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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공간이 자리한 건축물

Find Inner Peace - 2

고급 레지던스, 대학교, 단독주택 등에 명상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건축가가 섬세하게 설계한 곳이다.

대학 안 정신적 피난처
윈드호버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 대학교 내에는 명상을 위한 건물이 있다. 화가 네이선 올리베이라Nathan Oliveira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자 사색의 장소인 ‘윈드호버Windhover’다. “한 사람으로서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선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길러야 한다.” 스탠퍼드산을 날아다니는 황조롱이의 몸짓을 그린 작가의 말을 따라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정신적 힘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샌프란시스코 건축사무소 에이들린 달링 디자인Aidlin Darling Design이 설계를 맡았는데 과거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부지에 숲처럼 울창한 정원을 만드는 일에 가장 힘썼다. 대학 캠퍼스 중심부에 자리한 370m2 넓이의 직사각형 건물 주변으로 참나무를 심었는데, 이것이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 정원과 어우러지도록 건물 외벽은 흙을 발라 마무리했으며, 바닥과 천장은 원목을 사용했다. 윈드호버는 5점의 작품을 걸어둔 전시실을 중심으로 실내외 명상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건물 중정의 야외 명상 공간이다. 키 큰 대나무가 길게 늘어선 정원을 지나야 등장하는 곳으로 마치 동양화의 숲속 정자를 모던하게 재현한 듯하다. 자갈밭에는 정육면체 분수가 있어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물을 사색을 위한 최고의 보조수단으로 보아 이러한 장치를 설치했다. 건물 곳곳에 자리한 다른 야외 명상 공간에도 바닥에 수영장처럼 물을 넓게 가둬 수면에 반사되는 풍경과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외부 공간과 달리 실내 명상실은 일종의 기도실같다. 넓은 창밖으로 기둥을 줄지어 세워 햇빛은 들어오되 바깥 풍경은 잘 보이지 않도록 해 자신의 내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www.aidlindarlingdesign.com


공중에 떠 있는 명상의 공간
티 하우스





워싱턴 DC 외곽에 자리한 한 레지던스의 정원에는 유리로 만든 집이 공중에 떠 있다. 4개의 철재로 만든 기둥에 매달려 있는 ‘티 하우스Tea House’다. 미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제임슨David Jameson은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을 위한 건물을 만들고자 했고 이를 위해 공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대나무가 있는 정원에 징검다리처럼 놓인 돌길부터 내부의 다다미까지 동양적 정취가 가득한 가운데 정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중앙에 좌식 테이블과 한 사람을 위한 방석이 놓인 내부에 들어서면 주변 소리는 차단된다. 이름처럼 차를 마실 수도 있지만 마음 상태에 따라 유리 벽 너머로 보이는 대나무의 흔들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면에 집중할 수 있다. 건축가는 마음챙김이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천장에 장치를 하나 더했다. 지붕을 거꾸로 만든 듯 중앙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형태를 취해, 함께하는 이들이 친밀감을 강화하도록 한 것이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기 좋다. www.davidjamesonarchitect.com


마음까지 치료하는 치과
스위스 콘셉트 클리닉





최근 서양 공간 디자인에서 동양적 감각이 엿보이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명상이나 마음 다스림에 관심이 높아지며 동양 철학과 아름다움에서 오는 평온함을 공간에 적용하는 것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치과 겸 안면 통증 클리닉 ‘스위스 콘셉트 클리닉Swiss Concept Clinic’은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는 곳이다. 아시아에서 흔히 사용하는 가벼운 목재와 반투명 유리 등을 활용한 벽과 문, 가구들을 배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사무소 프란체스크 리페 스튜디오Francesc Rif`e Studio의 가장 최근 작업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최소한의 요소를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두는 이들은 클리닉이란 공간이 갖는 치유의 특성을 살리고자 동양의 명상 공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클리닉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대기 실이다. 개별 공간으로 이뤄진 치료실에 2개의 문을 두어 치료실 한편에서 다음 환자가 기다릴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여럿이 기다려야 하는 대기실과 달리 독립적으로 만들어 편하게 긴장을 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광량이 강한 조명을 사용하는 일반 병원과 달리 간접조명을 설치해 안정감을 준다. 일반 대기실은 치료실 밖에 복도식으로 마련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창가에 별도의 대기실을 배치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은은한 빛을 즐기며 기다릴 수 있다. 대형 벤치를 마련한 것이나 다른 사람과의 부딪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별 테이블을 둔 섬세함이 돋보인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클리닉의 얼굴인 프런트에는 밝은 초록색 벽을 사용했다. www.rife-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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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LUXURY 202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