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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Perfume World

향수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향기를 통해 기억하고, 추억하고, 여행하게 한다. 조향사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까지 향수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8명의 인물을 만났다. 향기 마니아들에겐 겨울에 즐겨 쓰는 제품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추운 겨울 세상에 나온 신제품까지, 선물처럼 풍성한 향수 이야기.

Tiffany & Co.

REED KRAKOFF 2017년 2월 티파니에 합류한 리드 크라코프는 티파니의 최고 예술 관리자다. 주얼리와 액세서리, 매장, 캠페인 등의 예술 및 디자인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티파니 앤 러브 포 허 블루 바질과 자몽, 네롤리, 시더우드가 만든 플로럴 우디 향기. 티파니 앤 러브 포 힘 매혹적인 진저와 신선한 향나무, 따뜻한 우디 악센트가 조화를 이룬다. 모두 티파니.
티파니 앤 러브 포 허, 티파니 앤 러브 포 힘
‘사랑’이라는 티파니의 핵심 가치에 맞춰 12월에 출시하는 컬렉션이다. 첫 커플 향수이자, ‘포 힘’은 첫 남성 향수다. ‘포 허’는 플로럴 우디 향으로 신선하고 가볍지만 강한 끌림이 있다. ‘포 힘’은 가벼운 우드 노트에 화사한 시트러스가 더해져 있다. 둘의 연결 고리는 블루 세쿼이아. 두 제품 모두에 원재료로 사용되었다.

보틀 개발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디자인을 창조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위아래 모두 동일한 형태인 원형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개념과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투명했지만 결국 파란색을 입힌 유리로 변경했고, 끝없는 사랑의 표현으로 보틀 중간에 둘렀던 은색 테두리는 마지막에 제거했다. 당신과 나, 즉 둘 사이의 연결성에 대한 상징으로서 앰퍼샌드(&, and를 나타내는 기호)를 중앙에 넣었다.

패키지
패키징을 통해 브랜드를 바라본다면, 박스에도 어떠한 감정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사랑에 빠졌을 때의 느낌 같은 것 말이다. 티파니Tiffany & Co.에 있는 코Co. 부분에 사선을 긋고 love란 단어를 썼더니 훨씬 감정적이고 뚜렷해졌다.

캠페인
헌신, 관계, 현대적인 사랑이 주제다. 사랑이 개개인에 의해 어떻게 정의되고 표현되고 기념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손을 포갠 채 사랑의 몸짓을 보여주는 커플 사이의 친밀한 순간을 포착했다. 뉴욕의 로맨스와 활기찬 정신을 대변하지만 정작 영상에는 뉴욕을 거의 담지 않았다. 건물이나 거리 이미지를 통해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사운드트랙은 터틀스의 ‘해피 투게더’. 친밀함을 나타내는 완벽한 노래다. 오래된 음악이지만 새롭게 리메이크했고, 좀 더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Hermès

CHRISTINE NAGEL 2014년 에르메스 하우스에 합류한 수석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 최상의 원료를 섞어 모던하게 조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오 드 루바브 에칼라트 오드코롱’부터 2019년 ‘트윌리 데르메스 프와브레’까지 9개의 향수가 그녀의 코끝에서 나왔다.




트윌리 데르메스 오 프와브레 환한 웃음을 터트리는 젊은 여성을 닮은 향수. 톡 쏘는 상큼한 향기가 실크 스파게티 리본을 두른 핑크 보틀에 담겨 있다. 에르메스.
조향사가 된 계기
사실 내 꿈은 조향사가 아닌 조산사였다. 하지만 병원 실습을 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유기화학을 공부한 다음 입사했던 회사에서 향수 개발팀을 보며 조향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스위스 출신 여성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호기심, 후각에 대한 기억력, 창의력을 무기로 노력했고 결국 뜻을 펼쳤다. 조산사는 아기를, 조향사는 향수를 태어나게 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 과거를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향수 제작 과정
아이디어가 우선이다. 영감이 떠오르면 그에 맞는 향기를 찾기 위해 테스트를 시작한다. 메인 원료를 정하고 거기에 다른 원료를 넣고 빼면서 피부에 테스트하는 것이다. 퇴근할 때 차에 뿌리고 내린 향기가 다음날 어떻게 변하는지 출근하며 확인하고, 귀에 뿌리고 잔 향기가 아침에 일어나 같은 감흥을 주는지 살피기도 한다. 향기 안에서 수영을 하며 살기 때문에 향수를 만들지만 정작 완성된 향기를 내 몸에서 느끼긴 쉽지 않다. 그렇게 1년을 보내야 새로운 향수가 탄생한다.

트윌리 데르메스 오 프와브레
발랄하고, 역동적이고, 대범한 한국 여성들에게 영감을 받은 향수다. 광고의 몇 장면은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의 루프톱에서 촬영했을 정도다. 생동감 넘치는 핑크 페퍼, 풋풋한 청춘 같은 텐더 로즈, 매혹적인 파촐리가 주원료. 핑크 페퍼는 일반적으로 극소량만 사용하지만 이번엔 풍부하게 넣었다. 젊은 여성이 영감의 원천이라 해도 ‘트윌리 데르메스 오 프와브레’는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 사용할 수 있다.


Byredo

BEN GORHAM 바이레도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벤 고햄. 2006년 ‘향수란 기억을 향으로 승화시킨 것이다’라는 콘셉트로 브랜드를 설립했다. 바이레도는 ‘향기에 의한 By Redolence’의 줄임말.




로즈 오브 노 맨스 랜드 벤 고햄이 한국 여성에게 추천한 제품. 장미 향이 가득하다.
론칭 계기
스톡홀름의 예술대학교 에콜 드 보자르를 막 졸업했을 때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조향사 피에르 불프Pierre Wulff를 만났다. 그와 얘기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써보지 못한 뇌가 움직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엔 전혀 관심 없던 부분에 갑자기 몰입하게 된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많은 감정을 유발하는 향기, 추상적으로만 보였던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는 매개체로 향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2006년 바이레도라는 브랜드 겸 회사를 만들었다.

아이디어
나는 늘 노트를 들고 다닌다.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메모하고, 그중 몇 가지를 걸러 ‘이거다’ 싶은 아이디어를 간결한 글로 적는다. 그런 다음 그 글을 포함해 그림, 시, 단어 등 향을 표현할 만한 소재를 모두 모아 조향사 제롬 에피네트Jerome Epinette에게 가져가 의도를 충분히 전달한다. 항상 독특한 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그것이 우리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다.

아이코닉 보틀
보틀 안에 있는 것, 즉 원재료에 더 집중하기를 원해 간결하고 둥근 모양을 선택했다. 평범해 보이지만 비율을 정확히 잡는 데 1년 정도 걸렸다. 장인 정신이 필요한 작업인 줄 미처 몰랐다.

선호하는 향기
‘팔레르모’가 가장 좋아하는 향이다. 자몽, 베르가모트, 라임, 머스키 노트가 들어 있어 간결하면서도 동시에 우아하다. 원료 중엔 시더우드, 앰버, 샌들우드가 끌린다.


Louis Vuitton

JACQUES CAVALLIER BELLETRUD 루이 비통의 수석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투뤼. 2016년 9월 7종의 오 드 퍼퓸 컬렉션으로 화려하게 등장해 남성 향수와 유니섹스 향수, 캔들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로즈 데 벙 3가지 종류의 장미를 사용해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의 향기를 완성했다. 루이 비통.
조향사가 된 계기
향수의 고향인 그라스에서 나고 자라 조향사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조향사였고, 부모님이 향수 원재료와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매일 들었다. 아버지가 자기 전에 서너 가지 향기를 시향지에 묻혀두면 다음 날 아침까지 어떤 향인지 알아내는 게임을 하곤 했다. 어머니는 아침이면 코끝에 향이 가득 밴 꽃을 가져다대며 잠을 깨워주었다. 이런 훈련이 지금도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루이 비통과의 인연은 17세 때 시작되었다.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어머니께 선물할 가방을 샀을 만큼 늘 동경해왔다. 그런 브랜드로부터 8년 전 수석 조향사 자리를 제안받았다. 단 1분도 고민하지 않고 수락했다. 무척 영광스러웠고, 행복한 조향사가 될 것이란 것을 바로 알아챘다.

향수 원료
가장 좋아하는 원재료는 꽃이다. 특히 장미는 여성을 묘사하는 완벽한 식물이다. 강하고 부드럽고 육감적이며, 매콤하고 반짝거리고 섬세한 매력을 지녔다. 그만큼 특별해서 내가 만드는 향수엔 꼭 장미를 첨가한다. 다루기 어려운 재료는 파촐리. 향을 온전히 추출하는 것이 어렵고, 파촐리가 섞이면 원하는 향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비율만 완벽히 맞추면 남녀 구분 없이 가장 정교하고 우아하게 쓸 수 있는 재료다.

영감
여행이 영감의 원천 중 하나가 맞지만, 정확히 말하면 여행하며 느낀 감정이 향에 배도록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 몇 년 전 서울에서 산책을 할 때 도시가 지닌 다양한 색깔에서 활기를 느꼈다.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귀국해 만든 향수가 ‘르 주르 스레브’다. 만다린과 머스크, 만다린 삼박 그리고 약간의 인센스를 조합했다.

캔들
대부분 향수와 같은 향의 캔들을 만들지만, 루이 비통은 다르다. 캔들 고유의 향을 디자인하는 것은 향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게 돕고, 집에서만큼은 쉼을 느낄 수 있는 냄새를 맡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홀리데이 시즌엔 12월의 축제, 캐시미어 담요가 생각나는 ‘드오르 일 네쥬’가 좋을 거다. 캔들은 손님이 오기 1시간 전에 불을 붙이고 3~4시간 정도 태워야 원했던 구체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

좋아하는 향수
다 자식 같아서 마음에 드는 향수를 하나만 고르라는 질문이 가장 어렵다. 계절과 상황, 기분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은 ‘로즈 데 벙’이다. 사랑하는 장미향이 가득하다. 향수는 어깨에 뿌리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스쳐간 뒤 다른 사람도 향을 즐길 수 있으니까. 오늘은 테스트 작업 중인 향수를 뿌렸다.


Chloé

MICHEL ALMAIRAC 프랑스 그라스에서 태어나 운명처럼 조향사가 된 미셸 알마이락. 보테가 베네타, 구찌, 버버리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수십 개의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끌로에 로 장미를 중심으로 한 플로럴 향기가 리본을 단 코럴 핑크 보틀에 담겨 있다. 끌로에.
조향사가 된 계기
1972년 19세의 나이에 프랑스 루르 향수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며 조향에 입문했다. 2년 후 조향사가 되었고, 30년간 다양한 향료 회사와 협력해 조향을 해왔다. 천연 향료를 단순하게 배합하되 하나의 향료를 특별히 많이 사용하는 쇼트 포뮬러 방식이 특기다.

영감의 원천
원재료들이 영감의 근원이다. 천연 향료 말이다. 새로운 향료들은 창조력을 북돋워주고 모자란 부분은 채워줌으로써 원하는 향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선호하는 원료
딱 하나만 고르라면 우아함을 상징하는 5월의 장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로, 수천 년 동안 향수에 사용되어왔지만 여전히 신비하다. 반대로 어려운 원료는 휘발성이 높은 시트러스다. 많은 양을 쓰지않으면서 베이스에 상쾌함을 주는 방법을 늘 고민한다.

끌로에 로
최근 선보인, 장미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향수다. 목련과 혼합했더니 꽃잎의 생동감과 아침 이슬의 상쾌함까지 더해졌다. 재스민과 이끼가 주는 신선함도 기존 시그너처 향수에선 찾을 수 없던 향기다. 단순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우아함을 연출하고 하고 싶었다.


Memo Paris

CLARA MOLLOY 남편인 존 몰로이와 함께 2007년 메모 파리를 창립한 클라라 몰로이. 향수를 ‘신비로운 원료가 만드는 여행’으로 정의하며, 4가지 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향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다.




랄리벨라 메모 파리의 첫 번째 향수. 장미 앱솔루트와 파촐리, 유향이 조화되어 있다. 메모 by 라페르바.
론칭 계기
파리에서 살며 책과 향수가 파리지엔의 정신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2007년에 조향사에 대한 책을 출판하며 감정 한편에 존재하던 무언가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의 향수에서 시작되는 어린 시절의 기억, 그리고 스스로 향에 이끌리게 된 순간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 2005년 존을 만난 뒤 향수 브랜드를 만들자는 생각이 굳어졌다. 남편은 경영을, 나는 제작을 맡고 있다. 조향사에게 생각을 전하고 새로운 것을 발명하길 제안한다.

영감의 원천
브랜드 좌우명이 ‘여정이 곧 목적지다’인 만큼 아름다운 장소와 전경이 영감의 시작이다. 여행하는 동안의 모든 순간이 소중한 경험이란 뜻이다. 여행 중 겪는 변화와 발견, 놀라움 모두 향기로 표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레’는 미얀마의 인레 호수에 구름이 드리워진 장면에서, ‘오 드 메모’는 파리 위를 비행하는 새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향수 사용법
기분에 따라 다르다. 옷에, 머리에 혹은 손목에 뿌리는 날도 있다. 원하는 무드에 맞추려고 하루에 세 번씩 향을 바꾸기도 한다. 향수는 자유 영역이기 때문에 느낌대로 쓰면 된다.


Jo Malone London

CELINE ROUX 조 말론 런던의 글로벌 프레그런스 개발부 디렉터, 셀린 루. 뛰어난 조향사와 협업해 브랜드의 DNA를 구현해줄 향을 만든다.




로즈 앤 매그놀리아 코롱 목련과 다마스크 로즈, 파촐리가 조화된 신비롭고 관능적인 향기. 조 말론 런던.
주된 업무
모든 신제품 개발을 지휘한다. 이 역할은 궁극적으로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 업계의 가장 뛰어난 퍼퓨머들이 우리의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향을 만들도록 안내한다. 신제품 콘셉트가 정해지면 개성 있는 조향사를 선택해 협업을 진행하는데, 각 향에 적합한 사람이 즉시 떠오른다. 우리는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조합해 자신의 향을 만들 수 있도록 향기를 설계한다. 몇 가지 엄선된 원료만 사용해야 잘못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며 영감을 향기로 탄생시키는 일, 마치 마술 같다.

향수 사용법
내 방식은 좀 독특하다. 주로 소매에 뿌리지만, 겨울에는 스카프에 사용한다. 향수를 뿌리고 목에 두르면 향기가 몸을 감싸는 듯하다. 주말엔 ‘머르 앤 통카 바디 크림’ 위에 ‘포피 앤 바알리’를 컴바이닝한다. 굉장히 군침 돌게 만드는 조합이다.

매직 앤 메이헴 컬렉션
2019년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컬렉션이다. 크리에이티브팀이 빅토리아 시대의 마술 축제에서 영감을 얻어 캠페인으로 실현했다. ‘로즈 앤 매그놀리아 코롱’은 시프레 계열의 향으로, 목련과 장미가 매혹적인 이중주를 선사한다.


Bvlgari

ALBERTO MORILLAS 알베르토 모릴라는 불가리 퍼퓸의 조향사. 브랜드를 대표하는 옴니아와 골데아 컬렉션뿐만 아니라 캘빈클라인 CK 원, 겐조 플라워, 까르띠에 팬더 드 까르띠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등도 그의 작품이다.




로즈 골데아 블러썸 딜라이트 꽃봉오리가 만개하는 장면을 플로럴 로즈 머스크 향으로 완성했다. 불가리 퍼퓸.
조향사가 된 계기
스페인 출신인 나는 프랑스 국립미술학교 ‘에꼴 데 보자르’에 입학하면서 조향사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자세히 들었다. 그 무렵 한 잡지에서 장 폴고티에 향수가 만들어지는 방법에 대한 기사를 읽는데, 마치 계시 같았다. 학위를 수료한 1970년, 세계적인 조향 회사 퍼메니치Firmenich의 주니어 퍼퓨머로 입사했다. 당시엔 독자적인 향료 학교가 없었기에 자료를 찾아 공식을 읽고 실험하며 독학으로 나의 길을 찾았다. 지금도 그때와 같은 열정으로 일하고 있다.

좋아하는 원료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자란 영향인지 신선함과 활력을 불어 넣는 원료를 선호한다. 바다 소금, 시트러스 과일, 재스민, 네롤리, 오렌지 블라섬 같은 것들이다. 이 재료들은 태양과 긴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추상적이지만 순수한 머스크도 즐겨 사용한다.

영감
나의 후각적 기억을 ‘향기의 도서관’이라 부른다. 음악, 그림, 풍경, 향기 등 모든 것에 집중한다. 최신작인 ‘로즈 골데아 블러썸 딜라이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인 장미에서 영감 받았다. 점점 벌어지는 꽃봉오리, 선명한 연두색 잎, 활짝 만개한 꽃잎까지 장미의 모든 모습을 향기로 표현한 것이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9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