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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건축가들이 선보인 '미래적' 캠퍼스

Futuristic Campus

유명한 건축가들이 캠퍼스 건축을 통해 실험적 시도를 하고 있다. 하이테크 아카데미를 구축한 곳이 있는가 하면 에너지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건축물도 있다.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반영한 ‘미래적’ 캠퍼스를 한데 모았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대학에는 어김없이 위엄 넘치는 건축물이 있다. 옥스퍼드 대학에는 장엄하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크라이스트 처치’가 있으며 스탠퍼드 대학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연구소 ‘클라크 센터’가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기념 홀은 근대건축의 4대 거장 중 한 사람으로 일컫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이다. 대학 내 훌륭한 건축물은 대학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는 계기가 된다. 건축가들에게는 대학의 탄탄한 자본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라 예전부터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돼왔다. “대학 건축물은 아카데미아의 위상과 권위를 드러낼 뿐 아니라 당대의 테크놀로지와 미학을 반영하기도 한다”는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김현섭 교수의 말처럼 사회적 변화와 트렌드 또한 재빠르게 흡수한다. 강의실을 건물 로비 한가운데에 마련해 누구나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책 대신 태블릿 PC를 비치한 ‘하이테크’ 도서관이 이런 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건물 구조에 ‘자연 에어컨’ 역할을 하는 공기순환 시스템까지 마련한 캠퍼스는 환경과 자원까지 고려한 것이다. 건축가 하태석은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바우하우스Bauhaus 이후에 대학 건축물이 실용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시대를 반영한 건축을 통해 교육 시스템의 양상까지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한층 진지한 고민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칭화 대학교 중앙 구내식당
Central Canteen of Tsinghua University



시진핑, 후진타오 등 국가주석과 많은 정치 지도자들을 배출한 칭화 대학교. 베이징 오페라하우스, 베이징 동물원의 물새관 등 크리에이티브한 프로젝트로 중국의 도시 경관을 바꾸고 있는 SUP 아틀리에와 칭화 대학교 건축학과는 학생과 교수들의 복지를 위해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전시실, 커리어 센터 등 재학생 및 교직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간들로 구성한 중앙구내식당이 바로 그것. ‘건축은 미래 캠퍼스의 정신을 나타낸다’는 점에 주목해 벽돌 하나하나를 조각하고 색을 입혔다. 끼니를 해결하는 곳 이상의 멋진 예술 작품이 되도록 한 것이다. 건물을 짓기 전 캠퍼스 일대는 막다른 골목이 많고 도로가 혼잡해 무질서했지만 중앙 구내식당을 지으면서 거리를 정비했다. 건물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낮은 에너지소비로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부지에 있던 나무들도 보존하기 위해 가로수를 그대로 두고, 그 방향으로 테라스를 내어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홍콩 폴리텍 대학교 자키 클럽 이노베이션 타워
Jockey Club Innovation Tower


©Double Space


©Virgire Simon Bertrand
15층에 이르는 각 층의 단면을 한 겹 한 겹 비스듬히 쌓아 올린 듯한 ‘자키 클럽 이노베이션 타워’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다. 직선 대신 곡선을, 정형 대신 비정형을 택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돌출한 그녀의 건축물은 언제든 우주로 날아갈 것만 같다. 홍콩 폴리텍 디자인학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건물은 15층, 15000m² 규모로 1800명이 넘는 학생들과 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다. 내부에는 디자인 스튜디오, 연구실, 회의실, 전시 공간, 강의실, 대강당, 공용 라운지 등이 마련돼 있는데 전면을 흰색으로 마감하고 LED 조명을 삽입해 ‘미래 연구소’ 같은 느낌을 준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계단은 건물 외부뿐 아니라 내부도 곡선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디자인 스쿨의 특성과 홍콩 폴리텍 대학교의 변천 과정을 녹여낸 자키 클럽 이노베이션 타워는 지난 50년 동안 일관된 디자인을 유지해온 홍콩 폴리텍 대학교 캠퍼스에 미래 지향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브롤터 대학교
University of Gibraltar







유럽의 끝, 스페인 남쪽의 지브롤터 최남단 ‘유로파 포인트’에 지브롤터 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도시 생활 건축, 신재생에너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아얄토인테그랄Ayaltointegral 건축 사무소는 오래된 군대 막사를 리모델링하고 일부만 새로 지어 옛 흔적을 살렸다. 18세기 느낌이 물씬 나는 옛 막사는 교직원 사무실로 이용하는데 바로 옆에 자리한 새 건물과 대비되어 마치 수도원처럼 보인다. 메인 홀과 리셉션, 카페가 있는 아트리움은 자연 채광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흰색 스틸 프레임 창으로 마감했다. 천장에 있는 기하학적 형태의 프레임이 바닥에 그림자를 드리운 풍경이 멋스럽다. 보건학부와 호텔학부로 이용하는 새 건물에는 레스토랑으로 가는 별도의 출입문이 있다. 높은 지대에 설계해 건너편 아프리카 모로코로 향하는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멜버른 디자인 대학교
Design University of Melbourne





밖으로는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내부는 어딘가 마감을 덜한 것 같은 분위기의 캠퍼스. ‘멜버른 디자인 대학교’를 설계한 건축가 존 와들John Wardle과 건축 사무소 NADAAA는 일부러 대부분의 구조를 노출시켜 건물 자체가 수업의 교재로 활용되도록 했다. 대학 측의 마스터플랜에 따라 공모를 통해 당선된 설계로 건축한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강의실, 도서관, 전시 공간, 카페 등 다양한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저층에 있는 도서관에서 강의실, 스튜디오로 향하는 동선을 수직으로 설계해 이동이 편리하며, 건물의 중심에는 개방된 구조의 넓은 스튜디오가 있다. 하루 종일 개방된 강의실로 학생들이 오가며 누구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건물의 재료를 육안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독창적인 공간 배열로 역동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한 것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디자인을 하는 데 촉매제가 된다. 건축은 건물을 창조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배움의 장소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존 와들의 생각이 담긴 멜버른 디자인 대학교는 캠퍼스 자체가 거대한 교육 공간으로 기능한다.


칠레 가톨릭 대학교 이노베이션 센터
Innovation Center UC





인류와 환경에 공헌을 한 건축가에게 주어지는 프리츠커상의 2016년 수상자 알레한드로 아라베나가 산티아고 칠레 가톨릭 대학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세웠다. 14층 높이의 콘크리트 건물로 산티아고의 뜨거운 여름 날씨를 고려해 여러 개의 창을 냈다. 건축주는 현대적인 외관을 갖춘 건물을 의뢰했지만, 사막 기후인 산티아고의 특성상 글래스 타워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가 심하다. 알레한드로 아라베나는 내리쬐는 직사광선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시로 환기를 할 수 있도록 창을 내는 아이디어를 냈다. 건물 사이사이로 공기가 순환되게 해자연 에어컨 역할을 하도록 한 것. 산티아고에 위치한 글래스 타워의 연평균 에너지 소비량은 120kW인데 반해 이노베이션 센터는 45kW에 그친다. ‘건축은 공공 서비스’라는 그의 철학이 반영돼 환경과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캠퍼스가 탄생했다.


플로리다 폴리텍 대학교
Florida Polytechnic University



호수 한가운데에 우주선이 착륙해 있는 듯한 모습의 이 건물은 플로리다 주 레이크랜드의 종합 기술 대학 플로리다 폴리텍 대학교다. 돔 형태의 건물 위로 우뚝 솟아 있는 날개 모양의 지붕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에 나오는 거대한 우주 범선을 떠올리게 한다. 미래적 형상의 건축물로 유명한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이 캠퍼스는 단순히 외관만 미래지향적인 것이 아니다. 대학이 추구하는 ‘하이테크 아카데미’를 구현한 도서관에는 종이책이 단 한 권도 없다.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13만5000권의 이북e-book 중 원하는 것을 태블릿 PC나 노트북으로 내려받아 읽거나 온라인 라이브러리에 접속해 정보를 찾는다. 호수는 캠퍼스를 데칼코마니처럼 멋지게 비추는 것 뿐만 아니라 재사용할 수 있는 빗물을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주위에는 키 큰 야자나무를 줄지어 심어 응급 차량 이외에는 진입할 수 없는 보행자 친화적인 캠퍼스로 설계했으며 모든 교실과 사무실, 기숙사는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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