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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량을 펼치기 위한 선수들의 워밍업 과정

Warming-Up

백조의 우아한 자태는 물 아래 치열한 발놀림을 통해 완성된다. 대중 앞에서 탄탄한 동작과 화려한 기술을 흔들림 없이 선보이는 이들은 어떤 워밍업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를까. 최고의 기량을 펼치기 위한 수백수천 번의 노력.

배구 선수 김수지
배구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코트를 놀이터 삼아 뛰어놀던 김수지는 현재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소속의 센터 포지션을 맡고 있으며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14년 차 프로 배구 선수지만 시즌 매치나 세계 대회에서 지치지 않고 늘 뛰어난 실력을 펼쳐 보이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 “대회가 다가오면 오전에는 코어와 웨이트 운동, 가벼운 볼 훈련으로 몸을 풀고 오후엔 팀 훈련에 집중해요. 비시즌에는 부상 부위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재활 운동을 시작하고요. 분명한 건 몸을 절대 편하게 두지 않는다는 거예요. 감각이 둔해지면 실력도 깎이니까요.” 뛰어난 블로킹 기술은 특훈을 통해 완성된 것. “상대가 강한 스파이크를 날렸을 때 눈을 절대 감지 않고 서브하는 손의 방향을 끝까지 바라보는 연습을 계속해왔어요. 공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게 관건이었죠.” 운동선수에게 체력과 스킬은 기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합 당일 컨디션이라고 강조한다. “시합 전날에는 상대팀의 경기를 모니터링하며 마음을 가다듬어요. 그런 다음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충분한 수면을 취합니다.”


화이트 톱은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맥카트니. 이 외에는 모두 개인 소장품.

현대무용가 임샛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2009년부터 3년간 영국의 스타 안무가 아크람 칸이 이끄는 댄스 컴퍼니에 입단한 임샛별. 세계 무대에서 기반을 탄탄히 다진 뒤 한국에 돌아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현대무용팀 LDP에 입단했고, 그 후 <댄싱 9 시즌 2>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무용수와 안무가, 같은 듯 다른 두 삶을 오가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중. 공연을 앞두곤 하루의 대부분을 연습실에서 보낸다. “한 동작도 빼놓지 않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연습해서 내것으로 만들어냅니다. 동작이 안정적일 때 춤에 메시지도 제대로 담을 수 있다고 믿거든요.” 시간이 날 땐 수영장에 들러 상체 단련에 집중한다. 튼튼한 하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팔과 등 근육을 기르고 균형을 맞춰 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공연 직전에는 예민해진다는 걸 알기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곤 한다. “몸이 풀려야 동작이 제대로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크기의 공으로 몸 전체를 마사지하면서 워밍업을 시작해요. 그러면 오늘 신체 컨디션이 어떤지, 몸의 어떤 부위가 문제인지 파악하기 쉽거든요. 이후에는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푸시업, 플랭크 같은 맨손 운동으로 몸의 온도를 올려놔요. 이렇게 하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을뿐더러 모든 걸 쏟아부을 자신이 생기거든요.”


의상은 모두 개인 소장품.

아티스틱 스위밍 국가대표팀
국가대표팀이 결성되고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이뤄진 11명의 정예 선수가 모여 훈련에 돌입한 지 2년 남짓.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5시부터 오전 7시까지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물속에 잠겨 있다가 힘껏 일어나고, 회전하며 다시 잠기고, 거꾸로 서서 발을 높이 뻗는 등 고난도 동작을 음악에 맞춰 초 단위로 소화하려면 튼튼한 기초체력과 강한 정신력이 필수. “물을 잡고 위로 힘껏 솟아오르려면 코어의 힘이 중요해 1kg 추를 몸에 매달고 연습했어요.” 근력과 민첩성, 유연성, 리듬감, 협응력 등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인 만큼 강행군도 감내해야 한다. 최고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경기 직전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건 싱크로율. 주장 김소진 선수도 같은 이야길 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군무가 인상적인 단체 스포츠라 11명의 선수가 마치 한 몸인 듯 연기해야 합니다. 평소엔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동작은 물론 손과 발의 각도까지 세세하게 맞춰보고 경기 전에는 거울 앞에서 음악에 맞춰 얼굴 표정까지 체크해본답니다.”


(왼쪽부터) 이유진, 김지혜, 송민주, 김준희, 이가빈, 이리영, 신정윤, 김소진, 이재현 선수


(왼쪽부터) 백서연, 구예모 선수

모델 박희현
2006년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데뷔해 이제 14년 차가 된 모델 박희현. 뼈가 굵은데다 살도 잘 붙는 편이라 운동과 식단 조절로 꾸준히 몸을 가꿔왔다. 특히 3년 넘게 하고 있는 필라테스는 체형 교정에 많은 도움이 돼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척추측만증이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필라테스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허리가 좋아진 건 물론 앞으로 말린 어깨와 굽은 등이 펴져 포즈를 취할 때도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모델 일을 처음 시작할 땐 무조건 적게 먹는 게 답인 줄 알았다. 그러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아 몸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꾸준히 먹는 것은 우유와 바나나, 시금치를 함께 간 스무디다. 칼륨은 많고 나트륨이 적어 부기 빼는 데 특효약이며 배가 든든해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 “패션쇼가 다가오면 저녁 6시 이후로 금식하고 웨이트트레이닝보다 유산소운동의 비중을 높여요. 런웨이에 섰을 때 최적의 실루엣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패션쇼 당일에는 일어나자마자 목 스트레칭으로 어깨의 긴장을 완전히 풀어냅니다. 몸이 한결 가볍게 느껴지고 안색이 맑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쇼가 이어질 땐 운동할 시간이 없으니 많이 걷고 움직이며 몸을 관리한다.


톱은 3.1필립림. 브리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일레란느 by 믹스투라.

스턴트우먼 조혜경
영화 <7광구>에 출연한 배우 하지원을 보고 스턴트 우먼이 되겠다고 결심한 조혜경. 그 길로 서울액션스쿨에 찾아가 연습생부터 시작해 3년 차 스턴트 배우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악바리 근성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종횡무진 중. 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배우 정혜성의 스턴트 대역을 맡아 데뷔했고 드라마 <해치>에서 배우 고아라의 스턴트 대역으로 활약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4km 구간 러닝, 스피드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되는 5시간의 고된 훈련을 매일같이 해온 그녀. “출연 배우가 직접 스턴트 동작을 한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것이 가장 큰 칭찬이에요”라고 말한다. 배우와 함께 섰을 때 피부 톤과 체형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해서 365일 식단 조절과 체형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기억에 남는 작품은 가수 이달의 소녀가 부른 ‘하이’의 뮤직비디오 촬영.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연출하는 장면이었어요. 5m와 8m 높이에서 점프하는 장면을 위해 무수한 연습이 계속됐죠. 두려움을 떨쳐내야 했고 안전하게 착지하는 방법도 몸으로 익혀야 했어요. 무엇보다 어떻게 다리를 벌려 점프해야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될지 수없이 모니터링하며 동작을 완성했답니다.”


의상은 모두 개인 소장품.

어시스턴트 김슬기 | 패션 스타일링 진성훈 | 헤어·메이크업 심현섭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