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아티스트와 건축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아름답고 특별한 건물

라비오미스타


© Philippe van Gelooven 


© Philippe van Gelooven


© Kris Vervaeke
벨기에 북동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헹크Genk에 지난 7월 독특한 현대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라비오미스타Labiomista’는 각기 다른 국적과 인종을 상징하는 여러 종의 닭을 함께 사육하고 교배해 세상의 다양한 생명체가 생물학적, 문화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유토피아를 은유한 ‘코즈모폴리턴 치킨 프로젝트Cosmopolitan Chicken Project(CCP)’ 로 잘 알려진 벨기에 출신의 개념 미술 아티스트 쿤 판메헬런Koen Vanmechelen의 공간. 페인팅과 드로잉부터 조각과 설치, 사진과 3D 모델링 등 여러 가지 장르를 아우르고 혼합하며 사회와 과학, 문화와 예술을 연결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펼쳐온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한 새로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종’이 공존하고 공생하는 방법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헹크에 위치한 24만2000m2 규모의 공공 동물원 속에 ‘삶의 혼합mix of life’이라는 의미를 담은 실험실 겸 도서관을 마련했다. 기존 동물원과 녹지를 공유해 직접 기르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위한 공간을 구성하는 한편, 내부에 5만3000m2 규모의 스튜디오 겸 전시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작가는 “라비오미스타는 일명 ‘반전 동물원’으로, 이곳에서 인간은 동물의 왕국에 잠시 들른 방문객과 다름없다”라고 설명하며 “빌라, 공원, 스튜디오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의 구역은 사람, 자연, 그리고 그 사이의 상호작용과 긴장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스튜디오는 라비오미스타의 성격을 보여주는 핵심 공간으로, 국내에서 삼성미술관 리움을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진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가 디자인했다. 기하학적 형태, 홈이 파인 띠 형태의 파사드, 견고하고 빈틈없는 디테일로 설명되는 그의 건축적 특징은 이 건물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콘크리트, 자작나무, 검은 벽돌 등 각기 다른 물성의 소재가 간결한 선과 면을 따라 정갈하게 조화를 이룬다. 각기 다른 형태의 3개 빌딩이 하나로 연결된 형태로 설계했으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통유리로 마감한 온실과 대형 독수리를 위한 거대한 새장, 작업을 위한 스튜디오와 전시 공간을 중심으로 수장고, 사무실, 창고, 주방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

디자인하우스 [LUXURY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