 슬로프를 타며 마주하는 풍경이 장관!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는 5월 첫째 주까지도 스키를 탈 수 있다. 스키를 즐기고 난 뒤 알펜테름 가슈타인Alpentherme Gastein 온천의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그야말로 천국. 46。C의 온천수에 몸을 맡기고 알프스 풍경을 감상해보자.


바트이슐


©오버외스터라이히 관광청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 근방으로 오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할슈타트로 향하지만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도시가 싫다면 바트 이슐Bad Ischl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여름 피서지이자 옛 왕족들이 찾던 휴양지로 황제가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던 카이저빌라Kaiservilla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파스텔 컬러의 건물이 자리한다. 브람스, 요한 스트라우스 등 유명한 예술가들도 별장을 두고 종종 묵고 갔다. 건물마다 누가, 언제까지 머물렀는지를 기록해놓은 문패에서 그들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푸슐



©잘츠부르거란트 관광청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한 푸슐Fuschl은 오스트리아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다. 잘츠부르크 도심에서 동쪽으로 차를 타고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푸슐에서 묵을 예정”이라고 말하면 현지인들조차 부러워 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가슈타인 밸리에서 푸슐로 향하는 동선이라면 베르펜Werfen에 머물 것을 추천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한 촬영지를 돌아볼 수 있는 ‘사운드 오브 뮤직 트레일’에 도전해봐도 좋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얼음 동굴 아이스리젠벨트Eisriesenwelt도 놓치기 아까운 명소이니 꼭 방문해 볼 것.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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