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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_PEOPLE

Style and the Gallery

남다른 취향과 안목을 바탕으로 주목할 만한 예술가와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갤러리스트의 사명이다. 고객의 신뢰감을 높이고 스스로 자신감을 더하기 위해선 패션 스타일도 중요하다. 탁월한 감각과 스타일로 호평받는 6명의 갤러리스트를 만났다.

G.Gallery 정승진
젊은 예술가들의 대담하고 현대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며 특히 아트 퍼니처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온 지갤러리. 안주인 정승진 대표는 갤러리스트로서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패셔니스타다. “유행을 타지 않는 간결한 디자인을 좋아해요. 여기에 크고 독특한 주얼리로 포인트를 주곤 하죠.” 가장 아끼는 주얼리는 독일 출신의 장신구 작가 카를 프리트히Karl Fritch의 작품이다. 오래된 보석을 녹여 수공예 느낌을 살린 조각 같은 장신구로 각광받는 작가다. 몇 년 전, 아트페어에서 구입한 플라워 모티프의 반지도 작가가 직접 주물을 눌러 만든 것. 만든 이의 지문이 그대로 새겨져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발산한다. 올봄 결혼을 앞둔 정승진 대표는 요즘 바쁜 일정 가운데 예식 준비에도 한창이다. “아직 결정하진 못했지만 틈날 때마다 웨딩드레스를 보고 있어요. 빅터앤롤프의 웨딩 컬렉션처럼 흔치 않으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요.”


넓은 라펠이 달린 턱시도 슈트와 화이트 셔츠, 은색 플라워 브로치 모두 루이 비통.

One and J. 박원재
사진에서 본 것보다 머리가 길었다. “한동안 짧게 유지했는데 다시 기르고 있어요. 스포츠나 록 밴드 활동 시에 조금 더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해서 마음에 듭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박원재 대표는 미관만큼이나 실용성을 중시하는 학풍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패션에서도 마찬가지. “안경이나 머플러처럼 실제 쓰임이 있는 아이템에 좀 더 신경 쓰는 편이에요. 최근엔 모자에 관심이 많고요.” 닮고 싶은 모델로는 기타리스트 게리 클라크 주니어Gary Clark Jr.를 꼽았다. “너무 꾸민 듯 완벽한 스타일보다는 다소 흐트러진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예술과 삶의 연결 고리를 중시하는 그는 작가들과 깊이 있는 친분을 나누며 그들의 ‘나침반’ 역할을 자처한다. 현재 진행 중인 최기창 작가의 <한 번의 키스> 전시도 6개월여의 긴밀한 협업으로 탄생했다. 부식 기법과 텍스트를 활용해 관계의 흔적과 이면을 시각화한 이색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의상과 액세서리 모두 개인 소장품.

Gallery ERD 이민주
아트사이드 갤러리와 리안갤러리를 거쳐 갤러리 ERD를 이끌고 있는 이민주 대표는 아트와 리빙의 협업에 관심이 높다. 지난해 전시장을 확장하며 아시아 최초의 핀 율Finn Juhl 단독 쇼룸인 ‘하우스 오브 핀율 서울’을 오픈한 것도 그 때문. 덴마크 디자인 거장의 진귀한 가구를 미술품이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단아한 외모와 달리, 보이시한 패션을 즐겨 입는 그녀는 촬영 당일에도 사진을 새긴 강렬한 프린트 점퍼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화이트 티셔츠와 리던Re/Done의 청바지를 즐겨 입고 뉴발란스 또는 컨버스 운동화를 신어요. 액세서리로는 15년째 착용 중인 예거 르쿨트르의 시계가 있죠”라고 밝힌 그녀는 평소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지만 가끔은 새로운 스타일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상적 브랜드로는 보테가 베네타를 꼽았다.


니트 드레스는 보테가 베네타. 블라우스는 구찌.

Choi & Lager Gallery 최선희
삼청동에 위치한 초이앤라거 갤러리에서는 영국 출신 로즈 와일리Rose Wylie의 개인전이 열리는 중이다. 뒤늦게 세계적 명성을 얻은 80대 작가가 아기자기한 화풍으로 그려낸 이번 전시의 제목은 <내가 입었던 옷들Clothes I Wore>. 어린 시절의 공주풍 드레스부터 돈을 모아 어렵게 구입한 화려한 옷까지, 작품 속 옷마다 작가의 추억이 담겨 있다. 일찍이 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마친 최선희 대표도 당시의 추억이 밴 프랑스 패션 브랜드들에 애정이 있다. 프랑스인 남편이 때마다 선물해주는 시계와 주얼리도 언제 어디서나 가족을 생각나게 하는 소중한 매개체다. 별똥별 모티프가 사랑스러운 샤넬의 ‘루반’ 링은 아이의 출산을 기념해 선물받은 것이다.


일러스트 프린트 블라우스와 스커트 모두 포츠1961. 앵클부츠는 지미 추.

P21 최수연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저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편이에요. 독특한 소재 매치나 대비되는 색상 조합을 선호합니다.” 최수연 대표에게는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잘 알고 이를 자신감으로 승화시킨 이들이 발하는 긍정적 에너지가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엔 하이더 아커만의 드레스에 에밀리아 윅스테드의 트렌치코트를 걸쳐 입어요. 프라다와 드리스 반 노튼의 컬렉션도 눈여겨보고 있죠.” 이태원동에 위치한 P21 갤러리에도 그녀가 선택한 대담하고 신선한 작품이 가득하다. 같은 층에 쌍둥이처럼 자리 잡은 2개의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이병찬 작가의 오브제, 토템을 연상시키는 최정화 작가의 신작 등을 만날 수 있다.


화이트 점퍼와 비대칭 스커트 모두 사카이. ‘브이슬링’ 백은 발렌티노 가라바니.

Jason Haam 함윤철
성북동 언덕에 자리 잡은 제이슨함 갤러리는 외관에서부터 함윤철 대표의 간결하고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레스토랑이었던 자리를 재건축해서 지금의 건물을 완성했어요. 작품만큼이나 전시 공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영국 작가 세라 루커스Sarah Lucas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개최해 주목받았고, 올여름엔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는 조너선 가드너Jonathan Gardner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엔 보통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이었는데, 갤러리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로 격식 있는 옷차림에 신경 쓰게 되었어요. 다만 타이는 여전히 불편해서 대신 셔츠 위에 스웨터를 겹쳐 입는 방법으로 포인트를 줍니다. 슈트는 브리오니나 톰 브라운, 그리고 국내 테일러 숍인 포튼가먼트의 맞춤 정장을 선호합니다.”


의상과 액세서리 모두 개인 소장품.

어시스턴트 유승지 | 헤어 김강우 | 메이크업 강지혜, 박수연 제품 협조 구찌(1577-1921), 루이 비통(3432-1854), 발렌티노(2015-4653), 보테가 베네타(3438-7682), 사카이(541-7510), 지미 추(3438-6107), 포츠1961(3438-6295)

디자인하우스 [LUXURY 202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