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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요가명상 민진희 대표

이제 멀티태스킹을 그만두어야 할 때

불안한 마음에 잠 못 이루고,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기 쉬운 현대인에게 명상만큼 좋은 해결책은 없다. 자이요가명상 민진희 대표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명상의 진짜 의미를 소개한다.


민진희 보스턴 대학 졸업 후 미국 회계 법인에서 회계사로 활동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회계 학원을 설립해 국제회계학을 지도했다. 우연히 접한 명상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깨닫고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인도와 미국 각지에서 묵언 수행과 리트리트 등 수련 과정을 거쳤다. 2004년 서울 압구정동에 자이요가명상을 열었으며 현재 청담 본원과 분당 정자점, 한남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등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 아디다스, 뮤지엄 산 등 다수의 기업과 문화센터, 체험 공간에서도 마음 수련을 전하고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
현대인은 누구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회사에서는 실적으로 매일 누군가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집에 돌아와도 쉬지 못하며 오늘 놓친 일, 내일 해야 할 일을 걱정하기 일쑤다. 스트레스 관리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회복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스트레스의 늪에 빠진 이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이 명상이다.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 등이 명상 수련을 한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국내에도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사실 명상의 효능은 일찌감치 증명되었다. 1979년 매사추세츠 대학 메디컬 센터 스트레스 감소 클리닉의 존 카밧진 교수가 명상을 통한 ‘마음 챙김Mindfulness’이 뇌를 훈련시킨다는 과학적 효과를 증명한 것. 마음 챙김은 마음이 만들어낸 문제에서 벗어나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탈중심화’, 떠오르는 생각과 신체 감각, 감정을 그대로 인식하는 ‘비판단적 알아차림’, 마음에서 떠오르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그것을 붙잡지 않는 ‘놓아주기’, 삶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기’ 4가지 원리로 이뤄진다. 이때 몸의 감각에만 관심을 쏟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때는 호흡에 집중하도록 한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명상을 소개하며 명성을 얻은 ‘자이요가명상’ 민진희 대표는 명상을 “남들의 평가에 좌우되는 삶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는 마음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감각, 감정, 생각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밀어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불안과 긴장에서 벗어나고, 비로소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이죠.”민 대표 스스로 명상에 집중하게 된 독특한 계기 역시 이 말을 뒷받침한다. 그녀는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서툰 영어와 황인종이라는 이유로 많은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명문 보스턴 대학을 졸업해 10년 동안 회계사로 일하면서 성공을 맛보았다. 30대 중반 한국으로 돌아와 차린 회계 학원 역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신마비가 찾아와 결국 모든 일을 접고 하와이로 요양을 떠나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삶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을 때 요가와 명상을 접하게 되었다. “호되게 아픈 다음 하와이에 갔을 때 지인의 권유로 처음 요가 수업을 들었어요. 원래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도 아니어서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땀을 뻘뻘 흘렸죠. 맨 마지막, 누워서 이완하는 사바사나 동작을 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당시에는 의미를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 나에게 집중하는 첫 번째 경험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마음 수련을 하면서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민 대표는 인도와 미국 각지에서 요가와 명상 심화 과정을 수료했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편안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수련하기를 몇 년, 자신이 배운 것을 더 많은 이에게 나누고자 2004년 서울로 돌아와 자이요가명상을 열었다.


트렌드에서 벗어난 수련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는 요가 열풍이 불었다. 요가를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연예인이 등장하고, 요가 비디오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화제를 모으면서 동네마다 요가원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자이요가명상을 찾는 이들도 늘었지만 살이 빠지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대답에 돌아선 사람도 많았다. “요가는 움직이며 하는 명상이에요. 몸이 균형을 이루고 날 선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여유가 생기면 하루가 상쾌해지고 잠도 잘 옵니다. 다른 요가원과 달리 수련실에 거울을 두지 않는 것은 거울로 다른 이들과 비교하다 보면 나에게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요가로 명성을 얻은 연예인들이 요가원을 오픈하는 바람에 수강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했고, 열풍기로 실내 온도를 높인 상태에서 진행하는 핫 요가 등 트렌디한 수업이 인기를 모으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자이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유행에 의지했던 곳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자이는 여전히 건재하다. “요가로 몸을 움직이고, 명상하면서 호흡하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즈니스로 보면 전국에 수십 개의 프랜차이즈를 내는 것이 수익을 내는 방법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전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수강생을 돈으로 보는 순간 의미가 퇴색하기 때문이죠.” 현재 자이요가명상은 서울 청담 본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분당 정자점, 한남점 4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교육 과정을 통해 2500여 명의 요가와 명상 강사를 배출했으며 인턴십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해한 50여 명의 직원이 공동체처럼 운영한다.


명상으로 삶을 바꾼다
몸과 마음은 서로의 상태를 드러내는 척도다. 몸 컨디션이 좋으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몸이 찌뿌드드하면 마음까지 무거워진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으면 별다른 증상 없이 몸이 아프기도 한다. 공황장애, 불면증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요즘, 민진희 대표는 현대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소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헬스클럽에 처음 가면 어떤 운동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기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확인한 후 목적에 맞춰 지도를 받으면 좀 더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듯 명상도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올바른 가이드를 해줄 스승을 만나 상담을 통해 내 상태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아침저녁 30분씩이라도 매일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 삶을 잘 살고 싶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민 대표는 구글, 아디다스, LG, 삼성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에서도 명상에 대해 강의했다. 산만함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생각을 보는 ‘자각 명상’을, 객관화가 잘 안 되는 이들에게는 오감을 느끼고 공감하는 과정을 알려준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능력이자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요즘, 그녀의 대답은 다른 방향을 향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면서 효율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거예요.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에는 그것에만 몰두해야 합니다. 앞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면서 손으로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면 두 가지 모두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얘기죠. 이건 뇌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부분입니다.”


특별한 명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뮤지엄 산’의 명상관을 추천한다. 자연 소리 명상, 보이스 힐링 명상 등 매일 진행하는 상설 프로그램, 강의와 명상이 이어지는 스페셜 명상 프로그램이 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