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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O

New Year's Desk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세우며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무실 책상 앞이다. 가구 브랜드 대표 6명이 책을 읽거나 업무에 집중하고, 여러 사람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6개의 책상을 제안한다.

움직임이 느껴지는 책상



국내 북유럽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끈 ‘이노메싸’의 마재철 대표는 지난 11월 제주점을 오픈한 데 이어 새해에 지점을 늘리고 덴마크 벽돌 브랜드 피터슨 테글, 수전 브랜드 볼라, 건축 액세서리 브랜드D 라인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2020년을 분주하게 시작하고 있다. “사무실 책상은 온갖 서류가 가득 쌓여 있어요.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는 그 자리에서 심사숙고 하지만 출장과 외근이 잦다 보니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저의 움직이는 책상이 됩니다.” 그가 추천한 책상은 앤트래디션의 ‘팔레트 데스크 JH9’. 평범한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너무 정적이라고 여긴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알렉산더 콜더의 키네틱 조각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으며 다양한 재료와 형태를 각기 다른 높이에서 균형 맞춘 것이 특징이다. “가늘고 긴 강낭콩 모양 상판과 작고 동그란 원형 상판의 곡선이 우아합니다. 벽에서 떨어뜨려 배치하면 콘솔이나 화장대, 책상 어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지요.” 마 대표는 여기에 노르웨이 디자인 듀오 안데르센 & 볼이 디자인한 ‘파빌리온 체어 AV2’를 매치했다. 둥근 등받이와 시트, 슬림한 다리가 마치 책상과 한 세트처럼 느껴질 정도로 조화롭다.


실용적인 아름다움



‘에스하우츠’ 이인선 대표는 덴마크 모듈 가구 몬타나와 캐나다 가구 거스를 통해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덴마크의 휘게 문화를 국내에 전한다. 쇼룸 안쪽에는 이 대표가 소개하는 책상 ‘몬트레이’가 놓여 있다. “12가지 크기와 3가지 높이로 이뤄져 기능이 무한대로 늘어납니다. 42가지 컬러 중에 선택할 수 있고 책상뿐 아니라 다이닝 테이블, 사이드보드, 벤치로도 쓸 수 있어요.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아이들에게도 안전하고요.” 책상과 함께 선택한 몬타나의 ‘팬톤 원 체어’는 스트링 소재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시트와 등받이가 탄성 있게 늘어난다. 크기와 디테일의 변주가 다양한 몬타나의 유닛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그녀의 생활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물건을 바로 찾기 어려울 정도로 책상이 복잡했다면 이제는 필요한 것만 꺼내고, 업무를 마치면 캐비닛 ‘카고’에 담아 깔끔하게 정리한다. “책상 앞에 둔 ‘게스트 체어’는 평소 책장이나 수납공간에 접어 보관하다가 필요한 순간에 꺼내 펼치면 의자가 됩니다. 공간을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답게 활용하는 몬타나의 철학이 제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마주 보는 가구



현대 가구 디자인이 정점을 이룬 1930~1960년대 미드 센트리 모던 빈티지 가구를 선보이는 ‘컬렉트’는 허수돌 대표의 취향이 드러나는 곳이다. 1999년부터 미국의 찰스 & 레이 임스, 덴마크의 한스 베그너·핀율·아르네 야곱센, 핀란드의 알바르 알토 등 수십 명의 디자이너 가구를 모은 그는 북유럽뿐 아니라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아름답고 실용적인 제품을 선별했다. 별도의 업무 책상 없이 매장에 있는 책상에서 일하는 허 대표는 직접 사용하면서 파악한 장단점을 고객에게 가감 없이 설명한다. 그가 고른 책상은 1960년대 스벤 매드슨이 디자인한 ‘SH180’ 데스크. “네모반듯한 일반 책상과 달리 곡선의 상판과 A 모양의 둥글린 다리 라인이 돋보입니다. 앞에 수납공간이 있고, 앞뒤로 편안하게 앉을 수 있어 회의를 하기에도 적절하고요.” 찰스 & 레이 임스가 디자인한 허먼 밀러의 ‘EA335’ 의자는 알루미늄 소재의 프레임과 다리로 내구성이 높고 무게가 가벼워 이동하기 편한 것이 장점. 그가 앉은 파란색 의자는 찰스 & 레이 임스와 친구인 알렉산더 지라드가 함께 만든 허먼 밀러의 ‘라 폰다’ 체어. 나무뿌리부터 줄기까지 뻗어나가는 형태의 다리와 높지 않은 등받이가 특징이다.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의 힘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가구를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모은 덴마크 가구 프리츠 한센. 2019년 5월 오픈한 프리츠 한센 플래그십 스토어 삼청에서는 디자이너 포울 키에르홀름이 만든 프리미엄 라인 ‘PK 컬렉션’을 볼 수 있다. 수많은 디자이너와 협업했지만 디자이너의 이름이 붙은 라인으로는 유일한 PK 컬렉션의 주요 제품을 한곳에 모은 최초의 라운지를 오픈한 데에는 장건일 대표의 공이 크다. “포울 키에르홀름은 덴마크 모던 디자인 전통에서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나무가 아닌 금속을 주재료로 사용해 비례가 완벽하고 날카로우면서 미니멀한 것이 특징이죠. 코펜하겐과 방콕에서 PK 컬렉션을 처음 보고 반해서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라운지를 오픈했습니다. 특히 오피스 가구는 많지 않아 이 제품이 PK 컬렉션의 유일한 책상입니다.” 그가 소개한 ‘PK51’ 테이블과 ‘PK11’ 체어는 1965년에 제작했던 곳에서 당시의 방식 그대로 완성한다. 숙련된 장인이 오랜 시간 작업해야 금속 프레임을 매끈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생산 수량이 많지 않다.


두 거장의 하모니



웅장한 꽃 장식으로 주목받은 플라워 숍 ‘라페트’를 중심으로 패션, 리빙, 가구를 더해 아트 & 라이프스타일 부티크로 자리 잡은 ‘더멘션’. 황성호 이사는 학창 시절 일찍이 독립하면서 집을 직접 꾸미는 노하우를 기르게 되었다. “조립 가구부터 시작해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를 하나씩 사고, 스타일링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습니다. 같은 가구라도 어떻게 놓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죠.” 그가 추천한 책상은 뵈르게 모겐센이 1950년에 만든 칼한센앤선의 ‘BM1160’으로, ‘헌팅 테이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뵈르게 모겐센은 테이블 모서리를 둥글게 하고 폭을 좁혀 많은 사람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서랍이 없어 앞뒤 구분 없이 다이닝 테이블이나 책상 등 어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지요.” 상판과 다리를 스틸 소재로잇고, 못 없이 조인트로 고정하는 방식이라 재생산에 어려움을 겪다 2018년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통해 다시 등장했다. 황성호 이사는 한스 베그너가 1949년에 만든 ‘더 체어’와 ‘위시본 체어’, 1985년 가장 마지막에 디자인한 PP 뫼블러의 ‘PP68’을 뵈르게 모겐센의 책상과 함께 둬 친한 친구였던 두 거장의 가구를 한자리에서 느껴보길 제안한다.


따로 또 같이, 공유의 책상



카시나, 카펠리니, 아르마니 까사 등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크리에이티브랩 전은선 대표는 샤를로트 페리앙이 디자인한 카시나의 ‘벤탈리오’ 테이블을 소개한다. “직사각형의 뻔한 책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이만큼 딱 맞는 제품이 없는 것 같아요. 14개의 원목을 부챗살 모양으로 디자인해 거실이나 서재, 다이닝룸 어디에 두어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 책상은 어떻게 앉는가에 따라 별도의 개인 책상도, 함께 쓰는 공유 테이블도 된다. 서로 반대 방향에 앉으면 각자의 일에 집중할 수 있다가 방향을 돌리면 다같이 마주 볼 수 있는 것. 전 대표는 여러 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책상의 매력을 살려 앞뒤에 전혀 다른 디자인의 의자를 두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한 카시나의 ‘배럴’ 의자는 원형 시트와 반원형 등받이로 공간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고,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한 카시나의 가죽 소재 ‘CAB’ 체어는 몸에 딱 맞는 구조로 오래 앉아도 편안하다.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꽃과 초는 전은선 대표가 반드시 책상 위에 두는 필수품이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