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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역사를 품은 '천연 미술관'

Spectacular Caves

지구의 역사를 층층이 품은 동굴. 수천, 수만 년 동안 일어난 자연의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천연 미술관’이다. 기하학적인 돌이 가득한 석회 동굴부터 <겨울 왕국>의 실제 배경이 된 얼음 동굴까지, 신비한 경험을 선사할 독특하고 아름다운 동굴을 소개한다.

에메랄드빛 얼음 왕국
아이슬란드 스카프타펠 빙하 동굴


© 아이슬란드 관광청


© 아이슬란드 관광청
아이슬란드 남동부에 자리한 자연보호지역 바트나외쿠틀Vatnajo¨kutle 국립공원 내 스카프타펠Skaftafell은 신비로운 빙하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영화 <인터스텔라> 속 얼음 행성의 실제 배경이자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모티프가 된 비현실적인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빙하 동굴은 여름 동안 녹아내린 물이 빙하 속으로 흘러들어 얼어붙으며 형성된 것. 물고기 비늘을 조각해놓은 듯한 천장의 얼음 형태가 독특하다. 암벽처럼 거대하고 단단한 얼음이 기포를 내뿜으며 빛의 스펙트럼 중 다른 색을 반사하고 푸른빛만 흡수해 에메랄드 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11월에서 3월 사이 겨울 시즌에만 경험할 수 있으며, 기후변화와 빙하의 움직임에 따라 매년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새로운 동굴이 다양한 위치에 만들어진다.

TRAVEL TIP 수정 동굴Crystal Cave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거의 동일한 위치에 매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곳. 거대한 빙하수 강에 의해 빙하가 침식되며 생겨나는 동굴로, 안쪽이 크리스털로 만든 돔 같은 형태로 이뤄져 아름답다. 100명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와 다소 안전한 진입 루트로 인해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빙하 동굴 중 하나다.


200만 년의 세월을 품은 지질학 교과서
미국 라바 베즈 용암 동굴


© National Park Service


© National Park Service
화산이 폭발하며 흘러나오는 용암을 뜻하는 ‘라바Lava’. 미국 캘리포니아 북쪽 지역에 자리한 라바 베즈 국립기념지Lava Beds National Monument는 이름 그대로 기념비적인 용암 지형이 펼쳐지는 곳이다. 200만 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 일어난 지진, 화산활동 등 지구의 지형 변화를 시대별로 층층이 간직하고 있어 ‘지질학 교과서’라 불린다. 원뿔형 언덕, 기이한 터널과 분화구 등 여러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동굴은 600여 개가 모여 있어 북미 대륙에서 가장 집중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매끈하고 기이한 돌로 이뤄진 동굴, 얼음 동굴, 지하 세계 속 거대한 연못 등 용암 동굴을 집대성한 듯한 각양각색의 풍경이 흥미롭다. 용암이 분출하며 생성된 기이한 형태의 괴석이 각기 다른 형상으로 보존돼 마치 우주의 다른 행성을 보는 듯하다.

TRAVEL TIP 600개 동굴 중 관광객에게 공개하는 곳은 약 25군데. 미국 국립공원 공식 사이트(www.nps.gov/labe/planyourvisit/caving.htm)에서 난이도에 따라 세 단계로 나눠 추천하는 동굴 탐험 코스를 확인할 수 있다. 방문자 센터에서 도보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머시폿Mushpot 동굴에서는 라바 베즈에 관한 전시가 상시로 열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털 동굴
멕시코 나이카 크리스털 동굴


© Oscar Necoechea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의 나이카 광산 지하 300m 지점에는 건물 기둥처럼 거대한 셀레나이트 결정체로 가득한 수정 동굴이 자리한다. “이곳의 크리스털 크기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마치 성스러운 크리스털 사원에 와 있는 기분이다.” 동굴 내부를 탐사한 스페인 지질학자 후안 마누엘 가르시아 루이스Juan Manuel Garcia Ruiz의 말이다. 약 2600만 년 전 화산 분출 당시 땅속으로 흘러든 마그마로 인해 광물질이 풍부한 물이 지하 공간에 고였고, 수십만년간 내부 온도가 평균 약 58˚C로 유지되며 결정이 거대하게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 크리스털 중 가장 큰 것은 길이 11m, 무게 55톤에 이른다.

TRAVEL TIP 내부 지형이 불안정한 데다 습도가 90%에 육박하고 체감온도는 100˚C가 넘어 방독면 및 특수보호복, 아이스 배낭을 착용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반딧불이 가득한 지하 세계
뉴질랜드 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


© Andy Belcher


© T뉴질랜드관광청
뉴질랜드 북섬 중북부에 위치한 와이카토Waikato 지역에는 자연이 만든 지하 동굴이 광범위하게 이어져 있다. 와이토모Waitomo는 이곳의 수많은 동굴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세계적으로 희귀한 반딧불이 서식지로, 살아 있는 작은 빛이 어두운 천장을 환하게 뒤덮은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오리어로 물을 뜻하는 ‘와이Wai’와 굴을 의미하는 ‘토모Tomo’를 결합한 이름처럼 내부에는 400개 남짓한 동굴과 지하 수로, 싱크 홀, 광장 등이 거대한 미로처럼 얽혀 있다. 규모만큼 지형이 워낙 다채로워 탐험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TRAVEL TIP 와이토모 동굴을 더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과 액티비티에 참가해볼 것! 고무 튜브를 타고 수로를 따라 동굴을 통과하는 ‘블랙 워터 래프팅’, 암벽을 타고 지하 100m 아래로 내려가 7시간 동안 동굴을 탐험하는 ‘로스트 월드 장정’ 등 이색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와이토모 어드벤처(www.waitomo.co.nz)’에서 다양한 투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이 만든 힐링 스폿
터키 담라타슈 석회동굴


© 터키문화관광부
‘신들의 휴양지’라 불리는 터키 서남부,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 알라니아에 위치한 담라타슈Damlatas¸ 석회동굴은 ‘치유의 동굴’로 유명하다. 연중 21~23˚C로 유지되는 내부 온도와, 90% 이상의 높은 습도, 높은 수치의 천연 이산화탄소와 자연 이온화 방사선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 이로 인해 일반 관광객뿐 아니라 치료를 목적으로 오는 방문객도 몇 년 새 빠르게 늘고 있다. 1948년 항구 건설을 위해 운영 중이던 채석장에서 우연히 발견된 동굴로, 1만 500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만들어진 종유석과 석순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TRAVEL TIP 의사의 처방전을 소지한 사람에 한해 21일 동안 하루 4시간씩 동굴에 머무는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자연이 만든 힐링 스폿에서 여행과 유를 동시에 경험하고 싶다면 눈여겨보길.


카르스트 지형의 살아 있는 표본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


©Slovenian Tourist Board
기하학적 형태의 돌로 이뤄진 동굴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형, 카르스트Karst. 오랜 시간 석회암이 지하수에 녹아내리며 형성된 땅으로, 지구의 신비로운 풍경을 조명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장소다. 카르스트라는 단어는 슬로베니아의 크라스Kras 지역에서 유래한 것. 세계적인 석회암 지대가 많은 슬로베니아에는 1000개가 넘는 동굴이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포스토이나Postojna 동굴이다. 총 길이가 약 24k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회동굴 중 하나로, 200만 년 이상 형성된 독특한 형태의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이 장관을 이뤄 ‘동굴의 여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헨리 무어Hennry Moore는 이곳을 “가장 경이로운 자연 미술관”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수명과 피부색이 인간과 비슷해 ‘휴먼 피시Human Fish’라 불리는 동굴도롱뇽붙이 올름Olm을 포함해 100여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내부를 이루는 종유석은 현재도 10년에 0.1mm씩 자라나고 있어 살아 움직이는 지형의 표본을 보여준다.

TRAVEL TIP 포스토이나는 일반인이 드나들 수 있는 동굴 중 가장 긴 관람로를 보유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전동 열차를 통해 출입할 수 있으며 내부로 들어간 후에는 안전하게 설계된 산책로를 따라 약 1시간 30분 코스로 도보 투어가 가능하다. 동굴 끝에는 약 1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너비 3000m2, 높이 35m 규모의 홀이 있는데, 거대한 공간이 만들어내는 자연 음향 효과로 인해 콘서트홀로 활용되기도 한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9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