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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ISINE

그 영화 속 그 음식

영화의 감동은 이야기에 어울리는 음식을 만나면 더욱 강렬해진다. <아메리칸 셰프> 속 쿠바 샌드위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멘들스 케이크’ 등 영화를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들어준 6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완톤 미>, 완탕면




중국 그림이 그려진 배경의 액자, 찻잔과 소서, 누들 볼은 모두 대부앤틱. 누들 볼을 받치고 있는 접시와 나무젓가락, 붉은빛의 냅킨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짜사이가 담겨 있는 작은 접시와 그림이 그려진 화병은 모두 대부앤틱.
2016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 출품된 <완톤 미>는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구세대인 아버지와 신세대인 아들의 관계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 작품 속에서 완탕면은 구시대와 현대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홍콩과 중국 광둥 지역, 그리고 싱가포르까지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완탕면은 새우, 고기,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다.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형태의 부드러운 완탕과 톡톡 끊기는 식감의 에그 누들이 어우러져 먹는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속의 새우 완탕면은 따뜻한 육수에 생새우살이 통째로 들어간 커다란 완탕이 포인트로, 싱가포르에서는 한 끼 식사라기보다는 간식이나 간단히 요기를 할 때 주로 먹는다.


<레터스 투 줄리엣>, 파스타




주황색 도자기 식기와 유리잔, 샐러드가 담긴 그릇과 호밀빵이 담긴 볼, 우유 저그, 서브 접시, 커틀러리와 올리브유 병, 종지와 리넨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파스타를 담은 앤티크 플라워 볼은 바바리아.
이탈리아 베네토 주 베로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레터스 투 줄리엣>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자연환경과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음식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소피의 남자 친구 직업은 셰프. 때문에 베로나에서의 여행을 ‘파스타 투어’로 삼고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맛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탈리아 북부의 베로나 지역은 다채로운 파스타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이 중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토마토 파스타다. 토마토를 듬뿍 넣어 오랜 시간 동안 끓이면 토마토의 신맛은 거의 사라지고 단맛만 남는데, 이 토마토 페이스트에 바질, 페페론치노, 월계수잎 등을 넣은 뒤 스파게티 면에 얹으면 토마토 스파게티가 완성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가장 어려운, 기본 중의 기본 파스타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멘들스 케이크




녹이 슨 듯한 앤티크 트레이, 케이크를 올린 접시와 아래쪽의 냅킨, 홍차가 담긴 티 컵과 소서는 모두 바바리아. 핑크색 멘들스 케이크 박스는 프랭크에서 판매.
‘영상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특징은 과감한 색감을 사용해 극적인 효과를 내는 것.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핑크색 박스에 푸른 리본이 묶여 있는 ‘멘들스 케이크’ 박스가 눈에 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분홍빛 상자를 열면 색색깔의 슈크림을 겹겹이 쌓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쿠르티잔 오 쇼콜라’가 등장한다. 3가지의 슈크림으로 이루어진 이 케이크는 1단과 2단에 보랏빛과 연두색의 아이싱을 얹고, 꼭대기에는 라즈베리 슈크림을 올려 마무리했다. 케이크를 반으로 가르면 슈크림 속에 들어 있는 크림이 터져나와 식욕을 자극한다.


<달팽이 식당>, 석류 카레




참숯 수저는 다이닝오브제. 미소 시루가 담긴 볼, 볼 위에 놓인 젓가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도시에서 상처 받은 주인공 링코가 고향으로 되돌아와 한 사람만을 위한 레스토랑을 만든다는 내용의 일본 영화 <달팽이 식당>에서 가장 첫 번째로 소개하는 음식은 ‘석류 카레’. 주인공의 고향 마을에서 많이 생산되는 석류를 주재료로 넣어 만든 카레는 얼핏 보기에는 생소하지만 석류 특유의 붉은 빛깔 덕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분을 날려 고슬고슬하게 만든 드라이 카레에 석류즙을 넣어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가미했다. 버터를 넣어 지은 버터 밥과도 잘 어울리고 백미와도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카레가 담긴 냄비, 갈색 냅킨, 우드 도마, 냄비에 걸쳐놓은 우드 스푼, 우메보시 종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체크 패턴의 패브릭, 석류 카레를 담은 앤티크 플레이트는 바바리아.


<줄리 & 줄리아>, 뵈프 부르기뇽




뵈프 부르기뇽이 담겨 있는 무쇠 냄비는 르크루제. 붉은 패턴의 볼과 접시, 촛대, 나무 냄비 받침과 냅킨, 와인글라스와 커틀러리, 체크 패턴의 테이블클로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전설적인 프렌치 셰프 줄리아와 뉴욕의 요리 블로거 줄리의 이야기를 담은 <줄리 & 줄리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음식은 뵈프 부르기뇽이다. 르크루제 주물 냄비에 한가득 담긴 뵈프 부르기뇽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한국의 갈비찜처럼 오랜 시간 끓이며, 프랑스에서는 날이 추울 때나 감기에 걸렸을 때 보양식으로 먹는다. 부위에 상관없이 큼지막하게 썬 쇠고기를 레드 와인에 재운 뒤 셀러리, 마늘, 양파 등을 넣고 졸여 만드는 뵈프 부르기뇽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슬로 푸드다. 영화 속에서처럼 매시드포테이토를 함께 곁들여 먹거나, 흰밥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린다. 레드 와인까지 곁들이면 완벽하게 <줄리 & 줄리아> 속의 뵈프 부르기뇽을 재현할 수 있다.


<아메리칸 셰프>, 쿠바 샌드위치




콜슬로가 담긴 찬기, 피클과 할라페뇨가 담긴 찬기는 모두 르쿠르제. 앤티크 우드 도마, 프렌치프라이가 담긴 법랑 컵, 테이블 위에 깐 체크 패턴 패브릭, 파란색 법랑 컵은 모두 바바리아. 나무 손잡이 나이프, 샌드위치를 올린 화이트 냅킨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였던 칼 캐스퍼가 푸드 트럭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아메리칸 셰프>. 치아바타와 비슷하게 생긴 기다란 쿠바 빵에 햄과 치즈를 넣은 뒤 양면을 그릴에 눌러 굽는 쿠바 샌드위치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꿈을 이뤄주는 도구이자 가족의 화합을 돕는 음식으로 그려졌다. 대형 화덕에서 장시간 구운 돼지고기를 일일이 손으로 찢은 ‘풀드 포크’를 넣거나, 간단하게 햄을 끼워 만들기도 한다. 치즈, 피클을 넣고 버터를 바른 샌드위치 그릴에 위아래를 구우면 바삭바삭하고 짭조름한 쿠바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영화 속에서처럼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완벽한 마리아주.


어시스턴트 심민주, 지혜인 | 제품 협조 다이닝오브제(0507-1400-2295), 대부앤틱(796-1128). 르크루제(070-4432-4133), 바바리아(793-9032) food & styling MIN SONGI·MIN DEULRE(7DOORS)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